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Eco/Env Korean
전 세계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종 동식물
등록일 : 2017-02-16 20:00 | 최종 승인 : 2017-02-16 20:00
정세진

[리서치페이퍼=정세진 기자]

야생 돼지에서부터 호장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래종 동식물들은 각 지역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이들 외래종들은 토착 농작물을 손상시키고 강의 흐름을 막으며 농민과 주택 소유자들에게 매년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준다

고통을 당하는 것은 사람들뿐이 아니어서 미국의 경우 멸종 위기에 놓인 10종의 동식물 중 4종이 외래종에 의해 개체수가 감소했다.

외래종이 확산되고 있는 속도를 보면 이들이 줄 피해에 대한 예측은 더욱 비관적이다. 1800년 이래 외래종의 보고율은 급격히 증가했으며 1970년 이래 발견된 종류는 전체의 40%에 이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셍켄베르그 생물 다양성 및 기후연구센터의 생태학자 한노 시벤스는 "포유류와 어류를 제외하고는 외래종 확산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는 더 많은 외래종들이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외래 동식물 모두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며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종을 '침입성 외래종'이라고 따로 분류했다.

과학자들의 외래종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시벤스는 그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유럽과 아시아, 미국 전역의 연구팀이 과학 출판물, 서적 및 280개 이상의 국가 및 섬에서 가져온, 공개되지 않았던 500년 이상의 기록을 샅샅이 뒤졌다.

이 문서들은 다람쥐에서 모기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의 외래종을 처음 발견한 시기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실태 조사를 통해 연구팀은 식물, 포유류, 곤충, 조류 및 물고기 등의 외래종 1만6926건의 기록을 발견했으며, 그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15일(현지시간 기준)자에 게재됐다.

사진설명-1500년 이후 외래 유입종 증가 추세

연구팀은 주요 분류군별로 새로운 외래종이 유입되는 속도를 분석했는데, 1800년 이후 외래종 유입 속도는 모든 분류군에서 증가해 1996년 기준으로 1일 1.5건이 발견되는 수준이었다.

미국 UC 강변에서 외래종 연구 센터를 이끌고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곤충학자 마크 허들은 이러한 추세가 놀랄만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세계 무역의 성장 덕분에 1800년대에 비농업 식물의 도입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그 이후로도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외래 포유동물과 물고기의 유입은 1950년경 최고조에 이르렀으나, 기후 변화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무역 지도 변화로 인해 이후부터는 조류나 연체동물, 곤충 등의 유입이 늘었다.

또한 외래종의 확산과 각 지역으로 수입된 상품의 시장가치 사이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사진설명-1800년~2000년까지 무역을 통해 유입된 외래종의 숫자

한편 20세기 초반부터 각 국가 간의 동식물과 병원균의 이동을 제한하는 생물학적 안전 조치가 강화된 것은 외래종 유입 방지에 있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1950년대 초반 이후 원래 서식지를 벗어난 어류와 포유류는 연간 150건이 발견됐으나, 1996년부터 2000년까지는 24차례 발견되는 데 그쳤다.

뉴질랜드에서는 1993년 생물보안법(Biosecurity Act), 1996년에 유해물질 및 신규유기체법을 도입한 이후 새로운 외래 식물의 수가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법들은 반입이 허용된 종의 '화이트 리스트'를 사용해 수입을 규제하고 있다. 따라서 뉴질랜드에 들어오는 모든 새로운 동식물들은 위해성 평가를 거쳐야만 한다.

호들 박사는 뉴질랜드의 경우 섬이라는 특성상 외래 동식물 통제가 상대적으로 쉬운 것이며, 다른 나라와 육지를 통해 연결돼 있는 국가의 경우 외래종 도입 방지가 훨씬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관광산업과 무역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외래동식물 반입을 막는 보다 과학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의 생태학자인 마거릿 스탠리 박사는 "한 가지 좋은 소식이라면 생물학적 안전과 검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외래종 분류 기준이 좀 더 명확해졌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로 인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이제 남은 과제는 더 많은, 발견되지 않은 외래종 출현을 막는 정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존주의자들은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개선과 보호조치의 확산이 외래종 확산을 늦출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연구자들은 외래종의 확산 속도가 곧 포화점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불행히도 아직은 이를 막을 획기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리서치페이퍼=정세진 기자]
Today's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