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Socio of Sci/Bio-Philoso
'마초' 이미지가 남성을 가둔다…정신 질환 숨기는 남성 인구 급증
등록일 : 2019-11-27 10:25 | 최종 승인 : 2019-11-27 10:25
이택경

[리서치페이퍼=이택경 기자] ​

▲미국에서 해마다 600만명의 남성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사진=123RF)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적인 정신 질환 남성 인구 급증 추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WHO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인구 60억 중 4억 5,000만 명가량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이러한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함과 동시에 많은 남성 환자가 정신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부정하거나 숨기려 하는 기조가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 서비스의 문제만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4명 중 한 명꼴로 정신 질환을 앓고 있으며 정신질환자의 2/3가량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만 해마다 600만 명이 정신 질환 진단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돼 개발도상국이나 의료 서비스의 문제만이 아님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에서도 자살과 우울증이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떠오르며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3.54%가량 많다. 

더 큰 문제는 남성들이 이 같은 증상을 숨기려고 한다는 것이다. 

남성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낙인

남성들의 이러한 정신 질환 부정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남성에 대한 사회적 낙인들이 지목되고 있다. 성별 평등의 시대에도 여전히 남성을 따라다니는 '마초' 이미지가 큰 몫을 하고 있다. 

사회는 남성에게 강해야 하며 감정을 표현해서는 안 된다고 강요하고 있다. 남성은 전통적으로 정서적 고통과는 분리된 채로 길러지고 있으며 연약함은 여성의 전유물로 간주하고 있다. 남성은 감정 표현을 연약하고 남자답지 못하고 남성의 자아를 약화시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정을 억제하도록 배우고 성장한다.

정신 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사회 인식 역시 남성이 자신의 상태를 표현할 수 없고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며 도움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는 남성에게 강인해야 한다는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다(사진=123RF)

사회적 낙인 깨부숴야 한다

많은 남성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하다는 착오에 사로잡혀 있다.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힘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 강인하다는 이미지에 휩싸여 있는 남성은 정신 질환을 치료받기를 주저하고 음주와 약물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 

근본적으로 변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낙인을 깨부수어야 한다.

다음은 죄책감과 수치심이라는 낙인을 깨뜨릴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신 건강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해야 한다. 정신 건강 생태를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상태를 감추는 것은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킨다. 누구도 불안이나 스트레스, 우울증에 면역력이 있지 않다. 자신의 문제를 공개하면 외로움이라는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 스스로 정신 건강에 대해 배워야 한다. 교육과 인식은 도움을 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관련 지식이 부족한 경우 오히려 폐쇄적으로 변한다. 정신 질환에 대한 고정관념을 떨쳐내야 한다. 정신 질환에 대한 현실을 인식하고 타인과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이 같은 행동은 상당히 유익하다. 타인과 소통을 함으로써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

- 선별적으로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긍정적인 말은 인지와 판단이라는 정신적 과정을 강화하고 부정적인 말은 합리성과 사고방식을 차단한다. 즉, 정신 질환 증상을 이야기할 때에는 단어를 조심스럽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질환자를 언급할 때 사이코나 미치광이 같은 적대적이며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단어는 때로 의도하지 않게 타인을 상처 입힐 수 있다.

- 정신질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숨긴다. 따라서 외적으로는 거의 알 수가 없다. 특히 정신 질환이 있는 남성들은 가면을 쓰고 진정한 자신의 상태를 숨긴다. 약물과 술 같은 물질로 고통과 상처를 대처하려고 한다. 따라서 정신질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

- 정신질환자를 범주화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정신질환자라고 라벨을 붙이는 것은 파괴적인 행동이다.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을 양극성 바보라거나 정신지체인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모욕적인 행동이다. 따라서 이 같은 경멸적인 단어로 지칭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누구든 살면서 정신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스스럼없이 도움을 청해야 한다. 도움을 구하는 것이야말로 강하다는 신호다.

[리서치페이퍼=이택경 기자]
Today's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