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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에 편승하는 '밴드왜건 효과', 왜 우리는 다수를 따를까?
등록일 : 2019-10-02 13:41 | 최종 승인 : 2019-10-02 13:58
손승빈
자신의 의견보다 대중적으로 유행하거나 다수의 심리를 따르는 심리 현상을 '밴드왜건 효과'라고 부른다(사진=123RF)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정치계에서는 군중에게 많은 인기를 누리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당선자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부동표를 막판에 가져올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인데, 잘 모르는 상황에서 다수의 의견을 따르려는 군중의 심리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의견보다 대중적으로 유행하거나 다수의 심리를 따르는 심리 현상을 '밴드왜건 효과'라고 부른다. 

밴드왜건 효과는 사실 우리가 인지하든 하지 않든 문화의 모든 부분에 널리 퍼져있다. 가령 더 많은 사람이 듣는 노래의 음원을 구입하거나, 유행하는 상품을 구입하는 것 등이다. 이 같은 경향은 자신도 최신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만들어 소속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는데, 소외되기 싫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도 밴드왜건 효과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밴드왜건 효과의 기원

사람들은 자신의 관점보다 유행이나 다수의 아이디어, 사고 등을 더 많이 받아들인다. 이러한 현상은 정치와 패션, 광고, 사회, 스포츠, 그리고 기타 많은 부분에서 쉽게 나타난다.

이 현상의 기원은 과거 1848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댄 라이스라는 이름의 서커스단 광대가 대통령 후보였던 재커리 테일러를 위한 선거 운동을 벌이면서 시작된 것. 밴드왜건이라는 말은 원래 곡예나 퍼레이드의 맨 앞에서 대열을 선도하는 악대차를 의미한다. 댄 라이스는 군중들이 별 생각 없이 자신의 뒤를 졸졸 쫒아 다니도록 만드는 데 최고의 효과를 냈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테일러는 12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실제로 밴드왜건이 당선에 효과를 보였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후 정치인들은 밴드왜건을 동원하며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이후 1920년대에 이르러 밴드왜건은 사라졌지만 ‘Jump the Bandwagon’이라는 말은 시류에 편승하거나 대세를 따른다는 의미로 남았다.

이후 2015년 독일 뮌헨대학 연구팀이 실시한 연구에서는 밴드왜건 효과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당시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가짜 이력을 군중에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 참가자 765명을 세 그룹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후보자의 인기를 보여줬다. 먼저 첫 그룹에서는 한 후보가 큰 차이로 지고 있었고, 두 번째 그룹에서는 그 후보자가 더 많이 이기고 있는 상황을 연출했다. 마지막 그룹에서는 아무런 여론조사 정보를 노출하지 않았다. 그 결과, 후보자의 인기도는 투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참가자들은 현재 이기고 있는 후보자를 더 유능한 인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밴드왜건 효과는 1990년대 후반 닷컴 거품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인터넷의 출현은 인터넷 기반 기업, 즉 여러 닷컴 기업들을 탄생시켰는데 이 기업에 대한 투자가 미국 기술 주식 평가액을 급격히 증가시킨 것이다. 이는 곧 제품이나 서비스도 없고 시장에 내놓을 실행 가능한 사업 계획도 없는 많은 기술 스타트업을 무자비하게 양산하는 결과를 낳았지만, 투자는 성공적이었다. 

밴드왜건 효과, 왜 인간에게 영향 미치나?

오늘날에도 밴드왜건 효과는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몇 가지 유발 요소로 잘 드러난다. 한 예로 패션업계의 경우, 유행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오늘날 젊은이들이 유행을 더 많이 받아들이면서 밴드왜건 효과에 합류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를 ‘집단사고’라고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다수의 의견에 순응하라는 압박을 받게 된다.

또 다른 요인은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의 열망이다. 대부분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때 다른 이의 정보에 더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수가 옳다고 믿는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동시에 인간은 한 집단에서 배제되고 소외되는 것도 원하지 않아, 나머지 사람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자신도 소속감을 느끼려 노력한다. 여기서 소속감이란 다수의 규범과 태도를 따르도록 압력을 가하는 요소가 된다.

밴드왜건 효과에 빠지지 않으려면

밴드왜건 효과에 빠지지 않으려면 스스로 결정하고 천천히 추론하는 연습이 필요하다(사진=123RF)

밴드왜건 효과는 매우 강력한 영향을 미치지만, 오래가지 못하는 경향도 있다. 사람들이 재빨리 대세에 편승하면서 동시에 빠르게 빠져나가기 때문. 

항상 올바른 대안과 정보로 밴드왜건 효과인지 판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편견과 고정관념 등을 없앨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이를 대신할 옵션을 고려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단 많은 사람이 믿는다는 이유로 너무 해당 정보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다수결에 의해 채택된 것 이상으로 다른 옵션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이는 보다 명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천천히 추론하는 습관 역시도움이 되는데, 의식적인 추리 과정을 수행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따라 하려는 경향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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