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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씹는 소리가 불쾌하게 들리는 이유는?
등록일 : 2017-02-06 19:00 | 최종 승인 : 2017-02-06 19:00
정세진

[리서치페이퍼=정세진 기자]

대다수의 사람들은 지하철에서 손톱을 깎거나 사무실에서 껌을 딱딱 씹는 소리 등 특정한 소음을 들으면 예민해지고 신경질을 낸다.

또 몇몇 사람들은 껌 씹는 소리, 꿀꺽꿀꺽 마시는 소리, 혹은 숨 쉬는 소리를 참다못해 소리 낸 사람에게 주먹을 날리기까지 한다.

영국의 과학 잡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실린 연구에서는 '청각과민증(misophonia)'이라고 불리는 이 같은 증세가 뇌의 특정 부분에서 생겨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구팀은 MRI 스캔을 이용해 청각과민증 그룹과 통제 그룹의 뇌를 각각 관찰했다.

이들에게는 빗소리 같은 자연스러운 소리, 사람의 비명이나 우는 아기 소리 같은 불쾌한 소리, 먹고, 마시고, 숨쉬고, 씹는 등의 거슬리는 소리를 차례로 들려주었다.

그 결과 청각과민증 그룹이 거슬리는 소리를 들었을 때,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 피질이 활성화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청각과민증 그룹의 피험자 모두가 기억과 관련된 뇌의 부분이 비정상 기능적 연결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뉴캐슬 대학의 신경과학연구소 서크바인더 쿠마 박사는 "우리는 청각과민증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왜냐하면 청각과민증을 가진 사람들은 그와 관련한 매우 나쁜 경험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청각과민증은 단순히 짜증을 잘 내는 성격 탓이 아니라고 연구팀은 말한다.

청각과민증을 앓는 사람들은 심각하게 괴롭거나 방에서 뛰쳐나가고 싶을 정도의 불안함을 경험하게 된다.

심한 경우 영화관에 가는 것을 피하거나 거슬리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이들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신경과학자들이 비교적 최근에야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이번 연구는 뇌의 비정상적인 연결과 청각과민증 사이의 인과관계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다만 연구팀은 청각과민증이 개인의 성격 탓이 아니라 신경과학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추후에는 과격한 행동을 유발하기도 하는 청각과민증을 해결하기 위한 더 고차원의 연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리서치페이퍼=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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