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Eco/Env
기후 비상사태, 개도국은 더 큰 영향 받는다
등록일 : 2019-11-26 15:41 | 최종 승인 : 2019-11-26 15:41
이택경
과학자들이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사진=셔터스톡)
 

[리서치페이퍼=이택경 기자] 수년간 여러 연구를 통해 기후 위기가 현실이라는 충분한 증거를 입증하고 있다. 실제로 과학자들의 대다수인 97%가 기후 변화는 현재 일어나고 있다고 인정했다. 특히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더욱 큰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타임지는 대표적으로 라오스가 기후 위기로 인해 인프라 및 자원에 부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경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 가령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안 침식 및 오염 가능한 식수로부터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는 점차 지역의 농업 및 어업 산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게다가 라오스는 빈곤층에 해당하는 경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선진국보다 더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필리핀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필리핀은 지진과 홍수, 쓰나미, 그리고 허리케인 등 갖가지 자연재해의 위험성이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로, 이는 수년간 진행된 재해로 입증됐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홍수로 인해 수도인 마닐라의 80%가량이 침수되기도 했다.

태평양 중부의 섬나라 키리바시는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받고 있다. 향후 수십 년 내 지도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증폭된다. 게다가 섬나라 특성상 어업 산업이 귀중한 경제 원천이지만, 이미 산호 백화와 해양 열파, 암초 손상 및 해양 생물 이동 등의 현상이 나타나는 중이다. 이 같은 여러 조건은 나라의 경제를 큰 위협에 빠뜨릴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지금까지 소개된 3개 국가의 예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 이미 전 세계의 수백만 인구, 특히 소외되고 혜택받지 못한 지역이나 나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기후 위기로 극심한 빈곤과 기아로 고통받고 있다.

 

 

과학자,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하다

샌더스연구소에 따르면, 인류는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로 현재까지 지구 기후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 50년간 지구 온난화의 대부분은 석탄, 석유, 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 및 삼림 벌채에서 나오는 배출물 등 인간의 영향으로만 설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여러 국가와 개인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제 몫을 다하고 있긴 하지만, 이러한 모든 노력조차 현재로서는 충분하지 않다. 이는 최근 개최된 제1차 세계기후회의 40주년 기념일에 153개국 1만 1,000명 이상의 과학자들이 현재의 기후 변화 궤적을 계속한다면 인류는 놀라운 고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는 전 세계 많은 전문가들이 지구가 주로 인간의 활동으로 야기되는 '기후 비상사태'에 처했다고 말한 첫 번째 사례다.

당시 바이오사이언스 저널에 게재된 이 성명은 기후 위기가 대부분 과학자가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한 심각성은 자연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류의 운명도 위협할 것이라는 것. 성명은 "지구가 기후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음을 선언한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수석 저자 윌리엄 리플 오리건주립대학 교수는 이 성명의 주요 목표가 기후 파괴의 원인과 영향에 대한 광범위한 활력 징후 지표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육식을 축소하고 산림 파괴를 중단하며, 화석 연료 및 인구 증가에 종지부를 찍는 등 크고 시급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동 저자인 시드니대학의 토마스 뉴솜 연구원은 "화석 연료 보조금과 에너지 소비, 숲 손실, 육류 소비, 인구 증가, 그리고 극한 기후 사건에 대한 광범위한 지표들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기에는 연간 경제 손실 규모도 포함돼야 한다. 

기휘 위기의심각성은 자연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류의 운명도 위협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이외에도 과학자들은 인간이 40년간의 세계기후협상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기후 변화를 다루는 데 실패했는지도 강조했다. 이대로 가면 사회와 생태계, 경제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며, 잠재적으로 지구의 대다수 지역을 살 수 없는 공간으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입안자들과 대중이 위기를 이해하고,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며, 진전 상황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활력 징후를 광범위하게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많은 국가, 파리협정 목표 달성 미달

미국 정부는 최근 196개국이 서명한 2015년의 파리 협약에서 탈퇴하는 무모한 정책을 강행하며 논란을 키웠다. 그러나 공식 탈퇴한 미국과는 별개로, 협정에 사인한 여러 국가들 역시 여전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2030년을 목표로 온도를 2도 미만으로 유지하겠다는 공약 184건 중 75%가 불충분한 상태다. 게다가 2030년이 되면 세계 1, 4위 배출량을 자랑하는 중국과 인도의 배출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5위 배출국인 러시아는 공약도 하지 않았다.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IIASA)의 전 최고경영자(CEO) 겸 에너지 경제학자인 네보사 나키세노비치는 이와 관련, 전 세계 배출량은 향후 10년간 절반으로 감소, 세기 중반에는 제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가 2030년을 목표로 한 감축 약속을 두 배 혹은 세배로 더 늘려야 한다.

 

[리서치페이퍼=이택경 기자]
Today's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