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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워터 호라이즌 석유 유출 사건'으로 알아본 '습지 식물' 회복 기능
등록일 : 2019-09-04 15:19 | 최종 승인 : 2019-09-04 15:19
조선우
습지 식물은 먹이 사슬 형성을 촉진하고 토양을 응집하며 조류 흐름 속도를 조절한다(사진=게티이미지)

[리서치페이퍼=조선우 기자] 한 연구팀이 멕시코만 딥워터 호라이즌 석유 유출 사건을 분석해 피해 지역 회복 여부의 실마리를 잡았다. 

루이지애나주립대학과 버지니아해양과학협회의 주도 하에 딥워터 호라이즌 석유 유출 사건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조사한 결과, 습지 식물이 오염된 습지 지역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딥워터 호라이즌 석유 유출 사건

2010년 4월 20일 딥워터 호라이즌이라는 시추장치로부터 석유 유출이 시작됐다. 오래된 시추장치가 멕시코만에서 원유를 유출하기 시작했으며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석유 유출 사건으로 확대될 때까지 어느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 

피해 범위는 동일한 지역에서 발생했던 또 다른 사건보다 8~31% 피해 정도가 더 컸다. 미국 정부는 최소 2억 1,000만 갤론의 원유가 유출됐다고 추정했다.

9년이 흐른 뒤에도 멕시코만의 자연 서식지에는 여전히 원유의 독성 영향이 남았다. 피해 지역을 회복시키기 위해 막대한 지원이 투입됐지만, 아직도 커다란 문제로 남아있는 것이다.

연구 저자인 데이비드 존슨 교수는 "연구 결과, 해당 지역의 식물이 멕시코만 연안 먹이 사슬에서 중요한 회복 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정한 유형의 식물이 해당 지역의 회복 경로를 유지할 수 있는 핵심 요소였다. 따라서 이 식물들을 번식시킬 수만 있다면 석유 유출로 피해를 입은 해안 지역 습지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보인 것이다.

습지 식물은 오염된 습지 지역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사진=게티이미지)

회복을 위한 핵심 식물

연구팀은 오염 직후 해당 지역에서 샘플을 채취해 생존한 유기체를 조사했다. 그리고 조사 결과, 멕시코만 염수 늪지에서 두드러진 특정 식물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갯줄풀과 골풀이라는 두 가지 식물이 석유 유출에도 불구하고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연구팀은 해안을 더욱 자세하게 조사한 결과, 습지 표면에서 해저성 미세조류가 다량 존재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미세조류란 단일 세포의 식물 같은 유기체를 말한다. 그리고 단각류와 요각류, 달팽이를 포함한 소형 무척추동물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 무척추동물들은 앞서 말한 습지 식물의 잎과 뿌리에 붙어 살고 있었다.

연구팀은 2011~2016년까지 6개월의 간격으로 생존 유기체들을 조사했으며, 루이지애나 바라타리아만의 여러 지역에서도 유기체 군집과 바이오매스 상태를 조사 비교했다.

사고가 발생한 직후 해안 식물을 조사했을 당시에는 거의 모든 식물이 죽어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해저성 미세조류와 갯줄풀의 주도 하에 피해 지역에서 회복의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 갯줄풀은 스스로 군집을 조성했으며 이후 무척추동물 생태계가 회복하기 시작했다.

존슨 교수는 염수 늪지의 기본 토대가 식물이라고 말했다. 이 식물이 작은 무척추동물의 보금자리이자 식량원으로써 기능을 하고, 먹이 사슬 형성을 촉진하며 토양을 결집하고 조수의 흐름을 서서히 움직이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즉, 염수 늪지의 회복 속도에는 습지 식물이 핵심 기능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습지 식물을 심고 재배한다면 더욱 많은 소형 무척추동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존슨 교수는 강조했다.

여러 토양의 회복 속도

연구에 따르면, 토양에 석유가 심각하게 밴 지역은 유출 사건 이후 6년이 흘러도 회복 속도가 매우 더딘 것으로 확인됐다.

석유가 심각하게 밴 토양을 분석한 결과, 석유와 석유 부산물 농도가 높아 습지 식물의 성장 속도가 더디고 유기물질의 공급이 적으며 토양 밀도가 전과 달라졌다. 이 때문에 소형 무척추동물이 제대로 번식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사실은 마나윤키아 에스투아리나(Manayunkia aestuarina)라는 벌레의 개체수가 극히 적다는 것이었다. 이 벌레는 습지 침전물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척도로써, 습지 지역의 먹이 사슬 상태를 추정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심각하게 석유가 배어든 습지의 회복 속도는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연구팀은 갯줄풀 재배로 습지 지역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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