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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얼음, 하루에 110억 톤씩 사라진다
등록일 : 2019-12-02 09:41 | 최종 승인 : 2019-12-02 09:42
손승빈
남극 빙상 옆에 있는 그린란드 빙상은 세계에서 가장 큰 얼음체이며 국가 표면의 약 80%를 덮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남극 빙상 옆에 있는 그린란드 빙상은 세계에서 가장 큰 얼음체로 국가 표면의 약 80%를 덮고 있다. 빙상이란 엄청난 양의 얼음이 들어 있는 거대한 빙하 덩어리를 말한다. 빙상은 100년 이상 압축된 얼음과 눈으로 구성돼 있어 매우 두껍고 밀도가 높다.

빙상은 지구 표면의 물과 기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빙상은 차가운 바람을 생성하거나 폭풍 경로를 바꿀 수 있다. 과학자들은 남극 빙상이 녹는다면 지구 전체의 해수면이 60m 상승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그린란드의 빙상이 녹으면 해수면이 6m가량 상승할 것이다.

불행히도 기후 변화는 지난 수십 년간 그린란드 빙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과학과 정책 대응 측면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이해를 향상하도록 설계된 영국의 웹사이트인 카본 브리프에 따르면, 그린란드는 2002년부터 2016년 사이에 매년 2,600억 톤의 얼음을 잃었다고 한다. 그린란드 빙상이 직면한 운명 때문에 미래에 큰 홍수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게다가 해안선이 변화해 해안에 사는 많은 사람이 내륙으로 이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지질학연구소(GEUS) 제이슨 박스 박사는 "전 세계 곳곳에서 빙상의 중요성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문제를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사실 이 문제만 생각하면 밤에도 잠이 오지 않는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영향을 받고 생계가 위험해지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빙상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얼음이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하루에 110억 톤의 얼음이 사라진다

연구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빙상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얼음이다. 수축률은 지난 15년 동안 극적으로 늘었다. 이곳의 풍경은 날이 갈수록 빠르게 변화한다.

지난 8월 15일, 그린란드의 빙상은 역대 여름 중 가장 많이 녹았다. 하루에 총 110억 톤의 얼음이 사라졌다. 올림픽 수영장 420만 개 정도 크기다. 지난 여름은 역사상 가장 더웠던 7월로 기록됐다. 결국 지난 7월에만 2,170억 톤의 얼음이 손실됐다. 그린란드의 여름은 앞으로도 더 더워지고, 더 길어질 것이다.

하루에 110억 톤의 얼음이 사라진 것은 1950년부터 얼음 손실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수치다. 얼음이 완전히 다 녹아서 사라질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기후 변화가 더이상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그린란드의 빙상이 녹음으로써 해수면이 상승해 발생하는 여러 재난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학아카데미(PNAS)의 2019년 연구에 따르면, 그린란드 빙상이 녹아서 해수면이 상승하기 때문에 겨울에 다시 얼음이 얼어붙는다고 해도 여름에 녹은 만큼의 얼음을 채우지는 못할 것이라고 한다. 즉, 결과적으로는 손실된 빙상을 재생하기 어렵다.

지난 7월에 2,170억 톤의 얼음이 손실된 것은 2012년 이후 그린란드 최악의 수치다. 2012년에는 빙상의 97%가 조금씩 녹았다. 올해에는 56%의 빙상이 녹았다.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과학 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7월의 빙상 손실만으로도 지구의 해수면이 0.5mm는 상승했을 것이다.

연구원인 앤드류 프리드먼과 제이슨 세임나우는 "이 결과가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해수면이 상승할 때마다 뉴욕의 지하철과 같은 인프라가 물에 잠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뉴욕 지하철은 이미 2012년 허리케인 샌디 때 침수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린란드의 빙판은 성장 중

전문가에 따르면 1972년 이래로 그린란드의 얼음 용해는 해수면을 1.2cm 이상 상승시켰으며, 그중 절반이 지난 8년 동안 발생한 일이다. 이 상태로 가면 앞으로 1,000년 이내에 모든 빙상이 녹아 사라질 것이다. 이로 인해 해수면이 약 7m가량 상승할 수 있으며, 그린란드의 빙판이 더욱 두꺼워질 수 있다.

콜로라도대학 연구진이 최근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에 따라 해수면이 상승할 때 빙판은 조금씩 더 두꺼워질 수 있다고 한다. 연구원인 마이크 맥퍼린은 "온난한 기후 전망 속에서도, 빙판의 크기는 2,100년까지 두 배 이상 커질 수 있다. 지금과 같이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시나리오대로라면 크기가 3배 이상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1972년 이래로 그린란드의 얼음 용해는 해수면을 1.2cm 이상 상승시켰으며, 그중 절반이 지난 8년 동안 발생한 일이다(사진=픽사베이)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빙판의 유출 구역은 2001년부터 2013년 사이에 약 6만 5,000㎢ 정도 확장됐다. 2,100년까지 2~3배 정도로 크기가 확장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빙판이 더 넓은 해수면을 가로막으면서 빙상의 녹은 물이 다른 바다로 밀려나 해수면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그린란드 빙상이 녹으면 현재 기후 변화 상태가 악화될 뿐만 아니라 더 큰 위험이 곧 닥쳐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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