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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의장 “이산화탄소, 기후변화 직접원인 아냐”
2018-12-31 10:35:56
정세진

[리서치페이퍼=정세진 기자]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소속된 행정관이 이산화탄소가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스콧 프루트 EPA 의장은 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산화탄소가 기후를 움직이는 주된 원인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를 인간의 조사활동에만 의존해 측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이산화탄소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엄청난 의견 차이가 있다. 따라서 나는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프루트 의장은 "우리는 아직 이산화탄소와 기후변화의 정확한 상관관계를 모른다. 이를 밝히기 위해서는 논쟁을 계속하고 검토와 분석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그는 기후변화의 배후에 있는 과학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사진설명-1850년부터 현재까지의 지구 온도변화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나타낸 그래프

천연 자원 방위 협의회의 기후 및 청정 공기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데이비드 도니거는 “상원의 승인 청문회에서는 본심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뒤늦게 가면을 벗은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브라이언 슈어츠 상원의원 역시 “스콧 프루트 의장은 환경문제의 원인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에서는 EPA를 관리하는 인물이 자신이 일하는 기관의 의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서 "이산화탄소는 최근 기후 변화에 기여한 주요 온실 가스이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보냈다.

프루트는 인터뷰를 통해 의회에서는 EPA가 이산화탄소를 규제 할 권한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2007년 매사추세츠 주 대법원 판결을 예로 들었다.

그는 “EPA가 이산화탄소를 규제해야 한다는 2007년의 결정은 옳지 않은 판결”이라고 말했다.

2007년의 메사추세츠 법원에서는 EPA가 기후 변화의 주된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규제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으며, 당시 프루트는 오클라호마주의 공화당 검찰 총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상원 청문회에서 그는 “(환경에 대한)위험요소를 발견했다면 이를 즉각 규제할 필요가 있다”며 이산화탄소 규제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사진설명-기원전부터 현재까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

오늘 CNBC 인터뷰에서 프루트는 EPA가 곧 청정 전력 계획과 자동차 제조업체의 연비 표준을 철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도입했던 연료 효율성 규정에 반대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또한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 대해서도 그는 “상원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나쁜 협상”이라며 비난했다.

프루트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환경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자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운동 당시 미국이 파리협약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은 에너지와 환경 전문 사이트인 www.eenews.net에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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