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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결국 환경오염으로 돌아온다
등록일 : 2019-10-02 15:18 | 최종 승인 : 2019-10-02 15:18
손승빈
전 세계적으로 매년 버려지는 음식물의 양은 약 13억 톤에 달한다(사진=123RF)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엄청난 양의 음식물 쓰레기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버려지는 음식물의 양은 약 13억 톤에 달한다. 음식물 쓰레기 양이 급증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증가하고 있으며 지하수 오염 같은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점차 증가하는 음식물 쓰레기 양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낭비되는 음식물의 양은 인간 소비를 위해 생산되는 모든 식품의 3분의 1가량으로, 동시에 빈곤에 처한 8억 1,500만 명에게 먹일 수 있는 양이기도 하다. 게다가 낭비하고 버리는 비용만 2조 6,000억 달러(3,132조 7,400억 원)에 이른다.

이 같은 엄청난 양의 음식 쓰레기가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지만, 급변하는 세계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많은 양의 음식이 생산지부터 소비자 식탁에 이르기까지 긴 여정을 거치는데, 고기와 유제품, 채소, 과일 등 온도나 환경에 민감하고 취약한 식품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진국의 경우 음식의 양이 풍부한 점도 음식물을 많이 버리도록 만드는 배경이 될 수 있다.

비영리단체 무브 헝거에 따르면, 1974년 이래로 음식물 쓰레기는 50%나 증가했다. 미국에서만 생산되는 재료의 45%가 밭에서 썩거나 매립지로 향하고 있으며, 매일 16만 톤의 식량이낭비된다. 게다가 미국 소비자들이 구매 후 버리는 음식의 양도 전체의 15~25%에 달한다. 연간으로 치면 1인당 181kg가량으로, 이에 들어가는 비용만 200억 달러(24조 1,000억 원)가 넘는다. 소비자뿐 아니라 식품 제조업체와 식당, 소매업체 등에서도 매년 2,300만 톤가량 낭비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의 43%는 일반 가정이 차지하며, 소비자 사업체가 40%, 농장이 16%, 그리고 제조업체가 2%를 차지한다. 이는 생산지부터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급 과정에서 다량의 음식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엔은 수치가 향후 더 증가할 경우, 2050년까지 추가로 4,20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굶주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음식, 왜 버려질까?

음식물이 낭비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특히 소비자들의 음식에 대한 기준이 이전보다 더 높아진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겉보기에 완벽하고 결함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날짜가 지났거나 혹은 기분 변화 등의 이유로 버려지는 과일과 채소가 많다. 소비자들의 선택적 성향은 매년 900톤에 이르는 과일과 채소를 수확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또한 1970년대 이래로 냉장고의 크기가 15% 더 커졌다는 사실 역시 음식 낭비에 기여한다. 냉장고의 남는 공간을 채우기 위해 음식을 가득 사뒀다가, 결국은 먹지 못하고 그대로 버리는 것이다. 식사용 그릇과 접시의 평균 크기 역시 36%나 더 커졌다. 이는 결국 접시에 있는 음식을 다 소비하지 못하는 결과를 끌어낸다. 

비영리단체 리셋은 이외에도 요즈음 많이 이뤄지는 ‘원플러스원’ 할인 행사와 다양한 음식을 한데 놓고 먹는 뷔페식 식사도 많은 음식을 그대로 버리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지적했다.

음식물 쓰레기, 결국 환경오염 주범

이처럼 낭비되는 음식물 양은 2020년까지 연간 21억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즉 음식물 쓰레기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실제로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소 8.4%는 농업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어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배출량 증가는 4.4기가톤에 이른다.

비영리 연구단체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낭비되는 음식의 양을 줄이기 위한 모든 이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경고했다. 지속 가능한 식품 시스템을 연구하는 크레이크 핸슨 박사는 현재의 문제들은 여러 곳에 분산돼 있어 인류 전체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개인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FAO의 연구에서는 많은 환경 문제가 음식물 쓰레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에 따르면 소비되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물을 포함, 생산되는 모든 식품에 의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33억 톤가량이다. 또한 지표면 및 지하수 자원 소비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낭비되는 음식의 물 발자국도 250㎦에 달한다. 이는 제네바 호수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게다가 더욱 심각한 것은 매립지에 버려지는 음식물이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매립지에 내린 비로 인해 발생하는 물은 암모니아 같은 유독성 화학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데, 강이나 바다로 흘러가 인체와 접촉할 경우 질병 위험성은 증대된다. 식수 공급원에 침투할 가능성도 물론 배제할 수 없다.

낭비되는 음식물 양은 2020년까지 연간 21억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사진=123RF)

한편, 해외 매체 트리플펀디트는 1400만㎢에 달하는 토지가 비섭취 식품에 의해 점유되고 있다며, 전 세계 농경지 면적의 30%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 세계 음식물 쓰레기의 46%는 가공 및 유통, 소비 단계에서 발생하며, 54%는 생산과 수확 후 처리, 보관 단계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FAO는 이와 관련돼 나타나는 직접적인 경제적 영향이 매년 7,500억 달러(903조 9,750억 원)라고 지적하며, 많은 국가가 자원 효율적이고 저탄소적이며, 포괄적인 녹색 경제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호세 그라지아노 다 실바 FAO 사무총장 역시 “8억 7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매일 굶주리고 있는 한편, 다른 쪽에서는 부적절한 관행으로 음식의 3분의 1이 폐기된다는 사실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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