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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 피해자 뇌 구조도 변화시킨다
등록일 : 2019-10-10 11:33 | 최종 승인 : 2019-10-10 14:45
이택경
괴롭힘은 피해자의 뇌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리서치페이퍼=이택경 기자] 만성적인 괴롭힘은 피해자의 뇌 구조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지난 몇 년간 괴롭힘은 수백만 명의 학생들과 아동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괴롭힘에 의한 신체적, 심리적, 그리고 언어적 학대의 영향은 몇 년에서 심지어 수 십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괴롭힘을 글로벌 건강 문제로 간주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에 더해 최근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이 '이매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행한 실험에서는 괴롭힘이 피해자의 뇌 구조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발달하고 있는 뇌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결과가 도출돼 주목을 끈다.

뇌 부피가 더 현저하게 감소

'연구팀은 영국과 독일, 프랑스에 거주하는 682명의 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신경영상과 유전, 임상 데이터를 사용해 이 같은 뇌 구조 변화를 발견했다. 이들 자료는 모두 2년간 수집됐다. 연구팀은 시간의 변화에 따른 아이들의 발달을 추적, 괴롭힘과 비슷한 경험이 뇌 구조 변화와 연관돼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 참가자들은 또한 14세, 16세, 그리고 19세에 도달할 때마다 관련 설문지도 작성했다. 설문은 아이들이 일상 생활에서 경험한 것들의 심각성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들이었다. 이외에도 MRI 스캔 역시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이들 자료를 통해 학대 및 스트레스와 관련된 9가지의 관심 영역을 결정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만성적인 괴롭힘을 당한 아이들은 학습과 운동에 관련된 뇌 영역들의 부피가 더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구체적으로는 좌측 미상핵과 우측 조가비핵으로, 특히 조가비핵에서는 더욱 강한 반응이 나타났다. 

대뇌핵의 하나인 조가비핵은 기저핵의 가장 바깥쪽 부분으로, 뇌의 핵, 시상, 대뇌 피질과 상호연결된 뇌의 핵심 그룹이다. 

괴롭힘이나 왕따로 인한 독성적 스트레스는 뉴런을 죽이고 수용체 부위의 손상을 초래할 수 도 있다(사진=셔터스톡)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의미

연구 저자인 신경과학자 에린 버크 퀸랜은 이와 관련, 두 영역의 부피 감소가 일반화된 불안과 괴롭힘 피해 사이의 연관성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또한 불안 발달에 있어 두 영역의 구조적 손상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감정 처리와 주의, 조건화, 동기 부여, 그리고 보상적 감도 등의 행동에서 피해자들이 보여주는 방식에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이전에도 오타와대학의 임상 심리학자 트레이시 발란코트와 연구팀이 학대를 경험한 아이들을 상대로 뇌 스캔을 실시한 실험이 있었다. 당시 연구팀은 스트레스 호르몬뿐 아니라 현재 받고 있는 독성적 스트레스에 대한 노출이 뇌의 발달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HPA축)에 의해 조절된다는 것이다. HPA축은 감정이나 갈증, 굶주림, 온도, 수면, 신진대사 등 중요한 센서 데이터를 조절하는데 도움을 주는 쌍방향 신경내분비 단위다.

일부 연국자들은 괴롭힘이나 왕따로 인한 독성적 스트레스가 뉴런을 죽이고 수용체 부위의 손상을 초래할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우울증이나 학업 성적 저하 등의 다른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발란코트는 또한 이들 청소년의 체내 코르티솔 수치도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높은 코르티솔 수치는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됐을때 신체가 높은 수준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식욕이나 수면, 인식, 기억, 그리고 기타 신체 기능에 비상일 걸리게 된다. 즉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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