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인간의 식욕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식량을 제공할 수 있다(사진=123RF)

지구에 인간 문명이 등장하기 시작했을 때, 초창기 인류는 수렵 채집 활동을 하며 먹고 살았다. 그런데 왜 인류는 곧 농업과 정착을 선택한 것일까? 연구진이 이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미 코네티컷대학 연구진은 인간이 농업에 적응하게 된 이유를 연구했다. 연구에 따르면 인류는 점점 증가하는 인구와 이용 가능한 자원 사이의 불균형을 발견하고 농업에 정착했다. 이 연구 내용은 미국 고고학저널에 실렸다.

고대 인류가 농업을 시작한 이유

농업에는 여러 가지 장점이 많았기 때문에 고대에 대부분 사람들이 금방 농업을 받아들였다. 우선 농업을 하면 인간의 식욕을 충족시킬 만큼 충분한 양의 식량을 구할 수 있었다. 또 농업을 하면 적절한 영양분을 제공할 식물을 재배할 수 있었다. 현대 사회에서 농업은 경제와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농업은 작물 생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양식, 축산업, 생명 공학 등 이제 농업은 과학의 영역에 속한다. 이에 따라 농부나 농업 전문가는 다른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존경받는다.

코네티컷대학 연구진은 과거에 사냥해서 먹고 살던 인류가 농업에 뛰어들게 된 이유를 조사했다. 이들은 수집한 여러 자료와 증거를 토대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했다. 사람들이 수렵 채집을 그만두고 농업을 시작한 이유에 대한 이론은 크게 두 가지다. 이런 변화는 전 지구적으로 일어났는데, 연구진은 주로 미국 동부에 주목했다.

연구에 참여한 엘릭 웨이첼은 "수렵 채집꾼들은 하루에 더 적은 시간만 일했고, 건강 상태도 더 좋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수렵 채집을 그만두고 농업을 선택했다. 우리는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농업에 정착한 이유에 대한 두 가지 이론

이론 중 하나는 고대 사람들이 식물을 길들여서 재배하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역사 기록에 따르면, 테네시 지역에서는 약 4,500년 전 해바라기가 재배되기 시작했다.

또 다른 이론은 초기 문명이 식량을 보충해야 했기 때문이다.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식량에 대한 요구도 늘어났다. 이에 따라 고대 사람들은 한꺼번에 더 많은 양의 식량을 얻을 수 있는 농업을 택했다.

두 가지 이론 중 어떤 것이 가능성이 더 높은지 확인하기 위해 웨이첼은 앨라배마 북부 및 테네시강 계곡의 고고학적 유적지 샘플을 분석 및 테스트했다. 그는 과거 1만 3,000년 동안 6개 지역에서 발견된 동물 뼈를 분석했다. 이 지역은 초기 인간 정착지로, 고대 사람들이 식량을 얻고 생활한 방식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그 다음으로 웨이첼은 호수와 습지 등의 퇴적물에서 채취한 꽃가루를 분석했다. 땅속 깊은 곳의 퇴적물에서 얻은 꽃가루는 과거에 존재했던 식물의 유형을 알아보는 데 유용하다.

기후 변화와 인구 증가

연구진은 꽃가루를 분석한 결과 당시 떡갈나무와 히코리 나무가 가장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나무 종이 풍부했다는 것은 기온이 높아졌다는 뜻이고, 인근 호수 및 습지의 수위가 감소했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농업은 다양한 영양분을 제공하는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이다(사진=123RF)

물의 수위가 감소하면서 어류의 개체 수도 감소했을 것이다. 즉, 당시 주변에 살던 인류는 물고기를 잡아먹던 것에서 조개를 주워 먹는 것으로 생활 방식을 바꿔야 했다. 이때 부족해진 식량을 채운 것이 재배 가능한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열매 등이었다.

웨이텔이 더 깊은 연구를 진행하자 두 번째 이론과 관련된 증거가 나타났다. 기후가 변화하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원과 인구수 사이의 불균형이 발생했을 것이다. 이는 또한 첫 번째 이론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인류는 재배 가능한 식물을 키워서 불균형을 해소하려고 했다.

증거 중 하나는 떡갈나무와 히코리 나무가 지배적이었던 지역에서 사슴 개체 수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인간은 다람쥐보다 사슴 사냥을 선호했다. 사슴에게서 더 많은 고기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사슴은 다른 작은 동물보다 잡기가 쉽다.

결국 웨이첼은 이 연구 결과가 두 이론을 둘러싼 모든 증거를 보여준다고 결론지었다. 즉, 식량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자 인류는 식물을 재배하고 동물을 길들여 가축을 만들었을 것이다. 초기 인류는 공급과 수요의 균형과 그 변화를 인식하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다.

이 연구 결과는 고대 인류의 식물 재배 및 동물 가축화가 오늘날 우리의 생활 양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설명한다. 지구상의 문명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이 부족한 식량을 보충하기 위해 행동한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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