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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결정짓는 단일 유전자 없어”…생활방식과 유전자의 결합이 주 원인
등록일 : 2019-10-07 17:03 | 최종 승인 : 2019-10-07 17:05
이강훈
새 연구에서는 양성애자와 레즈비언, 게이등을 결정짓는 단일 유전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사진=123RF)

[리서치페이퍼=이강훈 기자] 양성애자와 레즈비언, 게이 등 성적 성향을 결정짓는 단일 유전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단일 유전자가 아닌 복수 유전자와 환경이 한 개인의 성적 성향에 영향을 미쳤다.

퀸즐랜드대학의 유전학자이자 연구의 공동 저자인 브렌단 지에츠 교수는 누군가를 동성간의 성적 선호나 행동에 치우치게 만드는데는 많은 유전자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각의 유전자의 효과는 아주 작을 수 있지만, 함께 작용하면서 실질적인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약 50만 개의 게놈을 분석, 동성간 성행위와 관련된 5개의 DNA 마커를 발견했지만, 이들 마커 중 어느 것도 개인의 성적 성향을 예측할 수 없었다. 

다만 연구를 진행한 또다른 공동 저자이자 컴퓨터 생물학자인 파 사티라퐁사스티는 연구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자금을 지원받는 것이 여러 나라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70개 이상의 나라들이 동성애를 여전히 범죄화하고 있어 연구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성적 성향에 대한 대규모 과학적 자료

이 같은 장애물에도 불구, 다행히 이번 연구는 미국과 영국 내 47만 명의 지원자들을 성공적으로 모집해 과거의 동성간 성적 선호도 여부, 동성간 성행위 관여 등에 대한 자료를 공유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특히 세계 최대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인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와 사티라퐁사스티가 근무하는 유전자 검사회사 23andMe의 정보에 초점을 맞췄다. 참여자들의 매력과 행동, 환상, 성정 정체성에 대한 조사도 추가로 수행했다.

성적 성향:유전적 선택 혹은 생활방식?

핀란드의 분자의학연구소 생물학자인 안드레아 가나에 따르면 동성간 성행위와 연관된 유전자는 단 한개도 찾을 수 없었다. 대신 동성간 성행위의 경향이 환경과 유전적 영향의 결합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가령 키 같은 다른 신체적 특징과도 비슷한 경우인 것. 또 다른 공동 저자인 MIT 및 하버드의 통계학자 벤 닐 역시 게놈을 근거로 한 개인의 성적 행동을 예측하는 것은 실제로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연구팀은 그러나 동성애 유전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서, 이 의미가 성적 지향성이 생물학적이거나 유전적이지 않고 생활방식의 선택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단일 유전자가 아닌 복수 유전자와 환경이 한 개인의 성적 성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사진=123RF)

이 역시 잘못된 해석이라는 설명이다. 반대로 동성간 행동이 유전에 영향을 받는다고 해서 이 것이 완전히 유전적으로만 결정되는 것도 물론 아니다. 실제로 쌍둥이라도 유전적으로 동일하지만 다른 성적 성향을 가지는 사례가 많다.

성적 성향에 관여하는 한 가지 유전자 변이체는 사람의 후각과 연결돼있는데, 이는 상대를 끌어당기는 매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가나는 또한 이 유전자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동성 선호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이는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 수준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과 연관이 깊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회적 규범 같은 몇몇 요소들은 여성이 가져야 할 파트너 수를 제한시켰는데, 이로 인해 여성들이 서로의 성행위를 공유하는데 남성보다 덜 편안함을 가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나와 연구팀은 약 2~10%가량의 사람들이 이성 파트너뿐 아니라 동성 파트너와도 성관계를 맺고 행동한다고 밝혔다. 또한 성소수자(LGBTQ) 사람들이 사회의 압박으로 인해 정신병에 더 잘 걸릴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성행위의 25%가 유전에 의해 설명되거나 이와 관련된 것일 수 있으며, 나머지 비율은 문화적,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결론지었다. 가나는 이번 연구가 동일한 주제의 과거 연구보다 데이터 규모가 100배 가량 더 크다고 강조하며,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평가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한편, LGBTQ 단체인 휴먼라이츠 캠페인의 설문에 따르면, LGBTQ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사회적으로 LGBTQ를 받아들이지 않는 지역 사회에 거주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73%는 실생활에서보다 온라인에서 더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한다고 밝혔다. 92%는 학교와 동료, 그리고 인터넷으로부터 자신의 성적 성향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듣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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