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보다 ‘현금’ 쓸 때 심리적 고통 커…대체 왜?

2019-04-15 09:57:34 조선우 기자
▲돈은 거래나 교환에 사용되는 중요한 수단이다(사진=ⓒ셔터스톡)

현금을 사용하는 사람이 심리적 고통을 받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금은 거래나 교환에 사용되는 대표 수단이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최근에는 화폐 대신 카드 및 전자 기기의 사용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은 현금을 사용한다.

싱가포르 난양 기술대학교와 미국 웨스턴 대학교가 함께 진행한 연구 결과, 무언가를 소비할 때 현금을 지불하는 이들은 불쾌한 심리적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은 화폐의 물리적 형태로, 지폐와 동전 두 가지로 나뉜다(사진=ⓒ셔터스톡)

우리의 적, 현금

경제학에서 현금은 '돈'을 의미하는 통화의 물리적 형태다. 현금은 지폐와 동전 두 가지 주요 형태로 나뉜다. 현금은 화폐의 물리적 형태로, 지폐는 종이, 동전은 금속으로 제작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온라인 지불 및 계좌이체와 같은 현금이 사용되지 않는 거래가 가능해졌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 방법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특히 미화원, 보모, 웨이터와 같은 직업을 가진 이들은 평균보다 적은 임금을 받기 때문에 전자 거래를 이용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현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전자 거래를 이용하는 사람에 비해 심리적 고통이 심하다. 해당 연구는 미래를 대비한 저축으로 따르는 심리적 고통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책임자이자 웨스턴 대학교의 마케팅 연구원인 로드 듀클로스는 "현금을 사용하는 이들은 저축을 할 때 만성적인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금을 사용하는 이들은 심리적 고통을 겪지 않으려 돈을 쓰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은 경기 침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현금 vs 카드

연구진은 현금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현금과 직불카드 및 신용카드와 같은 대체재를 비교 사용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두 형태의 결제 수단을 사용할 때 사람들의 의사결정을 과정을 파악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모집해 두 집단으로 나눴다. 한 집단에게는 단어 퍼즐을 풀 때마다 5달러의 지폐를 준다고 하고, 다른 한 집단에게는 직불카드에 같은 금액의 돈을 이체해 준다고 전했다.

그러고는 마지막에 상금 5달러를 바로 받을 건지, 아니면 늦게 받는 대신 7달러를 받을 건지 선택하라고 유도했다. 그 결과, 직불카드를 갖고 있는 집단의 78%가 더 많은 돈을 받는다고 선택했다. 반대로 현금을 갖고 있는 집단은 그 비율이 49%에 불과했다.

현금을 갖고 있는 집단은 더 많은 돈을 기다리기 보다는 당장의 돈을 선택한 것이다. 이를 통해, 현금의 빠른 가용성이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도출해 냈다.

연구진은 현금을 갖고 있는 집단에게 참을성을 갖고 더 나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두 번째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대상자들에게 자전거를 탈 때 헬멧을 착용하지 않으면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예를 들어주며, 보호적인 사고방식을 심어주었다.

이후, 연구진은 현금과 직불카드 두 집단 모두에게 다시 보상 선택의 의사를 물었다. 그 결과, 놀랍게도 현금 집단은 최초의 선택을 바꾸고 더 나은 보상으로 변경했다. 그 비율은 직불카드 집단과 거의 비슷햇다.

로드 듀클로스는 "집중력을 중시하는 사고 방식을 가지면, 의사결정을 내릴 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며 더 신중해진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고 방식은 생각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명확한 판단을 돕는다. 또한, 당장의 현금을 잃는 고통을 덜어주고 이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를 갖게 해준다.

해당 연구결과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전자 거래를 활용하는 오늘날에도 많은 의미를 갖는다. 미국에서는 노동자의 10~20%가 카드가 아닌 현금을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인도에서는 노동자의 90%가 여전히 현금을 사용하고 있다.

▲연구진은 두 형태의 결제 수단을 사용할 때 사람들의 의사결정을 파악하기 위해 현금과 직불카드를 비교 사용하는 실험을 진행했다(사진=ⓒ셔터스톡)

현금을 사용할 때 고통을 받는 이유

공과금, 식료품, 생필품을 살 때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투자와 저축에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당장 수중의 돈이 없어지는 것을 두 눈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투자를 하거나 은행에 돈을 저축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기기도 한다.

만약, 이들이 현금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고통을 줄이고, 적절한 동기를 부여하는 법을 배운다면 자신의 미래를 건실하게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에 투자를 하거나 부동산을 구매하면 추후 큰 보상을 얻을 수도 있다.

은행에 돈을 저축할 때도 마찬가지다. 돈을 일정 기간 묶어두면 이자라는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이런 행위가 중첩돼 추후에는 전자 거래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들 수 있다.

[리서치페이퍼=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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