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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해소, 108년 걸린다...양성평등 막는 4가지 지표
등록일 : 2019-11-28 14:21 | 최종 승인 : 2019-11-28 14:22
조선우
양성평등을 달성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사진=123RF)
 

[리서치페이퍼=조선우 기자] 많은 국가에서 성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양성평등을 달성하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핵심 분야까지 여성에게 차별적이고 부당한 조건이 부과되고 있기 때문. 이는 통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여성 차별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4가지의 핵심 요소를 살펴보자.

성불평등, 아직 갈 길 먼 이유?

1. 차량 충돌 사고, 여성이 더 취약해

차량 출동 사고조차 여성 운전자는 남성 운전자보다 더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이는 2011년 버지니아대학이 11년간 4만 5,000명 이상의 차량 충돌 희생자를 메타 분석해 밝혀진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 운전자가 더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동차의 안전 기능 및 다른 설계 디자인이 주로 남성의 신체적 조건에 더욱 적합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은 체격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운전석의 머리 받침대 위치부터 선호되는 좌석 위치 등은 모두 남성에게 특화되어 있다. 이에 키나 목 위치 및 강도가 다른 여성의 경우 충돌 시 더 많은 부상을 입게 된다.

2. 강제 결혼하는 어린 소녀들

어린 소녀들의 권리를 위한 단체 '걸즈 낫 브라이드'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200만 명에 달하는 어린 여자아이들이 18세가 되기 전 강제 결혼한다. 현재 강제 결혼으로 신부가 된 아이들은 약 6억 5,000만 명으로, 세계경제포럼(WEF)은 하루에 3만 3,000명의 여자아이들이 강제로 결혼한다고 보고했다. 이는 2초당 한 명꼴이다. 

강제적인 아동 결혼이 자행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지역 사회가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만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이에 어린 나이에 다른 곳으로 결혼시켜 경제적 부담을 덜고자 하는 것. 그러나 이러한 아동 결혼 악습은 여자아이들의 교육이나 취업 등의 권리를 박탈한다.

여성은 차량 충돌 사고에서도 심각한 부상을 당할 위험이 더 크다(사진=123RF)
 

3. 양성평등, 108년 기다려야

WEF는 또한 연구를 통해 성별 격차를 완전히 해소하고 양성평등에 도달하는 데는 최소 108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 최소 106개국을 대상으로 한 세계 성별 격차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밝히고, 가장 큰 격차는 정치적 및 경제적 권한 부여 부분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분까지 완전히 해결되려면 최대 108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4. 여성의 동등한 노동권 부여, 6개국에 불과

세계은행(WB)의 최근 연구에서는 187개국 가운데 6개국만 여성 근로자들이 남성들과 동등한 노동권을 갖도록 허용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바로 벨기에를 비롯한 덴마크, 프랑스, 라트비아, 룩셈부르크, 스웨덴이다. 이 6개국은 연금 수령부터 이동의 자유, 직업 전체에 대해 내려지는 경제적 결정의 영향력 등의 여러 가지 요소에서 양성평등의 결과를 얻었다.

성차별 해소, 진전 속도 느려

물론 성차별 해소를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지난 몇 년간 조직 및 기관 내 재정 투명성 증진 등 성 격차 문제를 좁히기 위한 법 제정이 시행되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노력을 보였다. 재정 투명성의 경우 기관의 지출 내역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어 성별에 대한 비용 및 관련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이 2014년 통과시킨 이 최초의 공개 데이터 연방법인 '디지털 책임 및 투명성 법'은 연방 정부가 지출에 관한 데이터를 구조화된 형식으로 공개하거나 발표해, 시민들이 연방 정부의 지출 내역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성불평등은 오랜 구조적 문제가 큰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양성평등 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법 제정에도 불구, 여전히 진보되는 속도는 느리다. 여성이 모든 수준에서 동등하게 의사 결정 과정을 대표하거나 참여할 기회가 아직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더 많은 여성이 조직에서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예산 자원을 할당해 여성의 권한 부여에 활용해야 한다.

 

▲ 6개국만이 여성 근로자들이 남성들과 동등한 노동권을 갖도록 허용하고 있다.

성불평등, 남성에게도 부정적

블룸버그공중보건대학의 로버트 블룸 박사가 공동 저술한 연구에 따르면,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가득 찬 성불평등의 인식은 남자아이의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린 남학생들이 여학생보다 신체적 방임이나 성적 학대, 폭력 등을 더 많이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한 역경이나 고난에 처한 남자아이들의 경우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휘말릴 가능성도 여학생보다 무려 11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 박사는 수명이 줄어든 유일한 집단은 50세 이상의 백인 남성뿐이라며, 이들은 주로 자기 주도적인 폭력과 총기 사용과도 관련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현상은 분명 성별 문제이며,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리서치페이퍼=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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