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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전례 없던 생물 다양성 잃어가는 중...그 끝은 인간멸종
등록일 : 2019-11-28 14:48 | 최종 승인 : 2019-11-28 14:49
한윤경
현재 세계는 가장 큰 규모의 동식물 멸종을 겪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리서치페이퍼=한윤경 기자] 현재까지 인간이 발견하지 못한 지구의 동식물종은 무려 전체의 86%에 달한다. 그러나 더 많은 것을 발견하기도 전에, 이미 수많은 개체수가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빨리 사라지고 있다. 아마도 전체를 다 파악하기 전 모든 동식물이 멸망에 이를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구에서 빠르게 사라지는 동식물

사실 지난 수년간 지구의 생물 다양성은 해마다 엄청난 손실을 겪고 있다. 지구가 유지할 수 있는 것보다 25%나 더 많은 천연자원을 인간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동식물종과 서식지 등이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권을 상실하는 등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 해마다 사라지는 동식물이 1~5종에 이른다. 

지구의 날 네트워크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는 지난 6,000만 년 동안 가장 큰 규모의 동식물 종 멸종을 겪는 중이다. 과학자들은 이 수준이 정상 속도의 약 1000~1만 배에 이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의 경우 지난 28년간 곤충 개체수가 75% 이상이나 감소했다. 야생 식물의 80%가 벌과 다른 곤충에 수분을 공급하고 조류의 60%가 곤충을 먹이로 삼는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매우 놀랍고 충격적인 일이다. 동시에 전 세계 504개 영장류 종의 60%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75%는 심각한 개체수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8마리 중 1마리꼴로 멸종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조류의 멸종 위협은 40%에 이른다. 해양 생태계 역시 파괴되기는 마찬가지다. 물개나 바다사자 등의 기각류의 65%, 수염고래종의 65%, 그리고 돌고래 같은 이빨고래 종의 75%가 부수어획, 즉 의도하지 않은 어업 형태로 포획당하고 있다. 

모든 일은 현재 지구의 생물 다양성이 어떻게 사라지고 있는지를 명백하게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죽음과 멸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생물의 다양성 손실이 도시 개발과 삼림 벌채, 농업 등의 인간 활동에 의해 벌어진다는 것은 물론 이야기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이기 때문.

 

 

생물 다양성, 인간 멸종 야기한다

오랫동안 지구의 생물학적 다양성은 가족과 지역 사회, 그리고 많은 국가에 식량 및 다른 필수품들의 원천으로 이용돼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급속하게 감소되는 추세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인구가 깨끗한 물에 접근하지 못하고 충분한 식량을 공급받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게다가 해충과 질병에는 더욱 취약해질 것이다.

올해 초 유엔의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가 공개한 보고서는 실제로 생물 다양성의 위협이 어디까지 도달했는지를 극명하게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0년간 육지에서 서식하는 모든 종의 수는 평균 20% 감소했다. 대부분 민감한 동물군에 속하는 대상으로, 3분의 1가량은 산호와 해양 포유류, 그리고 40%는 양서류가 차지했다. 

 

IPBES의 로버트 왓슨 의장은 "변화를 주기에 너무 늦었다는 것이 아니다. 지역사회부터 전 세계까지 모든 수준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그나마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특히 '변혁적 변화'를 통해 자연이 보존되고 복원되며, 지속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혁적 변화란 패러다임과 목표, 가치를 포함한 기술적 및 경제적, 사회적 요인에 걸친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개편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또한 인간이 생태계에서 어떻게 주요한 파괴적 역할을 담당하는지도 자세히 드러냈다. 수년간 자행된 인간 활동이 가장 큰 원인으로, 농업과 어업, 채굴, 벌목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아마존과 동남아시아에서 1980년대 이래로 가속화된 목축과 대규모 농업은 100만㎢에 이르는 열대림을 소실시켰다.

이외에도 해양의 경우 3분의 1가량만 인간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로, 전 세계 수산물의 60%는 지속 불가능의 위기에 처해 있다.

생물 다양성 손실은 결국 인간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지역 다양성의 출현

요크대학의 연구에서는 기후 변화의 가파른 속도가 많은 지역에서 식물종의 다양성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나타났다. 지구상의 전체적인 동식물 종이 감소하고 있지만, 일부 특정 지역에서는 국지적 다양성 혹은 알파 다양성이라고 불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기후가 가장 빠르게 변화한 지역에서 특정 식물 종이 더욱 안정적으로 번성하고 있는 것이다.

사이언스 데일리는 이와 관련, 지역 다양성이 증가하게 된 배경이 기후 변화에 의해 촉진된 지역 식물 공동체의 붕괴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팀은 200개 이상의 연구 자료로 구성된 대규모 데이터세트를 활용해 다양성 변화의 동인과 현상에 대해 조사 분석한 결과, 더 추운 지역에 서식하는 지역 종들이 10년에 5%씩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 다양성이 지구 전체의 생물 다양성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멸종된 식물 종은 수천여 개에 이르며, 여전히 더 많은 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크리스 토마스 교수는 "기후 변화의 영향은 초원이 주차장으로 바뀌거나 숲이 잘려나가는 것처럼 극단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미 지구 육지 표면의 광대한 지역에 걸쳐 뚜렷이 나타나는 만연한 효과"라고 지적했다.

[리서치페이퍼=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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