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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의 ‘놀이’로 미래 성 정체성 예측 가능?
2017-03-11 22:00:00
정세진

2~6세의 유아들이 좋아하는 장난감과 놀이를 토대로 이들이 성장 후 어떤 성적 취향을 갖게 될지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심리학자인 멜리사 하인스 박사는 애본 지방에서 1990년대 이뤄졌던 ‘학부모와 아동에 대한 종단적 연구’의 데이터를 활용, 성적 취향을 인식하게 되는 시기에 대해 조사했다.

이 자료에는 생후 15년 동안 4500명 이상 아이들을 추적한 내용이 포함됐다.

하인스 박사의 연구는 또한 1970년대 미국인의 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던 리처드 그린 박사의 논문 자료를 토대로 하고 있다.

하인즈와 그의 동료 리 구 박사는 일반적으로 남성 전형, 또는 여성 전형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분석, 자녀 행동의 다양한 측면을 관찰 보고한 결과를 검토했다.

이 연구에 의해 정의된 남성 전형적인 놀이의 예는 장난감 트럭으로 놀기, ‘거칠고 험한’ 레슬링, 다른 소년과 놀기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반면 여성 전형적인 놀이는 인형, 집 연주, 다른 소녀와의 놀이 등으로 규정됐다.

연구팀은 2.5 세, 3.5 세, 4.75 세 어린이 놀이에 대한 부모의 보고를 조사해 1부터 100까지 점수를 매겼다.

점수가 낮으면 여성의 놀이가 더 중요시되는 것이며, 높으면 남성의 놀이가 더 중요시된다.

이들은 그 결과를 10 대들이 자신의 성적 취향에 관한 일련의 온라인 설문에 대한 참가자의 자체보고 응답과 비교했다.

그 결과 3.5세부터는 ‘성 적응’놀이(가령 인형놀이를 좋아하는 여자아이와 트럭 장난감을 좋아하는 남자아이)를 선호하는 아이들일수록 스스로를 이성애자로 인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게이, 레즈비언, 또는 기타 성소수자 정체성을 가진 청소년은 ‘성 부적응 (gender-nonconforming)’놀이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았다.

십대들의 선택을 100% 이성애에서 100% 동성애에 이르는 5 단계 스펙트럼으로 확장했을 때도 같은 패턴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리 박사는 “3.5세 나이에 측정된 성별에 따른 행동이 12년 후 성적 취향과 관련된다는 것이 놀랍다”라며, “이 발견은 우리가 성적 지향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그 기원을 이해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와 유사한 연구는 지난 1991년 신경과학자 사이먼 르베이 박사에 의해서도 이뤄진 적이 있으며, 그 논문은 당시 ‘사이언스’지에 게재됐다.

그는 “성적 취향의 발달은 생애 초기에 일어날 수 있다”며 동성애자가 되는 이유로 역할 모델링이나 청소년기의 경험 같은 것을 지적한 바 있다.

다만 미국 테네시 대학에서 성욕과 다문화 문제를 연구하는 심리학자 패트릭 라이언 그리잔카 박사는 “저자들은 성별의 부적합성을 동성애의 단서로 제시하고 있는데, 남성 또는 여성의 고정관념과 성적 취향은 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연구가 성소수자 어린이와 청소년을 치료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을 합리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브라운 대학의 앤 포스토-스터링 교수는 “신뢰하기 어려운 본인의 기억이 아닌, 부모의 관찰을 근거로 삼은 것은 이전 연구보다 개선된 점”이라며, “다만 장난감이나 놀이에 대한 선호가 어떤 과정을 통해 정해지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여전히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인스와 리의 논문은 ‘발달 심리학(The Developmental Psych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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