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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결정하는 유전자 영역 발견되다
등록일 : 2019-10-08 11:48 | 최종 승인 : 2019-10-08 11:48
조선우
왼손잡이와 관련된 유전자 영역이 처음으로 밝혀졌다(사진=123RF)

[리서치페이퍼=조선우 기자] 전 세계 인구의 단 10%에서 발견되는 왼손잡이. 왼손잡이와 관련된 유전자 영역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최근 뇌과학 저널 브레인에 발표된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유전적 차이가 뇌의 언어영역 간 연결망과 관련되어 있다.

유전적 영역 및 손잡이

이전의 연구에서 이미 잘 쓰는 손, 즉 손잡이가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지만, 왼손잡이를 결정하는 특정한 유전자 영역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옥스포드대학은 연구를 통해 왼손잡이와 뛰어난 언어 능력 사이에 상관관계가 존재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왼손잡이가 언어 과제에서 오른손잡이보다 더 우위에 있을 수 있다는 것. 다만 이러한 차이점은 평균적인 수의 사람들에게서만 나타났으며, 많은 이에게서 보인 것은 아니다. 즉 왼손잡이더라도 전부 같은 특성을 갖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대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인 '유케이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0만 명의 게놈을 분석해 이루어졌다. 이 40만 건의 자료 가운데 왼손잡이는 3만 8,332건이었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4개의 유전자 영역을 확인, 그중 3개에서 뇌의 구조와 발달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단백질은 또한 세포골격의 일부를 구성하는 미세소관과도 관련이 있었다. 세포골격은 모든 세포에 존재하는 골격 기관으로, 인체 내 세포의 기능 및 구성에 관여한다.

연구를 통해 왼손잡이들의 4개 유전자 영역 중 3개에서 뇌 구조와 발달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사진=123RF)

왼손잡이의 뇌 이미지

연구를 수행한 아키라 위버그와 동료팀은 약 1만 여명 참가자의 뇌 영상을 활용해 유전적 영향이 뇌 구조의 차이, 그중에서도 뇌 백질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뇌 백질은 언어와 연관된 뇌 영역을 연결시키는 일을 담당한다.

연구의 공동 저자이자 대학 통합 신경 이미지 센터의 그베나엘레 도우아우드 교수는 이와 관련, "왼손잡이들은 뇌의 오른쪽과 왼쪽이 더 조화롭게 소통되고 있었다"며, 왼손잡이가 뇌의 자연적인 진동과 동기화 수준이 더 높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여기서 뇌 진동이란 중추신경계 내의 자극에 반응해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반복적 전기 활동을 의미한다.

 

파킨슨병과 정신분열증 발병 가능성

이번 연구는 또한 왼손잡이와 파킨슨병, 그리고 정신분열증 발병 가능성 사이의 연관성도 보여줬다. 왼손잡이가파킨슨병에 걸릴 가능성은 작지만, 조현병을 앓을 가능성은 오른손잡이보다 더 크게 나타난 것이다.

이전 연구에서 이미 파킨슨병과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환자 가운데 왼손잡이가 조금 더 많은 수를 차지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공동 연구자인 도미니크 퍼니스는 이번 연구에서는 두 가지 질병과 손잡이가 뇌의 발달 차이의 결과일 수 있으며, 이러한 발달 가운데 일부는 심지어 유전자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도출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두 질병 사이의 연관성은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일 뿐이며, 진단받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작은 차이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퍼니스 교수는 역사적으로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보다 더욱 불리한 관점과 시각에 노출돼왔다고 지적했다. 많은 언어가 오른손잡이에만 편향돼 발달하고 진화한 것. 가령 영어에서 '라이트(wright)'는 '올바른'이라는 뜻으로 간주된다.

왼손잡이의 자부심

왼손잡이 정치인은 화려한 언변술로 당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사진=픽사베이)

역사적으로 유명한 왼손잡이는 많다. 버락 오바마 미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제임스 가필드, 그리고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로널드 레이건, 제럴드 포드 등의 여러 역대 미 대통령들과 정치인 등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이 정치 공약에 필요한 수사법을 만드는데 탁월한 언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당선 가능성도 더 높았다는 것.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인 빌 게이츠와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미국 프로 야구선수 베이브 루스, 프랑스 정치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이탈리아의 화가 레오나르드 다빈치 역시 모두 왼손잡이다.

[리서치페이퍼=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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