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역량을 테스트할 때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IQ 테스트와 던바의 법칙이 있다(사진=셔터스톡)

던바의 법칙은 사람마다 관리할 수 있는 관계가 한정되어 있다는 개념이다. 이 법칙을 만든 인류학자 로빈 던바 박사는 사람들이 관리할 수 있는 관계의 수는 평균 150개 정도이며 인지 능력에 따라 편차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수치가 사회생활이나 개인의 삶에서 중요할까?

던바의 법칙은 관계를 특정한 유형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사람들은 가장 가까운 친구가 평균 약 5명 정도 있으며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는 15명 가량 된다. 그리고 가족이나 가족 같은 관계로 알고 있는 사람이 평균 50명 정도 있다.

이 같은 조건을 기준으로 평균 수치를 150명으로 정한 것이다.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하며 사회 활동에 참여해 이러한 수많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떤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소진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적절한 균형을 맞춰 이 같은 여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던바의 법칙은 사람마다 관리할 수 있는 관계의 수가 있다는 것이다(사진=셔터스톡)

사회 환경

과거에는 얼마나 많은 친구가 있는지 물어보면 일반적으로 자주 만나는 사람이나 가장 친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의 수를 댔다. 

그러나 현대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가까운 관계에 있지 않더라도 사람들과 연락하는 일이 쉬워졌다. 그리고 이메일 주소를 알고 있거나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 쉽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기술 발달로 평균적인 던바의 법칙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 기술을 사용해 한두 번 만났던 사람과 일상적인 연락을 취할 수는 있지만, 유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관계는 150개 안팎이라는 뜻이다. 

근접 효과는 물리적 근접성을 통해 서로 친밀함을 얻는다는 의미다. 사람은 공유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다른 사람에게 '개인적인 호감'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온라인으로 연락했던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물리적인 인접성을 갖지 않더라도 심리적인 인접성으로 다른 사람과 유대감을 맺을 수 있다.

물리적 인접성 없이 다른 사람과 가까워질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페이스북으로 만난 친구 모두가 던바의 수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소설미디어와 던바의 법칙 문제는 한계 이상으로 수많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할 때 나타난다. 멀리 떨어져 있는 친척이나 회사 동료에게 연락을 강요할 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호감보다는 비호감이 생길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시각화하기

던바의 연구에 따르면, 두뇌 특히 전두엽의 크기와 사람의 '의도성'에 상관관계가 있다. 의도성이란 타인의 의도를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즉, 자신의 생각과 의견이 있지만 타인의 생각을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자신과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의도성으로써 타인의 의견과 동기를 측정할 수 있다.

엄격한 채식주의자인 사람이 육류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다른 사람의 의도를 알아채고 그 결정을 수용하는 것이 그 사례다. 이는 상당한 인지 능력이 필요한 일이며 던바 연구자들은 이를 좋은 '의도성'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한다.

과거의 사람들은 친구의 수를 묻는 질문에 주기적으로 만나거나 가장 가까운 사람의 수만을 셌다(사진=셔터스톡)

개선된 집행 기능

이러한 인지 능력은 사회적 기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셜미디어에서 수많은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동료들과 보다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의도성이 높을수록 직업이나 학업 등 여러 가지 업무에서 개선된 집행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사전에 계획을 하고 중요하지만 지루할 수 있는 일을 수행하며 말하거나 행동하기 전에 생각부터 하는 것이 이에 속한다. 의도성으로 경쟁 관계를 관리할 수 있으며 그룹 역학관계의 균형을 잡으며 사회적 기준과 기대를 내면화한다.

현대 사회에서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어렵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던바의 법칙을 따르도록 자신을 혹사시킬 필요는 없다. 다만, 현재 유지하고 있는 의미 있는 관계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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