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은 어떤 형태든 피해자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사진=123RF) 

직장 내 성희롱이 피해자뿐만 아니라 회사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여기에는 직원 이직과 성희롱 혐의로 인한 고소로 발생하는 법적 비용, 직원 부재 때문에 발생하는 생산성 저하, 팀 해체, 낮은 동기 부여 등이 포함된다.

작년 미디어 기업 CBS의 레스 문베스 CEO는 12명의 여성으로부터 원치 않는 성추행과 위법 행위 사유로 고소를 당해 사퇴해야 했다. 그리고 같은 해 미국의 저널리스트 찰리 로스는 성희롱 혐의로 30명 이상의 여성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피해 여성 중 3명은 로스뿐만 아니라 회사측에서 어떠한 중재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CBS도 고소했다.

이는 여성들이 직장에서 성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극히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직장 내 성희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2018년 시행된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21%가 직장에서 성희롱을 경험했다.

'직장 내 성희롱: #미투, 여성과 남성, 그리고 직장 경제'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 연구에 참여한 여성 중 27%, 남성 중 14%가 직장에서 성희롱을 겪었다. 조사에 참여한 피험자 여성 중 50%, 남성 64%가 직장 내 성희롱이 경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들 중 52%는 성희롱 때문에 이직을 해야 했다. 심지어 직장 내 성희롱을 겪은 여성 중 25%만이 고용주에게 사건을 보고했다.

성희롱은 그 유형이 관계 없이 피해자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피해자의 전체적인 웰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그리고 진급할 수 있는 여성의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8년에 실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과학과 의학,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성희롱을 경험한 여성들은 가해자들을 피해야 했기 때문에 주요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박탈당했으며 종신 재직권 기회를 포기했다.

미투 운동과 여성들이 성 희롱에 맞서도록 촉구하는 여러 가지 캠페인이 점점 더 부상하고 있다(사진=123RF) 

직장 내 성희롱으로 발생하는 비용

미투 운동과 여성들이 성희롱에 맞서도록 촉구하는 여러 가지 캠페인이 점점 더 부상하고 있지만, 가해자인 고위직 남성들과 회사에 맞서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상당한 용기를 내야 한다. 이는 여직원들을 무력화시키는 일이지만 회사 측에서도 우려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 연구팀이 성희롱 보고 사례를 확인하기 위해 1,100개 이상의 기업에서 165만 건의 리뷰를 수집해 검토했다. 연구팀은 각 기업별로 성희롱 사건율을 조사 및 분석한 후 수익성과 주식 시장에서의 성과를 비교 대조했다. 그 결과, 성희롱 사건이 많이 발생한 기업일수록 미국 주식 시장에서 19.9% 가량 실적이 저조했다.

이는 기업별 시가 총액에서 평균 21억 달러(2조 5,000억 원)의 손실에 상당했다. 그리고 성희롱으로 최악의 기업으로 확인된 곳을 모두 합한 결과 연간 2,122억 달러 (2,524조 원)의 손실을 입고 있었다.

이 기업들은 2년 연속 총자본 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가 각각 4.2%, 10.9% 하락했다. 그리고 이 기업들의 인건비는 평균 7% 가량 증가했다. 기업에서 발생한 성희롱으로 유발된 전체 비용은 피해 직원에게 보상하는 보상금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는 이직하는 경향이 높다(사진=123RF)

직장 내 성희롱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

직장 내 성희롱의 피해자들은 보통 이직하고 있다. 이는 직원뿐만 아니라 회사, 더 나아가 전체 경제에도 피해가 되는 일이다. 그리고 여성들은 직장에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고 이는 인적 자원 손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2017년, 성희롱 때문에 기업의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 연구에서는 제도화된 가부장제가 성희롱으로 이어지고 경제적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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