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70년대 후반 큰 사랑을 받은 곡 '나성에 가면'을 부른 세샘트리오 권성희의 희로애락 인생이야기가 공개된다. 
 
1977년 혼성 3인조 세샘트리오를 결성하고 '나성에 가면'으로 인기를 얻은 세샘트리오는 멤버들이 타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1983년 자연스럽게 해체했다. 팀의 해체를 겪고 인생의 기로에 선 권성희는 가수로서 홀로서기에 나서고, 1985년 MBC 8기 공채 탤런트 출신 박병훈과 결혼하게 된다. 

평소 사생활을 잘 공개하지 않았던터라 그녀의 결혼은 숱한 소문을 만들기도 했다. "남편이 재벌이라는 소문도 났었고, 어떤 분들은 제가 결별한 줄 안다"며 근거 없는 소문들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던 그녀가 '마이웨이'에서 속 시원히 남편과 하나뿐인 아들을 최초 공개했다. 

남편 박병훈은 탤런트 김보연과 이숙과 동기로 90년대 꾸준히 활동했지만 1994년 6월 큰 교통사고를 당해 연기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촬영을 위해 새벽 일찍 나선 어느 날, 졸음운전을 하던 냉동탑차가 박병훈의 차를 뒤에서 덮치며 큰 사고가 난 것이다. 박병훈이 병원에서 3일간 의식불명 상태여서 사고 소식을 들은 방송국에서는 박병훈이 죽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고. 권성희는 "(사고로) 발음도 부정확하고 얼굴도 흉터로 찌그러지게 나오고... 남편이 역할 들어오는 걸 겁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며 힘든 시절을 떠올렸다. 그럼에도 남편의 타고난 끼와 연기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또 방송에서는 권성희가 가장 사랑하는 동생이자 가수 후배인 남궁옥분과의 인연도 공개된다. 1987년 남궁옥분에게 당시 500만 원이라는 큰돈을 권성희가 선뜻 빌려주며 두 사람은 친자매만큼이나 끈끈한 정을 나누게 됐다고 한다. 남궁옥분은 "집을 사려는데 당시 집값으로 500만 원이 부족했다"며 "전화 한 통에 언니가 돈을 흔쾌히 빌려줬다"며 고마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권성희와 남궁옥분은 한적한 시골길을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노래로 어르신들께 봉사함으로써 행복과 위안을 전하고 있다는 가수 권성희. 희로애락이 담긴 그의 인생 이야기는 10일(오늘) 밤 10시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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