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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유엔 평화유지군의 역할과 도전, 적절한 훈련 필요해
등록일 : 2019-11-27 13:55 | 최종 승인 : 2019-11-27 13:56
한윤경
현장에 파견된 여성 평화유지군은 여러 가지 문제에 맞닥뜨리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리서치페이퍼=한윤경 기자] 분쟁 지역에 파견되는 유엔 평화유지군 중에서 여성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성 평화유지군은 남성 못지않게 강하고 능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현장에 파견된 여성 평화유지군은 여러 가지 문제에 맞닥뜨리고 있다.

여성 유엔 평화유지군 관련 통계

유엔 평화유지군에 따르면 여성은 민간, 경찰, 군사 분야에 골고루 배치돼 있다. 여성은 평화유지 활동 중 여성의 권익을 증대하고 여성의 역할을 지원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성 평화유지군은 지속해서 남성과 동등한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1993년 기준 유엔 평화유지군 중 군사 및 경찰 임무를 맡은 대원 가운데 최소 1%가 여성이었고, 2014년에는 12만 5,000명의 평화유지군 가운데 군사 임무를 맡은 대원 중 3%, 경찰 임무를 맡은 대원 중 10%가 여성이었다.

유엔은 여성 평화유지군 배치를 장려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여성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것은 회원국의 결정이다. 여성이 배치되면 현지 주민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남성 지배적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중요한 롤모델이 될 수 있다. 여성 평화유지군은 이 지역의 여성들에게 자신의 권익을 위해 싸우고 평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고무하는 역할을 한다.

평화유지 활동에서 여성의 역할

1. 지역사회 접근성

초당적 싱크탱크인 외교관계위원회(CFR)의 자빌 비지오와 라켈 보겔스타인에 따르면, 여성 평화유지군은 남성들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과 인구에 접근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잠재적 안보 리스크에 대한 정보를 더욱 많이 얻을 수 있다. 여성 평화유지군은 현지 주민 중 남성과 여성 모두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현지 상황에 대해 더욱 전체론적인 시각을 얻을 수 있다.

2. 분쟁 해결

여성 평화유지군은 분쟁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비지오와 보겔스타인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과도한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적어 긴장을 낮출 가능성이 더 크다. 이러한 성향으로 인해 안정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신뢰를 쌓을 가능성이 크다.

비지오와 보겔스타인은 안보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은 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고 남성보다 직권 남용 건수도 낮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나미비아,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여성 평화유지군은 남성보다 훨씬 수용적이고 민간인에 덜 위협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3. 성 학대 및 착취 감소

여성 평화유지군은 성 학대와 착취 리스크를 줄이는 역할도 한다. 여성 평화유지군은 안보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의 비율을 늘려 현지 군대의 평화 유지 능력 강화에 기여한다. '블루 헬멧을 쓴 여성들'의 저자 레슬리 프루트는 라이베리아에서 안보 분야 여성의 비율이 9년 새 6%에서 17%로 늘었다고 전했다. 라이베리아 여성들은 여성 유엔 평화유지군의 활동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4. 포괄적 해결책 제시

여성 평화유지군은 여성들의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 지도부를 장악한 남성들 외에도 더욱 포괄적인 인구의 요구 사항을 접수할 수 있다. 이는 평화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 지도부와 비주류 인구 사이 공평한 평화를 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여성 평화유지군의 활동을 가로막는 장애물

1. 부족한 준비

여성 평화유지군은 현지 여성들을 지원하는 일에 있어 준비가 미흡해 힘에 부친다는 점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성 학대 경험으로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생존자들의 복잡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훈련이나 준비 과정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여성 평화유지군은 폭력이 생존자들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에 대해 더욱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2. 부적절한 훈련 커리큘럼과 성차별적 훈련

남성과 여성 평화유지군은 모두 실전 배치 전 2~3개월의 군사 훈련을 받는다. 군사 훈련은 강의 및 기동훈련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지 군대와 유엔이 주관한다.

하지만 이러한 훈련은 이론적인 개념만 가르칠 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정보나 기술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평화유지군은 폭력을 겪은 생존자들이 겪는 트라우마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에 대한 이해와 생존자들과 교감하는 법에 대한 충분한 지식 없이 현장에 배치된다.

유엔 지도부와 훈련 담당관들은 여성이 본능적으로 현지 여성들과 교류하는 법을 터득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공감과 소통 능력이 강하므로 별다른 지식과 훈련 없이도 트라우마를 겪은 생존자들에 잘 대처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또한 여성 평화유지군들도 스스로 이러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피해자들에게 섣불리 잘못된 접근법으로 다가가는 경우가 많다.

3. 성차별

평화 유지 활동에서도 성차별과 여성 배제가 다양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유엔 본부에서는 평화 유지 활동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은 '보호가 필요한 피해자'가 아니면 모든 여성을 대표하는 '영웅'이라는 극단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여성들이 실제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하지만 고정관념 때문에 남성 동료들은 여성 동료들을 안전한 지역에만 두려고 하며 현지 남성들과의 교류도 차단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화 유지 활동의 형태와 군대 문화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평화 유지 활동에서 여성의 역할은 정서적 지원에서 벗어나 군사 활동의 모든 분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평화 유지 활동에서도 성차별과 여성 배제가 다양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사진=펙셀스)
 
[리서치페이퍼=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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