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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은 있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수면마비'의 모든 것
등록일 : 2019-11-20 15:11 | 최종 승인 : 2019-11-20 15:42
조선우
'수면마비'는 렘수면 시 근육 마비가 각성 상태에서 나타난다(사진=123rf)

[리서치페이퍼=조선우 기자] 간혹 한밤중에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태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대표적인 상태 가운데 하나는 누군가 가슴에 압박을 가해 일어나지 못하도록 막는 느낌을 받거나 혹은 떠다니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이 같은 이상하고 꺼림칙한 경험을 '수면마비'라고 부르는데, 렘수면 시 근육 마비가 각성 상태에서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다.

지난 2011년 수면마비 현상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7.6%가 최소 한 번의 수면마비 상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 가령 정신과 환자들의 31.9%, 그리고 학생들의 28.3%는 한 번 이상의 수면마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일부 사람들은 또한 이 같은 비정상적인 움직임 때문에 수면마비를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여기기도 한다. 이는 민간 설화나 신화에서 깨어났을 때 움직일 수 없고 때로는 존재들을 볼 수 없거나 목이 막히고 억압당하는 끔찍한 경험을 묘사한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와 관련, 수면마비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

 

수면마비란

인간이 잠을 잘 때 뇌는 몸의 수의근(의식적으로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는 근육)들로부터 긴장을 풀고 아토니아라고 불리는 마비 상태에 들어가도록 명령한다. 이는 꿈을 꾸면서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적 움직임을 제한해 혹시모를 외부 상해로부터 몸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수면행동장애가 있거나 악몽을 꾸고 있다면 이 같은 아토니아 상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정신은 잠들어 있는 동안 수의근들이 움직이게 될 수 있는데, 이는 몽유병 등 수면 중 발생하는 이상한 행동에 대한 이유가 된다.

그러나 수면마비에서는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뇌가 깨어나는 동안 신체는 마비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이 상태에서 개인은 의식적이지만 수의근들은 움직이지 못한다. 그리고 이같은 이유는 렘수면 장애에 있다. 잠들거나 깨어 있을 때 몇 초 또는 몇 분 동안 마비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현상인 것.

따라서 이같은 상태는 마치 깨어있는 악몽처럼 느껴진다. 마음은 깨어있지만 몸은 그렇지 않으면서 불편한 공간에 사로잡힌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수면 일정을 개선하고 더 나은 취침 시간을 유지하면 수면마비 증상에 대처할 수 있다(사진=123rf)

일부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환각도 경험하는데, 이는 상당한 혼란을 야기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환각이 렘수면의 느린 징후일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베스이스라엘디코네스메디컬센터(BIDMC)의 정신과 의사 대니얼 데니스는 "편도체가 렘에서 활발히 활동한다며, 이는 두려움과 정서 기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뇌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편도체는 두려움이나 감정적인 것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지만, 이를 환경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따라서 뇌는 이같은 역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건강 관련 매체 베리웰헬스는 수면마비 증상의 특징을 설명할 수 있는 몇 가지 일반적인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각과 청각적 환각, 숨막히는 느낌, 그리고 침대 머리맡에 있는 다른 얼굴이나 사람의 존재 등으로, 이들은 보통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및 수면 장애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연구에서는 유전적 요소와 물질 사용, 외상 병력, 건강 문제, 그리고 수면 품질 저하 등의 요인도 수면마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더 나은 수면 취하기

불행히도 수면마비를 즉각적으로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다만 의사들은 수면 일정을 개선하고 더 나은 취침 시간을 유지하도록 조언한다. 그러나 일부 극단적인 경험을 하는 이들의 경우, 소량의 항우울제를 처방받기도 한다.

수면 자세 역시 중요하다. 보통 바로 누운 자세의 경우 수면마비에 더욱 취약할 수 있는 것. 또한 렘 중단 및 기면증 등 다른 여러 수면 장애가 있을 경우에도 수면마비 가능성은 더욱 올라갈 수 있다. 이 경우 수면 전문가로부터 상담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리서치페이퍼=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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