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C형 간염 환자는 바이러스 보균자 수의 절반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2015년을 기준으로 C형 간염 환자는 7100만명에 이르며, 보균자 수는 약 1억3000만에서 1억5000만명 선으로 추산된다.

발병 환자 수가 보균자의 절반에 그치게 된 것은 HCV의 유전 물질인 RNA를 사람에서 측정 한 테스트가 도입되면서부터이다.

이전의 역학 조사는 사람에게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했는데, 그 정확도는 RNA 테스트에 비해 현저히 낮다.

아울러 이 보고서는 B형간염 바이러스(HBV) 보균자가 약 2억 7700만명으로 추정, 이전 수치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HBV와 HCV는 서로 관련이 없으나 별다른 자각 증상 없이 수십 년까지 잠복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간경변이나 간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이 두개의 바이러스는 지난 2015년 134만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이는 같은 기간 결핵 또는 HIV/AIDS 사망자와 비슷한 수치이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간염 전문의 그레이엄 쿡 박사는 HCV 항체에 대한 이전의 기준, 즉 '혈청 감염 여부'은 두 가지 면에서 감염된 사람의 수를 밝혀내는 데 혼동을 준다고 설명한다.

쿡 박사는 최근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을 실시한 결과, 항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의 51%만이 바이러스성 RNA를 갖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렇게 불일치가 일어나는 요인은 항 바이러스제가 기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결국 자발적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하나의 이유는 항체 검사 자체가 종종 틀린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항체가 아닌 바이러스를 통한 간염 연구는 새로운 약물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C형 간염의 완치 여부는 치료가 중단 된 후 12주 동안 표준 혈액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는 것이 입증돼야 확인할 수 있다.

쿡 박사는 "혈청 검사 쪽이 보다 유효하며 항체를 가진 모든 이들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저자인 스위스 출신의 이반 후틴 간호사는 2014년에 발표된 HCV의 전염병 역학에 관한 논문에서 추정치가 크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많은 연구를 통해 수치를 확인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해당 수치를 즉시 채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11년까지 HCV감염에 쓰여온 표준 약제는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지 않았고 독성이 강했으며 48주간의 치료 기간을 요구했고, 40%의 사람들이 치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나오는 대부분의 약물들은 불과 12주 만에 치료 효과가 나타나고 부작용이 적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 HCV 치료약은 약 4만5000달러의 고가에 거래되지만, 가난한 국가에서는 약 200달러의 비용이 드는 제네릭을 사용할 수 있다.

제네릭의 보급에 따라 2015년을 기준으로 110만 명의 HCV 감염자가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항체를 검출하는 데 사용되는 진단법은 바이러스를 측정하는 진단법보다 사용하기가 훨씬 간단하며 의료 기술이 낙후된 국가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WHO보고서에 따르면 약 1억4000만명 정도의 사람들만이 본인의 HCV 감염 여부를 알고 있다. 후틴 박사는 이에 대해 "현재는 치료법보다 진단 검사의 측면에서 더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HCV는 주로 마약 주사 바늘과 멸균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의료 장비를 통해 전파된다. 또한 감염된 어머니로부터 아기에게도 옮겨질 수 있으며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WHO는 2015년 한 해 동안 175만 명의 사람들이 HCV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새로운 HBV 감염자의 숫자는 언급되지 않았다. 5세 미만 어린이의 HBV 감염율은 4.7 %였고, 널리 사용되고 있는 1981년 출시된 백신 사용율이 2015년에는 1.3%로 떨어졌다.

HCV는 치료가 쉬운 질병인 반면 HBV는 예방이 쉽다. HBV 백신은 매우 효과적이며, 유아의 84%가 2015년에 접종을 받았다.

반면 HCV 백신은 아직 존재하지 않고, 현재로서는 특별히 알려진 예방법이 없다.

제네바에있는 WHO 예방 접종 전문가인 애나 마리아 헤나오-레스트레포 박사는 Ana Maria Henao-Restrepo는 HBV 백신 적용에 대해 "많은 효과를 보고 있지만 아직 만족스럽지는 못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84%의 유아에게 3가지 백신 접종이 권장되고 있으나, 생후 24시간 이내에 첫 번째 접종을 받는 비율은 39%에 불과하다고 한다.

헤나오-레스트레포 박사는 "우리는 모든 국가가 아기의 출생 시 생명 공학 백신을 제공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머니가 출산 시 HBV백신을 맞은 상태라고 하더라도 아기가 감염될 위험이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HBV 항 바이러스제에 감염된 임산부에게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후틴 박사는 "백신이 보다 널리 퍼진다면 B형간염 소아 감염은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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