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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주변 새소리로 위협 및 안전 여부 파악한다
등록일 : 2019-10-17 16:44 | 최종 승인 : 2019-10-17 16:44
허성환
대부분의 동물들은 이용가능한 모든 감각을 최대한 동원해 잠재적인 위험을 탐지한다(사진=123RF)

[리서치페이퍼=허성환 기자] 다람쥐가 주변의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위험을 탐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연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동물들은 이용가능한 모든 감각을 최대한 동원해 잠재적인 위험을 탐지한다. 

이는 인간과 같이 사는 강아지들의 경우에서도 쉽게 목격된다. 예를 들어 낯선 사람이 집에 오거나 가까이 접근하면, 일부 개들은 짖거나 으르렁 소리를 내 침입자가 자신이 영역에 들어왔다고 경고한다.

오벌린대학은 최근 이러한 야생의 본질을 이용해 다람쥐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안전성 여부를 파악하는지 관찰했다. 

관찰 결과, 다람쥐들은 다른 동물의 행동 패턴을 통해 주변의 위험을 감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바로 주위에 있는 새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주의 깊게 들으면서 위험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번 실험을 위해 연구팀은 미국 오하이오주 공원 및 주택가에 서식하는 총 54마리의 동부회색다람쥐를 표본으로 선정해 행동 패턴을 관찰했다. 위협적인 상황을 유발하기 위해 포식자인 붉은꼬리말똥가리의 소리를 녹음해 재생시켰다. 또한 반대의 상황을 위해 포식자가 아닌 주변에서 함께 사는 일반 새들의 소리도 녹음해 들려줬다.

이 같은 소리를 약 3분간 들려준 결과, 다람쥐는 각각의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각각 다르게 반응했다. 가장 먼저 포식자인 붉은꼬리말똥가리의 소리를 들었을 때는 갑자기 행동을 멈추거나 위를 쳐다보는 등 경계심을 보였다. 

그러나 일반적인 새들의 소리가 들리자, 일단 소리의 일관성을 확인한 뒤 다시 자신이 하던 일로 돌아갔다. 전반적으로 다람쥐들은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었던 새들의 소리를 들었을때 경각심이 덜 해진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다람쥐들이 일부 조류종의 소리를 주의 깊게 듣는다는 것을 알고 있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다른 새들의 소리도 주의 깊게 듣는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새소리가 특정 상황에서는 안전으로 간주되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관찰 결과 다람쥐들은 포식자 소리에는 경계심을 보였으며 주변의 일반 새소리에는 안정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123RF)

동물과 자연재해

사실 오래전부터 동물들의 행동은 인간의 주된 관심사였다. 특히 임박한 자연재해를 탐지하는데 동물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연구 분야로, 인간이 느끼지 못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먼저 감지해 탈출하거나 다른 곳으로 뛰어달려가는 행동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가운데 하나다.

미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동물들은 이미 373 BC경 부터 지진의 감지기 역할을 했다. 당시 그리스에서 처음 기록된 자료에 따르면, 사람들은 지진이 발생하기 며칠 전 지네나 쥐, 뱀, 그리고 다른 동물들이 힘껏 탈출하는 행동을 통해 임박한 재해를 감지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조류와 곤충, 물고기, 파충류 등도 언급됐는데, 이들은 지진이 발생하기 몇 주 혹은 몇 초 전에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현대로 들어오면서는 동물들이 인간보다 더 먼저 지진을 감지할 수 있는 요인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졌다. 그 결과 가장 중요한 요인은 동물들이 인간보다 자연적으로 더 날카롭고 예민한 감각들을 지녔다는 점으로, 인간이 감지하지 못하는 미세한 P파를 감지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인간은 자연재해가 발생해야 인지할 수 있는 S파에 비로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동물들이 며칠 혹은 몇 주 전에 미리 이러한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이와 관련 동물들이 투쟁-도피 반응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가설도 나온다. 여러 세대에 거친 이러한 노출이 특정 종들에 영향을 미쳐, 결국 지진이나 폭풍 같은 큰 위협에 대한 초기 경고 행동을 보이는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동부회색다람쥐

영국의 비영리 자선단체 '게임과 야생동물 보호'에 따르면, 동부회색다람쥐는 북미 동반구의 토착종으로, 봄철 북미와 영국에서 가장 많이 목격된다.

추정 개체수는 과거 1995년 조사 당시 영국 내 252만 마리로, 스코틀랜드가 20만 마리, 웨일즈가 32만 마리, 그리고 잉글랜드가 200만 마리로 추정됐다. 아일랜드에서 발견된 자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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