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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살리기 위해서는 나무 베어내야
미국 몬태나 대학 연구팀 숲의 밀도 연구
등록일 : 2017-04-24 17:25 | 최종 승인 : 2017-04-24 17:25
정세진

[리서치페이퍼=정세진 기자]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은 나무의 수분을 빼앗아 삼림 지대 면적을 줄어들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에 학자들은 숲이 성장하는 초기에 나무를 솎아 그 밀도를 낮추는 것이 기후 변화를 견딜 수 있는 보다 강인한 나무를 키우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밀도가 낮은 숲은 또한 빽빽한 숲에 비해 빠르게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일 수 있다.

미국 몬태나 대학의 숲 생태학자 앤드류 라슨 박사는 "숲의 나무를 적절히 솎아 낸다면 기후변화를 방지하는 윈윈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나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빨아들인 이산화탄소는 양분으로 바뀌어 나뭇잎과 줄기, 뿌리에 저장된다.

그러나 너무 많은 나무들이 자라게 되면 빛과 물을 놓고 서로 경쟁하게 되며, 스트레스를 받은 나무는 가뭄과 병충해에 더 취약해진다.

일부 나무를 제거하면 경쟁이 완화돼 남아있는 나무가 크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나무를 제거하는 것이 산림의 탄소 흡수량을 줄일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그러한 결과는 부분 시뮬레이션과 단기 연구에서만 나타난다.

기후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몬태나 북서부에서 장기간의 실험을 시도했다.

1961년 미국 산림청 관계자는 서북부 어린 낙엽송이 많은 숲에서 실험을 시작했는데, 이는 내륙 ​​북서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침엽수다.

산림청에서는 각기 다른 밀도로 나무를 옮겨 심었는데 밀도가 낮을수록 나무가 굵고 튼튼하게 자랐으며, 밀도가 높은 경우 가늘고 길게 자랐다.

이 실험의 목적은 목재를 재배하는 조건에 관한 것이었지만, 몬태나 대학 연구팀은 나무의 밀도가 어떻게 이산화탄소 저장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들은 나무의 높이, 지름, 가지 폭을 측정해 저장된 탄소 양의 양을 알아냈다. 또한 다른 식물과 고사목 및 산림 바닥 파편에 함유 된 탄소량도 계산했다.

양쪽 숲에서 탄소의 양은 큰 차이가 없었다. 솎아내기를 하지 않은 숲에는 더 많은 나무가 있었지만, 밀도가 낮은 숲은 더 큰 나무들이 자리를 메웠다.

오레곤 주립 대학의 숲 생태학자 마크 하몬 박사는 "탄소 저장을 직접 시험하기 위해 이뤄진 실험은 거의 없다"며 "이와 같은 장기간의 연구는 기후 모델을 검증하는 데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나무가 물과 빛에 맞서 싸우기 시작하기 전에 일찍 솎아내기를 해야 나무지 나무들이 빠르게 자란다는 것이다.

성숙한 나무에 대한 간벌 처리는 남은 나무들이 이미 경쟁에 의해 체질이 약화됐기 때문에 다시 튼튼하게 만들기 어렵다.

기후 변화는 미주 지역에 가혹한 가뭄을 가져올 수 있는데, 큰 나무는 더 가뭄에 탄력이 있고 두꺼운 나무껍질은 어린 나무보다 저항력이 강하다.

또한, 이 나무들은 건강하고 병충해에 강하며 산새들을 위한 튼튼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숲 생태학자 마이클 샤델 박사는 나무의 회복을 촉진시키기 위한 솎아내기가 이루어진 산림에 그 결과를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이와 같은 조치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샤델 박사는 "54년 후의 미래로 여행할 수 있다면 솎아내기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 결과는 '산림 생태 및 관리' 5월호에 보고될 예정이다.

[리서치페이퍼=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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