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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행동 따르는 '동조' 현상, 인간은 왜 동조할까?
등록일 : 2019-10-21 14:07 | 최종 승인 : 2019-10-21 14:07
손승빈
동조란 다른 사람이나 집단에 의해 야기된 행동의 변화를 의미한다(사진=123RF)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다른 이의 신념을 따르고 행동을 따라가는 경향을 보일 때가 있다. 이를 심리학 용어로 '동조'라고 부른다. 한 개인이 다른 이들의 행동과 믿음을 모방하고 집단과 어울리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행동과 믿음을 바꾸는 사회적 영향의 한 유형으로 정의된다. 왜 인간은 동조하는 걸까?

'동조' 정의하는 여러 심리학적 풀이

여러 심리학자가 다양하게 정의 내렸지만, 동조는 결국 집단 압력에 순응하고 굴복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성을 지닌다.

가령 브레클러와 올슨, 그리고 위긴스는 2006년 집필한 저서 '사회 심리학 얼라이브'에서 동조를 "다른 사람이나 집단에 의해 야기된 행동의 변화"라고 정의했다. 즉, 다른 이들의 영향을 받아 행동한다는 것으로, 특히 행동의 변화에만 국한되는 것이 핵심이다. 태도나 성격, 믿음 등의 내부적인 신념에 대한 다른 사람의 영향력은 고려되지 않는다.

또 다른 심리학자 마이클 아이젱크는 2004년 저서 '심리학: 국제적 관점'에서 "동조는 집단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동조 현상이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는 보이는 경향"이라고 덧붙였다. 가령 친구와 영화를 보러 갈 경우라면, 자신은 별로라고 생각해도 친구가 특정 영화를 훌륭하다고 평가하면 자연스럽게 의견에 동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동조와 압력과의 연관성

인간은 어렸을 때는 부모를 비롯한 주변인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면서 사회적 기술을 배운다. 그점차 커나가면서는 일종의 사회적 압력을 받는데, 집단 규범으로 확립된 특정 개념에 어긋나지 않도록 행동하고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이 강해지는 것이다. 

이는 학교생활에서 일부 떼를 지어 다니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괴롭히거나 장난치는 등의 행동을 하는 데서도 잘 나타난다. 대부분 또래 집단에 쉽게 순응하고 굴복하지만, 일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독립성을 더 보이며 자기 생각과 개성을 최우선으로 두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동조는 소속감과 정체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신의 가치 및 신념과 모순되는 충동적 행동을 불러올 수도 있다.

왜 인간은 동조하는가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집단에 순응하고 동조하는 여러 이유가 있다. 가장 크게는 먼저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와 해당 상황에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할 때다. 두 가지의 우려는 동조 현상을 유발하는 공통된 원인이다. 전문적인 용어로 '정보적 동조'와 '규범적 동조'라고 일컫는다.

인간은 자라면서 집단 규범으로 확립된 개념에 맞게 행동하고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을 받는다(사진=123RF)

먼저 정보적 동조는 사람들이 무엇이 표준적이고 올바른지에 근거해 자신의 행동을 조정할 때 발생한다. 즉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 있는 경우다. 이때 해당 상황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보이는 다른 이들의 행동을 일종의 가이드 삼아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실에서 한 아이가 특정 물체를 사과라고 대답했지만 이후 다른 몇몇 아이들이 바나나라고 대답하고 다른 아이도 이에 끄덕이는 반응을 보인다면, 사과라고 답한 아이는 자연스럽게 바나나라고 다시 생각할 수 있다.

반면 규범적 동조는 처벌을 피하고 보상을 얻기 위해 순응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여기에는 기술적 동조와 명령적 동조의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기술적 동조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이지만 명령적 동조는 사회가 구성원들에게 지키도록 명령하는 것들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동조하기 전, 미리 판단해보기

신념이 올바르게 서지 않을 때는 다른 집단의 행동과 결정을 따르는 것이 더 쉬워보일 수 있다. 이렇게 결정을 내리더라도 몇 가지는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다수를 따르는 것이 항상 옳지만은 않으므로 자신이 동조해야 하는지 여부를 미리 파악해보는 것이다.

*순간에 휘말려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동조해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 결정을 내리기 전 반드시 몇 초간 행동을 멈추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비상 상황이 아니라면 신중하게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어진 모든 정보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무엇인가 확신이 서지 않는 경우라면, 자신에게 주어진 세부적인 정보를 가능한 수집하고 파악해야 한다. 사람마다 가치관과 의사결정 능력은 다르므로 따를지 말지를 결정할 때는 반드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 그리고 윤리관을 내세울 수 있어야 한다.

*개인적 혹은 사회적 결정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은 매우 다양할 수 있다. 처한 상황에서 내리는 결정이 개인적 결정인지 아니면 집단적 결정인지를 알아야 한다. 집단적 결정이라면 특정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한 사람만의 노력만이 요구되는 것인지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사물을 보는 관점도 다양하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즉 특정 상황을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은 잘못된 결정을 초래할 수 있다. 항상 다른 상황에서도 주된 논제를 보도록 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상황을 충분히 파악한 뒤 다른 이들과 자신의 의견을 비교해보는 것이다. 자신에게 가장 최선일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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