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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의 뇌, 중요한 차이 발견
등록일 : 2017-04-11 22:00 | 최종 승인 : 2017-04-11 22:00
정세진

[리서치페이퍼=정세진 기자]

남성과 여성의 성기, 안면, 머리카락 등은 생물학적으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뇌의 경우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보니 과학자들이 그 차이에 대해 쉽게 단정할 수 없었다.

현대에 와서 가장 대규모로 이뤄진 뇌 MRI 연구에 따르면 성별에 따른 어느 정도의 패턴이 보이기는 하지만 차이보다는 유사성이 좀 더 많다.

이 연구는 남녀 간의 뇌의 차이가 지능과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져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두뇌 과학자들은 체구를 감안하고 비교하더라도 평균적으로 수컷의 두뇌 크기가 여성의 것보다 약간 더 큰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뇌 내부의 하부 구조가 어느 정도 부피가 차이가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대부분의 연구는 비교적 작은 표본 크기(일반적으로 100 개 미만의 뇌)를 조사하는 데 그쳤고, 대규모의 표본을 조사한 연구는 없었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의 심리학자 스튜어트 리치 박사팀은 영국에 거주하는 50만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장기 바이오 메디컬 연구인 '영국 바이오 뱅크'의 데이터를 참조했다.

데이터에 등록된 사람들 중 일부는 MRI를 사용한 뇌 스캔 검사를 받았다. 리치 박사팀은 44세에서 77세 사이의 여성 2750명과 남성 2466명에게서 의식, 언어, 기억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뇌의 주름진 외층인 대뇌 피질의 두께를 비롯해 68개 영역의 크기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같은 연령대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두꺼운 대뇌 피질을 갖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연구팀은 발견했다. 대뇌 피질의 두께는 다양한 인지 및 일반 지능 검사에서의 높은 점수와 관련이 있는 영역이다.

반면에 기억과 공간을 인식하는 해마, 감정과 기억력,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편도체 같은 하위 피질 영역은 남성쪽의 크기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뇌 크기와 관련해 피질 하부 영역을 관찰한 결과 남성은 총 14개 영역, 여성 10개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큰 부피를 갖고 있었다.

리치 박사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평균적인 지능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남성의 뇌에는 개인차가 좀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성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성에 비해 가변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많은 다른 증거와 부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설명-남녀의 두뇌 차이에 대한 기존의 연구결과 정리

연구팀은 동시에 뇌량과 피질의 두께에 있어 남녀 간에 상당한 중복이 있음을 발견했다

말하자면 연구에서 무작위로 뽑은 사람의 두뇌 스캔 결과만을 보고서는 남자 또는 여자인지 여부를 말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참가자의 성별이 남성인지 여성인지에 따라 생물학적 특성이 일치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신경과학자인 앰버 루이그록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표본의 크기 면에서 신뢰할 만 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남성의 뇌 하부기관 크기가 크다는 것, 여성이 피질의 두께가 두껍다는 것은 이전의 연구에서도 발견된 바 있으나, 이번 연구는 대규모의 인구를 대상으로 했다는 데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루이그록 박사는 향후 연구에서 다루어야 할 하나의 요소 중 하나로 폐경을 지적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 상당수는 폐경기 연령대였으며,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동은 뇌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패턴이 남녀의 지능이나 행동에 어떤 차이를 부여하는지 여부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남녀의 행동 차이 중에서 과학적으로 밝혀진 부분은 남성의 공격성 정도이다.

리치 박사는 이번 연구가 이런 까다로운 질문에 대답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자체 평가했다.

이 연구 결과는 'bioRxiv'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리서치페이퍼=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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