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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서 순록 무리 대규모 격리 시도
등록일 : 2017-04-04 18:00 | 최종 승인 : 2017-04-04 18:00
정세진

[리서치페이퍼=정세진 기자]

치명적이고 전염성 강한 야생 동물 질병이 발생한 지 1년 후, 노르웨이 정부에서 특단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프리온이라는 변형단백질로 인한 만성소모성질병(CWD)은 북아메리카의 사슴과 엘크를 이미 황폐화시켰으며, 해당 지역에서는 수백만 마리의 사냥 수익을 잃었다.

트론헤임에있는 노르웨이 자연 연구소의 수의학 연구원 비요날 이트레후스 박사는 노르웨이의 순록과 사슴이 현재 처한 상황은 "환경과 문화 및 전통에 매우 치명적인 사건"이라고 말한다.

지난 주, 노르웨이의 농식품 장관은 사냥꾼들에 의해 3마리의 감염된 개체가 발견된 2000여마리의 순록떼가 전체 야생 순록의 6%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식품안정청의 카렌 요한나 발스루드 식물 및 동물 건강 담당 이사는 "우리는 지금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슴의 서식지는 재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적어도 5년간 격리조치되며, 성공적인 박멸의 가능성은 CWD가 노르웨이에 언제 처음 발생했는지에 달려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1967년 CWD는 미국의 24개 주와 캐나다의 2개 주에서 발견됐으며, 감염된 동물이 수출입되는 과정에서 타 지역으로 흘러들어갔다.

엘크와 순록, 사슴류 동물이 이 병에 감염되면 체중 감소, 의식불명 등의 증세를 나타내며 감염 후 2~3년 내에 침 흘림 같은 증상을 보이면서 몇 달 안에 사망한다.

사진설명-일반 프리온과 CWD를 일으키는 변형 프리온의 구조

CWD가 수십 년 동안 풍토병화한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는 무려 40%에 이르는 사슴류가 감염되고, 흰 꼬리 사슴의 개체수가 매년 10 %씩 감소하고 있다.

CWD를 일으키는 프리온은 타액, 소변, 대변을 통해 쉽게 감염되며 수 년 동안 같은 지역에 머물 수 있다. 수유와 소금 핥기가 가장 흔한 감염 경로로 추산된다.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프리온 연구원 크리스티나 시거드슨 박사는 이 질병이 한 지역에 자리 잡으면 환경오염으로 인해 박멸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인간이 감염된 사슴을 먹고 병이 옮는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프리온으로 인한 광우병이 200명이 넘는 사망자를 일으킨 것을 보면 권장되지는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노르웨이 최초의 CWD 사례는 지난 2016년 3월 트펠라 지역의 산에서 근무하는 생물학자들이 감염된 어린 순록을 발견하면서 처음 보고됐다.

이 순록이 사망한 후 노르웨이 수의과 대학(NVI)에서는 검사를 통해 CWD로 인한 것임을 밝혀냈다.

노르웨이에서 발견된 프리온 북아메리카 사슴에서 발견되는 것과 유사하나, 질병이 노르웨이에 어떻게 도달했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학자들은 미국에서 병에 담아 미끼로 팔린 사슴 소변이나 하이킹 부츠 혹은 사냥용 장비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CWD는 단백질이 한 개체에서 변형을 일으켜 프리온화하면서 저절로 발생할 수 있으며, 현재로서는 이쪽이 보다 설득력 있는 가설로 여겨진다.

사진설명-노르웨이에서 CWD가 발견된 두 지역

2016년 5월에는 트론헤임에서 남동쪽으로 40km 떨어진 셀부 마을 근처에 CWD가 있는 두 마리의 말코손바닥사슴이 발견됐다.

지난해 가을 사냥 시즌 동안 수천 명의 사냥꾼과 자원 봉사자들이 전국 각지의 8000 가지 뇌 샘플을 수집한 결과 노르프엘라 근처에서 감염된 순록이 2마리 더 나타났다.

그러나 말코손바닥사슴과 순록은 다른 유형의 프리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경우의 연관성은 없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주 노르웨이 식품 안전 과학위원회가 소집 한 자문위원회는 두 지역에 대해 서로 다른 접근법을 제안했다.

셀부 주변에서는 감시 강화를 권고했지만 순록보다 전염성이 낮은 말코손바닥사슴은 도태당하지 않았다. 감염된 사슴을 조사한 결과, 일반적인 전염경로인 코로 흘러드는 림프절의 프리온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말코손바닥사슴은 혼자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전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순록은 사슴과 동물들 중 무리짓는 습성이 가장 강하며 노르프엘라 지역에서 발견된 감염 개체들은 쉽게 프리온을 퍼뜨릴 수 있을 것이다.

전체 무리를 도태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나 노르웨이 정부에서는 가능하면 빨리 이를 시도할 계획이다.

아마추어 사냥꾼들에 의해 오는 8월에는 고기를 얻기 위한 도축이 시작되는 데, 전문가가 붙어 프리온 감염 여부를 판별하게 된다.

트론드하임의 노르웨이 환경청 수석 야생 생물 자문위원인 에릭 룬드는 "우리는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전이 시작될 때까지 야생 동물 보호 관찰 대원들은 동물들이 2000㎢에 달하는 서식지를 떠나거나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만약 새로 유입되거나 이탈하려는 개체가 있으면 즉각 살처분 될 예정이다.

오는 2022년에는 오래된 배설물에서 프리온이 줄어들었는지 여부를 검사함으로써 격리를 풀지 결정하게 된다.

아직까지 해당 지역에서 CWD의 유병률은 1% 가량에 그치고 있으며 프리온은 단지 5년에서 7년 간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CWD가 노르웨이 다른 곳에 숨어있을 가능성도 있어, 정부에서는 추후 사냥 시즌에 2 만개의 표본을 추가로 수집, 수년간 모니터링을 계속할 계획이다.

또한 유럽 식품 안전청(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에서는 인근 국가들을 대상으로 모두 3년간 샘플링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지난 1월 발표한 바 있다.

[리서치페이퍼=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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