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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인간의 산업 활동으로도 유발된다?
등록일 : 2019-11-13 13:51 | 최종 승인 : 2019-11-13 13:53
손승빈
지난 10월, 단 2주 만에 필리핀의 한 섬에서 세 번 연속 강진이 발생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지난 10월 단 2주 동안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 세 번 연속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최초 지진은 규모 6.3이었으며 이어진 두 번째 지진은 6.6, 세 번째 지진 규모는 6.5에 달했다. 이 지역은 1900년 이래로 최소 35회 지진이 발생했다.

센트럴 민다나오가 필리핀에서 가장 지진 활동이 활발하게 발생하는 지역 중 한 곳이기 때문에 이 같은 일련의 강진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이번 강진 결과 최소 22명이 사망했으며, 1,980만 6,500달러(229억 원)의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 그리고 1,200채 이상의 주택과 학교 10곳이 파괴됐으며 나머지 건물도 여진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 같은 뉴스가 일반적이라고 가정한다면 지진이 더욱 강력해지고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8년 8월에도 세계 전역에서 여러 차례의 강진이 발생했다. 당시 3주 만에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여덟 차례 기록됐다. 미국 지질조사(US Geological Survey)에 따르면, 지진의 대부분은 환태평양 화산대에서 발생했다. 환태평양 화산대는 전 세계 지진의 90%가 발생하고 있는 곳이다.

 

인간이 지진을 촉발하는 것일까?

지진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지각판 경계가 서로 충돌하는 것이지만, 인간도 이를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광물 채굴과 지하수 개발 또는 석유 시추 작업 등으로 지진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하에 든 물질을 제거하면서 지각 내에 긴장을 유발하게 돼 지각 이동에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인위생성적 지진 현상의 50% 이상은 광산 채굴이나 오일 또는 가스 시추 작업으로 인한 것이라는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사람이 유발하는 지진은 대개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산업 활동, 특히 광산업으로 강진이 유발되고 재산 및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지진을 유발하는 산업 활동에는 지열 에너지 생산과 오일 및 가스 추출, 지하수 개발 등이 있다.

2016년, 더럼대학과 뉴캐슬대학의 연구팀은 유도 지진의 범위를 측정하는 조사를 진행했다.

채굴이나 지하수 개발, 시추 작업으로 지진이 유도된다는 것이 밝혀졌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연구팀은 과거 150년 동안의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규모가 3과 4인 지진을 비교 분석했다. 더럼대학의 지질물리학자 마일스 윌슨 박사는 유도 지진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광산 프로젝트(37%)와 지하수 개발(23%)이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수리학적 파쇄 방식의 석유 및 가스 추출도 지진 발생의 원인이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근 몇 년 새 수리학적 파쇄로 인한 시추공이 다수 발생했기 때문에 사람이 유도한 지진 발생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연구 결과 핵폭발과 고층건물 등을 포함한 인위생성적 프로젝트도 지진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윌슨 박사는 "사람의 활동이 지각에 큰 힘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지열 자원 관련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확산되면서 이 같은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치명적인 지진

지난 30년 동안 아이티와 중국, 파키스탄, 이란, 인도양에서 치명적인 지진 5건이 발생해 약 68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08년에는 중국 스촨 지진으로 8만 명이 사망 혹은 실종됐다. 역사상 기록된 최악의 지진은 1556년 중국 산시성에서 발생한 것으로 83만 명이 사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진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를 입증하고 있다.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지진은 주로 개발 도상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 이유는 건물 시공 방식이 열악하고 단층선에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 시점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한다. 즉, 항상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USGS에 따르면, 구급상자와 소화기 같은 구급 용품을 상비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진을 악화할 수 있는 원인을 해결해야만 할 것이다.

지난 30년 동안, 아이티와 중국, 파키스탄, 인도양에서 치명적인 지진 5건이 발생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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