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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학
스트레스·위협 대응기제 ‘투쟁-도피 반응’
2019-09-23 19:18:44
조선우
▲긴박한 위협이나 스트레스 앞에서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생리적 각성 상태를 '투쟁-도피 반응'이라고 한다(사진=ⓒ게티이미지)

[리서치페이퍼=조선우 기자] 각종 두려움과 스트레스는 인간의 감정적 반응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불안한 환경에 직면했을 때 나타나는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 

되레 침착함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초조한 마음을 이기지 못해 손톱을 물어뜯거나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사람도 있다.

미국의 생리학자인 월터 캐넌은 “긴박한 위협이나 스트레스 앞에서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이러한 생리적 각성 상태를 '투쟁-도피 반응'이라고 명명하며, ‘범적응 증후군’의 1단계 경고 반응이다”라고 설명했다.

투쟁-도피 반응

투쟁-도피 반응은 인류가 진화를 거듭하는 동안 여러 미지의 위험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획득한 능력이다. 

심리적인 혹은 신체적인 스트레스에 직면할 경우 체내에서 방출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해 생겨나기 때문에 '스트레스 반응'이라고도 한다.


 


 

뇌가 어떤 자극이 신체적이나 심리적으로 위협이 된다고 지각하면 시상하부를 통해 교감신경과 호르몬 분비를 자극한다. 

뇌하수체가 스트레스에 대항해 싸우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을 분비하도록 명령하는 한편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뉜다. 시상하부에 의해 활성화되는 교감신경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신체적·심리적 위협에 맞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생리적 각성 반응인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킨다.

호로몬

뇌하수체는 ACTH를 방출하고 교감신경은 자동적으로 심장박동과 혈압을 상승시켜 신체적 각성을 일으킨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된 ACTH는 부신피질이 노르에피네프린과 에피네프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스트레스의 생리적 지표로 알려진 호르몬들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흡, 심장박동, 간과 위장, 근육 등에서 생리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호흡과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액에 분비된 포도당을 많이 소비해 피로함을 느끼거나 위장의 소화 기능이 떨어지며,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진다.

특히 다리와 뇌 같은 중요한 장기에 에너지와 산소 공급이 집중되는데, 저장돼 있던 에너지를 빠르게 연소시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몸 상태로 만든다. 위협이 되는 스트레스 상황에 맞설 수 있도록 신체적으로 준비를 시키는 것이다.

▲뇌가 어떤 자극이 신체적이나 심리적으로 위협이 된다고 지각하면 시상하부를 통해 교감신경과 호르몬 분비를 자극한다(사진=ⓒ게티이미지)

한편 교감신경처럼 시상하부에 의해 활성화되는 부교감신경은 신체를 균형 상태에 이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교감신경으로 인해 격렬해진 몸 상태가 평정을 되찾기 시작하고 스트레스도 누그러지기 시작한다. 스트레스를 받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교감신경의 작동으로 시작해 부교감신경의 작동으로 끝나는 투쟁-도피 반응은 길어야 30분을 넘지 않는 짧고 강렬한 반응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반응이 장시간 지속되면 면역 시스템이 망가지고 체내의 염증 증가로 이어져 갖가지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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