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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기억하지만, 사실 존재하지도 않았다?…만델라 효과란
등록일 : 2019-10-10 13:12 | 최종 승인 : 2019-10-10 14:45
조선우
만델라 효과란 존재하지 않았던 일임에도 불구 모두다 그렇게 믿고 있는 거짓된 기억을 뜻한다(사진=셔터스톡)

[리서치페이퍼=조선우 기자] 사실이 아닌데도 마치 사실적인 정보인 것 마냥 널리 퍼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이를 만델라 효과라고 부르는데, 거짓된 기억임에도 불구 일반 대중들이 모두 다 그렇게 생각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사실 이는 역사적인 사건들에서 심심치 않게 나타나는 일이다. 대표적으로 인기 영화 '스타워즈:에피소드5 - 제국의 역습'에서 다스베이더가 "루크, 내가 너의 아버지다"고 말한 대사가 있다. 사실 이런 대사는 존재하지 않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실제 대사라고 착각한다. 실제 대사는 "아니야, 내가 너의 아버지다"다.

미디어 매체 베리웰마인드는 이와 관련, 인터넷이 만델라 효과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으로 인해 잘못 퍼진 잘못된 기억들이 대중에게 널리 확산되고 있다는 것. 

만델라 효과는 사실 오래전부터 역사적으로 나타났던 현상이지만, 현대의 디지털 기술을 타고 더욱 그 영향력은 점차 커져가고 있다. 이는 이전보다 더 쉽게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사이언스에 발표된 최근의 한 연구에서는, 거짓과 루머에 대한 영향력이 실제 진실보다 70%나 더 압도하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더욱 우려가 되는 사실은 이런 거짓 정보가 실제 활성화된 계정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트위터에 올라온 10만 개의 뉴스 기사들을 분석, 이들이 봇이나 기타 기술을 통해 조작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

 

만델라 효과의 기원

만델라 효과는 1980년대 남아프리카의 지도자 넬슨 만델라가 감옥에서 사망한 것으로 잘못 알려진 것에서 유래됐다. 

사실 만델라는 감옥에서 사망하지 않았으며, 이후 2013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27년이라는 긴 시간을 감옥에서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죽었다는 보도도 나온 적이 없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그가 감옥에서 죽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용어는 자칭 초자연주의 컨설턴트라고 주장하던 피오나 브룸이 처음 사용했다. 당시 감옥에서 만델라가 죽었다고 생각한 사람이 자신 혼자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 용어를 만들어냈다.

심지어 만델라의 부인이 남편의 사망에 대해 연설을 한 뉴스 보도를 기억한다고 말한 이들까지 있었다. 브룸은 이에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 많은 사람이 다함께 같은 기억을 공유한다는 현상을 만델라 효과라고 지칭했다.

다만 분명히 해야할 한 가지는 만델라 효과가 다른 음모론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졌다는 점이다. 만델라 효과는 음모론처럼 의도적으로 특정 목적의 결과를 얻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잘못된 기억의 발생이나 일어난 사건에 대한 잘못된 문맥화, 언어에 대한 무지, 철자가 틀린 단어의 기억, 그리고 기존 기억의 왜곡 등을 뜻한다.

만델라 효과는 인간의 기억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뢰하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사진=셔터스톡)

만델라 효과에 대한 설명

심리학자들은 만델라 효과를 기억과 사회적 효과를 통해 설명한다. 사건이나 경험을 잘못 떠올리는 작화증과 관련된 것으로, 이러한 사례는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DRM 패러다임 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 DRM 패러다임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된 단어들을 학습하면, 관련은 있지만 존재하지는 않는 단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낳을 수 있다는 뜻이다. 침대와 배게라는 단어가 수면으로 표현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인간의 뇌는 불완전한 기억을 채우려 시도할 때 이러한 작화증에 취약해질 수 있다.

UCLA의 케이틀린 아모드는 이와 관련해, 만델라 효과는 인간의 기억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뢰하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설명했다. 

아모드는 "비슷한 기억들은 근처의 뉴런에 저장되도록 구성됐다"며 "기억이 떠올려질 때 그 세포들은 연결을 바꿔 새로운 정보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런들은 서로 함께 동시에 활성화되는 신경이기 때문에, 때때로 잘못된 기억들이 잘못된 연결에서 나타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만델라 효과의 많은 사례들은 소위 '스키마 주도 오류'에 기인한다. 여기서 스키마란 직접적인 기억력을 가진 지식 덩어리로 표현될 수 있는데, 가령 분명하지 않아도 서로 관련된 정보들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동시에 스키마는 왜곡 현상도 일으킬 수 있다. 이 현상은 1932년 집필된 '리멤버링'이라는 도서에서 잘 소개돼있다. 당시 키나다 인디언의 설화 '유령의 전쟁'을 연구 참가자들에게 읽어준 결과, 참가자들은 정보를 변형했으며 익숙치 않은 세부 사항들은 기억에서 제거됐다.

대체 우주나 현실간 개념 역시 만델라 효과로 설명될 수 있다. 브룸은 이 현상이 각각의 우주(다중 우주)에 대한 다중 현실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각각의 우주안에는 다양한 대상과 사건,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비록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같은 사건을 기억하는 모든 시간들은, 우리가 다른 현실들 사이를 이동함에 따라 시간표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서치페이퍼=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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