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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적인 두려움 ‘공포증’
2019-05-07 09:45:23
손승빈
▲공포증은 특정한 물건, 환경, 상황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피하려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사진=ⓒ셔터스톡)

공포증을 뜻하는 영어 ‘포비아(Phobia)’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매우 강력한 두려움’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공포증은 특정한 물건, 환경,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피하려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즉각적이거나 실재하는 위험을 야기하지 않는데도 공포심을 갖는 비합리성이 특징이다. 환자 본인이 이를 잘 알고 있는데도 공포를 쉽사리 떨쳐내지 못하고 상황 혹은 대상을 피하려고 든다. 공포증은 대인공포증, 폐쇄공포증 등 종류도 다양해서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일일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유년기에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다.

일반적인 두려움과 공포증을 구분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일반적인 두려움은 생물학적 ‘투쟁-도피 반응(fight-or-flight response)’에 의해 활성화된다. 투쟁-도피 반응은 긴박한 위협 앞에서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생리적 각성 상태다.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 흔들릴 때, 맹렬히 짖어대는 커다란 개를 만났을 때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반면 공포증은 즉각적인 위험이나 자극이 없는데도 나타난다. 비행기 타기가 두려워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거나, 개를 만날까 두려워 산책을 피하는 식이다. 공포증 환자의 증상은 다양하다. 땀을 흘리거나 숨이 가빠지고 손을 떨거나 현기증을 느낀다. 가슴 통증을 호소하거나 배탈이 나기도 한다. 극심한 경우 공포증에 압도되어 사망하는 사례도 있다.

▲공포증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다양한 이론이 존재한다(사진=ⓒ셔터스톡)

공포증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다양한 이론이 존재한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이드(id), 에고(ego), 슈퍼에고(superego)로 구분했다. 이드는 원초적 감정, 슈퍼에고는 가치판단과 죄의식, 에고는 서로 대척점에 서 있는 이드와 슈퍼에고를 조율한다. 정신분석학 측면에서는 에고가 제 역할을 못해 이드와 슈퍼에고의 균형이 깨졌을 때 공포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학습에 의해 후천적으로 발생한다는 이론도 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공포반응을 보고 배우거나 부모의 경고가 학습이 되어 공포증이 생긴다는 학습이론이다. 생물학적으로는 여타 불안장애와 마찬가지로 신경회로의 이상이 특정공포증의 발병에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공포감을 조절하는 ‘편도체’의 이상으로 공포증이 발생한다는 이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포증이 심각해 일상생활이 영향을 받을 정도라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행동치료 기법 중에서는 노출 요법, 그 중에서도 ‘체계적 반복 요법’이 흔히 사용된다. 불안을 일으키는 자극 중에서 가장 약한 자극부터 시작해 점차 강한 자극에 반복 노출시켜 공포 반응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요법이다. 개를 두려워하는 환자에게 개가 나오는 그림이나 영상을 먼저 보여주고 이후 실제 개를 대면시키는 방식이다.

단번에 강한 공포 자극에 노출시켜 공포반응이 사라질 때까지 지속하는 ‘홍수 요법’도 있다. 공포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이완·호흡조절 등의 행동요법이 병행된다. 최근에는 가상현실을 이용한 가상 노출 기법이나 최면 치료 등이 시행되기도 한다. 어떤 식으로든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이 실제로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자리 잡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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