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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장애 겪은 여성, 출산 후 우울증에 걸릴 확률 높다
등록일 : 2019-11-27 14:54 | 최종 승인 : 2019-11-27 14:55
한윤경
식이장애를 갖고 있는 여성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123RF)

[리서치페이퍼=한윤경 기자] 영국 런던대학 연구진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과 여성의 식이장애는 분명한 연관 관계가 있다. 특히 출산 전 식이장애를 겪은 여성은 이후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여성의 식이장애,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영국 정신의학저널에 발표된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출산 전 어느 시점에서든 식이장애를 겪으면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최대 18년까지 우울증에 빠질 위험성이 크다.

런던대학교 정신의학과 프란체스카 솔미 박사는 "청소년기를 포함해 출산 전 어느 시점에서도 식이장애를 겪은 여성은 출산 후에도 우울 증상에 시달릴 확률이 크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결과는 식이장애와 우울증이 연관성이 크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기 때문에 식이장애를 겪은 이들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의미가 된다"고 전했다.

 

식이장애와 우울증의 연관성 찾기

해당 연구를 위해 솔미 박사와 연구진은 과거 1991년 영국에서 임신 18주의 산모와 생후 18년까지 자란 자녀를 통틀어 연구한 '에이번 부모-자녀 종단 연구(Avon Longitudinal Study)'의 조사대상 중 일부였던 9,200명이 넘는 여성들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어머니의 우울증이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때문에 해당 요소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솔미 박사는 "과거 연구에서는 임신 중 식이장애가 있어 우울 증상을 겪은 산모가 출산 후에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여겼지만, 임신 전에 겪은 식이장애가 출산 이후에도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실증적인 후속 연구가 따르지 않았다. 조사 결과, 식이장애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명되었기 때문에 식이장애의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연구진은 과거의 데이터를 활용해 18년의 추적 조사를 했고, 그 결과 식욕 부진, 과식증 등의 식이장애 병력이 있는 여성이 어떠한 종류의 식이장애도 겪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임신 중이나 출산 후에 우울증을 보일 가능성이 더욱 높았다.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전체의 1.4%에 달하는 126명이 신경성 식욕부진증을 진단 받았고, 1.6%에 해당하는 153명이 폭식증을 진단받았다. 또한, 0.6%에 달하는 60명은 이 둘의 증상을 모두 갖고 있었다.

연구진은 또한, 식이장애 병력이 있든 없든 임신 중 배가 부른 모습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진 여성들 역시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로 인해, 임신 전이나 임신 중 여성의 식이장애 진단의 중요성과 임신 중 정신건강 상담이 필요한 여성 환자뿐 아니라, 출산 후의 여성에게도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제기되었다.

솔미 박사는 "전반적인 정신건강과 관련한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식이장애가 있는 여성을 초기에 진단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인 아비가일 이스터 박사 역시 "조산사와 같은 전문가가 산모의 식이장애를 조기에 발견하면 정신건강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많은 여성이 출산 직후에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사진=123RF)

식이장애와 우울증에 관한 고정관념

연구진은 여성들이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 외에도, 정신질환에 관련된 대중의 고정관념이 사라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연구진 일원, 유 웨이 추는 "우울증과 식이장애 모두 사람들이 꺼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도움을 구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다. 임신 중 정신질환 상담이 일반적인 관행으로서 자리 잡는다면, 식이장애와 우울증의 징후를 조기 진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서치페이퍼=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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