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Bio-Socio/Anthropo
사해문서의 보존 상태, 고대 문서 기술 해독의 열쇠 제공해
등록일 : 2019-11-26 14:48 | 최종 승인 : 2019-11-26 14:49
손승빈
사해문서(사해두루마리)는 구약성서 사본 및 유대교 관련 문서다(사진=123RF)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1947년 사해 북서쪽 해안에 위치한 쿰란의 고대 정착지 근처에서, 당시 염소와 양을 돌보던 배두인 청소년들이 동굴에서 사해문서를 발견했다. 사해문서 즉, 사해두루마리는 구약성서 사본 및 유대교 관련 문서로, 종교에 대한 조상들의 기록을 알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다.

그러나 당시 사해문서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던 아이들은 근처의 한 딜러에게 돈을 받고 팔았다. 이후 문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고고학자들에게 다다르게 됐다. 당시 학자들은 이 사해문서가 2000년도 더 됐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즉시 당시 발견했던 십 대 아이들을 찾아갔다. 그리고 아이들의 인도를 받아 문서가 발견된 10개의 동굴로 들어가 추가로 수만 점에 이르는 문서 조각들을 발굴했다. 학자들은 마침내 총 800~900개가량의 문서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발견 장소인 사해 서안의 쿰란 동굴을 따 '사해문서'라고 명명했다.

사해문서

사해문서는 기원전 150년에서 70년 사이에 쓰인 것으로 기록되지만, 문서가 실제로 어디에서 유래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로마 군대가 정착지를 파괴할 때까지 쿰란에서 지냈던 유대인들이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지는데, 중요한 종교문학을 담고 있어 그 가치가 무한하다. 또한 성서와 비성서의 두 가지 필사본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약 230개로 구성된 필사본이 성서문서, 그리고 나머지가 제2성전 시대에 집필된 유대인 종교 서적으로 여겨진다. 대부분 히브리어로 작성돼 있지만, 일부는 아람어로 기재돼있다. 

그러나 문서에 작성된 내용보다 학자들의 흥미를 끈 건 따로 있었다. 바로 2000년이나 지난 고대 문서가 어떻게 손상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문서는 실제로 수 세기 동안 자연스러운 마모 흔적 외에는 다른 커다란 변화에 손상되지 않았다.

 

고대의 생산 기술

이처럼 사해두루마리의 발견은 매우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이 됐다. 그리스도 이후 9세기에 시작된 성경 문헌의 가장 오래된 사본이기 때문으로, 동시에 성서 번역가들에게는 엄청난 빛을 제공한다. 

가장 인상적으로 남아있는 점은 수천 년간 매우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기술에 대한 것이다. MIT 연구팀은 가장 크고 잘 보존된 성전문서를 통해 그 이유를 알아내고자 했다. 이 문서는 길이가 거의 25피트(약 762cm)에 달하며, 모든 문서 가운데 가장 깨끗하고 하얀색의 글씨 표면을 자랑한다.

연구는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다양한 특수 도구로 문서의 상세하고 세부적인 화학적 구성을 맵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넓은 면적의 서브미크론(1미크론 이하) 크기, 그리고 비침습적인 특성화 작업을 수행해 더 환경친화적인 조건에서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이를 통해 문서의 원래 구성을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었다. 그 결과, 문서 재료인 양피지에는 매우 높은 농도의 황과 나트륨, 칼슘 등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서 표면에 함유된 이들의 특이한 염류 조합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길이 없지만, 연구팀은 이 문서가 고대에 쓰이던 양피지 제조 기술로 생산됐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같은 고급 보존 방식이 문서 상태를 매우 좋게 유지한 가장 핵심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연구팀은 각각 원소의 희귀한 조합도 문서의 밝고 하얀 표면, 그리고 내구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필기된 표면은 글라우버라이트와 석고, 세나다이트 등 황산염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 이 같은 발견은 고대 양피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현대의 민감한 역사적 문서를 보존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밝히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문서의 재료인 양피지에는 매우 높은 농도의 황과 나트륨, 칼슘 등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123RF)
 

사해문서에 대한 새로운 궁금증

양피지는 일반적으로 털과 지방을 모두 깨끗이 제거한 동물의 가죽으로 만들어진다. 그 과정에서 재료는 늘여지고 건조되는데, 때로는 소금으로 문질러지기도 한다. 그러나 사해문서의 경우 글씨가 작성되기 전 양피지에 다양한 염분을 코팅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즉 방법이 여타 양피지 제조 방법과는 달랐다.

연구팀은 특수 코팅이 사해의 물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도 발견했다. 이는 문서가 아마도 인근 주변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에든버러대학의 티모시 림 교수 역시 문서가 사해 지역에서 온 것이 아닐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1차 처리가 서구 방식의 양피지 제조 방법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풀리지 않은 궁금증에도 불구하고, 사해문서 발견은 과거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알게 해준 새로운 기회로 분석된다. 양피지를 제조한 독특한 기술이 고대 원본의 진품과 위작을 평가하기 위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Today's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