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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학
알코올 의존증, 레이저로 치료한다
2019-06-06 09:00:03
이강훈
▲음주는 사람의 기분, 움직임 및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사진=ⓒ123rf)

[리서치페이퍼=이강훈 기자] 알코올 의존증에 걸린 쥐의 뇌에 레이저로 자극을 가했더니 증상이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알코올 섭취는 기분과 생각, 행동을 변화시킨다. 하지만 알코올 의존증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신경과학 분야에서는 이러한 개인적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알코올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국가 알코올 남용 및 중독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성인 154만명이 알코올 의존증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에 따르면, 적절한 음주가 알코올 의존증으로 심화되는 것은 뇌의 신호 체계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변해버린 뇌의 신호 체계는 알코올에 대한 갈증을 유발시켜 음주를 스스로 절제하지 못하게 만든다.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려면 화학물질이나 신경전달물질들이 섬세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뇌의 이러한 화학물질들은 연약하지만 신체 기능과 행동을 관장하는 소통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코올에 취하면 이러한 균형이 깨져 잠이 오거나 몸의 균형을 잃거나 희열을 느끼게 된다.

열쇠는 CRF

과학자들이 알코올에 중독된 쥐를 대상으로 부신피질자극호르몬방출인자(CRF)라는 신경세포의 부분집합에 대해 실험을 진행한 결과, CRF가 편도체에서 세포들을 서로 묶어주는 신경세포 앙상블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알코올 효과를 뒤집을 수있는 방법을 발견했다(사진=ⓒ123rf)

알코올 의존증 제거하기

스크립스연구소의 연구진은 레이저 치료를 통해 쥐의 알코올 의존증을 없애는 방법을 알아냈다. 쥐에게 광섬유를 이식해 CRF에 빛을 쏘아 활성화시키는 방법이다.

연구진은 우선 쥐를 알코올 의존증 상태로 만들기 위해 일정량의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한 후, 섭취를 일시 중단하게 했을 때 금단 증상이 나타나면 더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하는 방식으로 쥐를 알코올 의존증 상태로 만들었다.

그리고 쥐의 CRF에 레이저를 쏘아 활성화시켰더니, 쥐의 알코올 의존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몸 떨림이나 비틀거림 등 금단 증상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또 레이저 작동을 멈췄더니 쥐는 다시 알코올 의존증 상태로 돌아갔다.

이번 연구를 통해 뇌에는 특정 반응이나 파괴적 행동을 유발하는 와이어링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사람 뇌의 CRF를 찾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과도한 알코올 섭취를 유발하는 신경세포를 파악하고 겨냥해 조작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레이저 치료법은 쥐에게 효과가 있었을뿐 사람에게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사람의 알코올 의존증을 유발하는 신경세포를 파악하면 약물 치료나 유전자 치료 등 획기적으로 새로운 치료법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과학 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됐다.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려면 화학물질이나 신경전달물질들이 섬세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사진=ⓒ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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