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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 부족은 인권 문제 "8억 4,400만 명이 깨끗한 식수를 마시지 못 해"
등록일 : 2019-11-28 11:04 | 최종 승인 : 2019-11-28 11:05
이영섭
전 세계 약 8억 4,400만 명이 깨끗한 물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리서치페이퍼=이영섭 기자] 지구상 생명체에게 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야생동물부터 생태계와 인간까지, 물의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다른 천연자원처럼 물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늘어나고 있는 인구를 유지할 정도로 넉넉하지는 않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지역의 사람들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양질의 물에 접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구의 물 부족 위기는 전보다도 극심해지고 있다.

전 세계 약 8억 4,400만 명이 깨끗한 식수를 마시지 못하고 있다. 이 수치는 지구에 살고 있는 10명 중 한 명꼴로 물 접근성이 어렵다는 의미다. 이전에 발표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수많은 사람이 안전한 물과 위생시설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전 세계 1억 가구가 안전한 식수를 얻지 못해 여러 질병을 앓고 있으며 빈곤을 겪고 있다. 전쟁 같은 폭력보다 오염된 물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더 많다.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80%가량은 오염된 물 및 위생 상황과 관련이 있다. 약 24억 명은 제대로 된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여러 가지 수인성 전염병이 확산하고 있으며 심지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는 사망한다. 이 질병에는 홍역과 말라리아, HIV/AIDS가 포함돼 있다.

그리고 여성과 어린 여자아이들이 물을 얻기 위해 매일 6시간씩 걸어 다닌다. 이는 연간 240억 달러(29조 88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빈곤을 악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최빈개도국의 의료 시설 중 22%는 폐기물 관리 서비스를 전혀 하고 있지 않으며 22%는 수자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 않고 21%는 위생시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이 같은 문제를 즉시 해결하지 않는 경우, 2025년이 되면 물 스트레스를 받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는 절반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추산이다.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수자원 위기

선진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세계 수자원 위기는 남의 일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는 정부에서 깨끗한 물을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빈곤 국가에서 물은 구하기 어려운 자원일 뿐이다.

게다가, 빈곤 국가에서 물을 구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시민이 물 접근권을 갖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탄자니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인 다르에스살람에서 비교적 수자원 공급이 풍부해도 깨끗하고 신뢰할 수 있는 물을 저렴한 비용으로 구할 수 없다.

세계 인구 5,000만 명 이상이 수자원 위기에 직면해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비영리기구인 세계자원연구소(WRI)에 따르면, 2030년에 3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세계 45개 도시에서 수자원 스트레스가 극심해질 수 있다. 맨체스터대학의 다이애나 미틀린 교수는 "수십 년 동안 민간 부문에서 수자원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물은 인간의 권리이자 사회적 선이기 때문에 누구나 이용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심 지역에서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식수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WRI의 아니 다스굽타 글로벌 이사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일이다. 세계 각 도시는 거주자들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즉각적으로 조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자원 위기가 인권 문제인 이유

케냐의 투르카나 지역 원주민들은 물을 구하지 못해 건강과 생계가 어려운 지경이다. 이곳의 수자원은 이미 고갈됐기에 일상이 생존을 위한 투쟁의 연속이다. 한편, 국제인권감시기구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식수의 비소 오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방글라데시에서는 최소 2,000만 명의 건강이 위태로운 상태다.

늘어가고 있는 세계 수자원 위기는 인권 문제다. 각국 정부가 제대로 된 조처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국가에서는 수자원 고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나 법률이 마련돼 있지 않다. 저렴하고 충분하며 안전한 수자원에 접근하지 못하는 수십억 명의 건강과 존엄성이 위험에 빠져 있다.

물 부족 현상 때문에 케냐의 투르카나 지역 원주민의 건강과 생계가 위험에 처해 있다(사진=플리커)
 
[리서치페이퍼=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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