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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사람은 현명한 판단 하지 못해…장기적으로 부정적 결과 초래
등록일 : 2019-10-04 14:16 | 최종 승인 : 2019-10-04 14:27
이택경
사람이 배가 고프면 선호도가 극적으로 변하게 된다(사진=123RF)

[리서치페이퍼=이택경 기자] 스코틀랜드 던디대학의 연구팀이 위장이 비어있으면 사람의 의사 결정 능력에 손상을 입혀 장기적으로 커다란 보상을 기다리지 않고 단기적으로 작은 보상에 안주하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배고픔은 두뇌에 영향을 미친다. 여러 연구를 통해 배고픔이 정서적, 사회적 및 인지적 능력 발달을 지연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한 바 있다. 여기에는 문제 해결 능력과 기억력, 집중력, 언어 능력이 포함된다. 그리고 배고픔은 학습능력도 저하시킨다. 이 때문에 빈번하게 굶주리는 아이가 학업 성적이 낮고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실험적 기아 조작

연구팀은 피험자들에게 보상과 돈, 음식과 관련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충분히 배가 부른 상황과 한 끼의 식사를 거른 상황, 두 가지 상황을 가정했다. 그리고 이 연구 설계를 '실험적 기아 조작'이라고 이름 붙였다.

배가 고픈 사람이 가능한 한 빨리 받을 수 있는 작은 음식 보상에 안주하려 한다는 것은 놀랍지 않지만, 위장이 비어있으면 음식과 관련되지 않은 보상의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배고픔, 사람의 선호도, 그리고 인간 행동

만족감이 늦어진다는 것은 대인 관계나 재정 문제 같은 다른 주요한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던디대학 심리학과 벤자민 빈센트 박사는 배고픔이 사람의 선호도에 '커다란 영향'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사람이 배가 고프면 선호도가 장기적에서 단기적으로 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마케터들이 사용하고 있는 인간 행동의 일부라고 빈센트 박사는 덧붙였다.

사람들은 배가 고플 때 건강하지 못한 선택을 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을 보러 가서는 안 된다고 빈센트 박사는 말했다. 평소보다 두 배나 되는 가격으로 식료품을 두 배로 많이 구입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은 배고픔이 생활의 다른 중한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장밋빛 미래보다는 즉각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대상을 선호하게 된다.

스트레스와 배고픔은 의사 결정을 주관하는 두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사진=123RF)

마시맬로 실험과의 연관성

빈센트 박사와 조단 스크린카 박사는 총 50명의 피험자를 상대로 실험을 했다. 그리고 배가 부른 상태의 피험자들은 35일 동안 기다린 후 보상의 두 배를 받아낸 반면, 배가 고픈 상태의 피험자들은 단지 3일만 기다린 후 작은 보상을 받았다. 이는 가장 유명한 사회과학 연구 중 하나인 마시맬로 실험을 뒷받침했다. 

마시맬로 실험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진행했던 연구다. 이 연구는 어린 아이 앞에 마시맬로 한 개를 놓고 15분간 기다리면 두 개를 주겠다고 한 실험이다. 대다수의 사람은 이 실험의 의미가 피험자 아동의 미래 성공 여부의 신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마시맬로 실험은 다른 측면도 비추고 있다. 예를 들어, 가난에 노출된 아이는 이용 가능한 충분한 기회를 가져보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 보상보다는 단기 보상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반면, 교육 수준이 높은 부모와 소득이 많은 가정의 아이는 마시맬로를 쉽게 기다릴 수 있다. 이는 부모가 재정적 안정성 덕분에 충분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와 배고픔 모두 의사 결정을 주관하는 두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두뇌가 최적 상태로 기능하기 위해 필요한 영양소와 무기질, 비타민, 단백질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장기적인 배고픔과 빈곤을 겪는다면 피해를 주는 화학물질이 점차적으로 두뇌로 향하게 된다.

빈센트 박사는 현대의 많은 학생들이 아침을 먹지 못하고 등교를 하고 있고 성인들도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금식 같이 종교적인 이유로 배고픔을 자처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배고픔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람의 결정과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현대인은 이를 알지 못하고 있다.

[리서치페이퍼=이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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