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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불평등', '불안' 및 '성적 자극 유발'…국제 사회 측면의 대응 필요
등록일 : 2019-12-02 11:28 | 최종 승인 : 2019-12-02 11:28
이강훈
▲누구나 엘리트 계층으로 올라서기를 원하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선은 존재한다(사진=셔터스톡)

[리서치페이퍼=이강훈 기자] 저명한 사회학계 저자들을 비롯한 학계가 나날이 증가하는 소득 불평등의 격차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특히 사회학계는 단순한 소득의 차이만이 아닌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기회의 격차에 대해서 경고하며 이러한 기회의 격차가 소득 차이를 비롯한 사회 균열을 심화시킨다고 경고했다.

소득 격차와 기회 격차

소득 불평등은 단지 소득의 차이뿐 아니라 이에 따른 사회적 지위, 정치적 권력 등 다른 여러 형태의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사회적인 엘리트 집단이 아닌 노동 계층의 경우, 소득이 삶의 질을 결정하고 자신과 가족의 복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소득 불평등은 지난 반세기 동안 최고 수준에 이르면서 더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미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불평등이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특히 앨라배마와 아칸소, 캘리포니아, 캔자스, 네브래스카, 그리고 뉴햄프셔 등지에서 0.485점이나 급등했다. 

사실 지난해 미국의 평균 가계 수입은 0.8%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는 고소득 소득자들이나 금융 상품을 소유한 이들에게만 영향을 미쳤을 뿐이다. 즉 고소득자의 소득은 더욱 높아졌으며 노동자 가구의 소득 증가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는 의미다. 

위스콘신대학의 티모시 스미딩 교수는 저소득층의 경우 임금이 낮고 한부모 가족을 위한 보육 시설도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임금과 소득이 실질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한 혼자서만 가난을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동과 가족에게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1970년대 이후로 전세계적 소득불평등은 급격히 증가했다(사진=셔터스톡)

가난한 이는 더 가난하게

정치철학자 존 롤스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경제와 사회적 지위의 불평등은 사회에서 가장 불행한 계층의 요구와 관심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엘리트에게만 도움이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돈의 한계 효용이 줄어드는 것 역시 비판 요인이다. 즉 같은 금액을 가지고 있더라도 소득과 생활 수준에 따라 그 가치가 다르다는 의미다. 사실 지난 1970년대 이후로 전 세계적 소득 불평등은 급격히 증가해왔지만, 다행히 인도와 중국이 더욱 부강해지면서 어느 정도 상쇄시키는 역할을 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1988~2000년까지 146개국에서 소득 불평등이 감소했다. 이는 국가 수준에서도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에 거주하는 인구의 소득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에도 소득 불평등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높은 수준의 경제적 불평등은 더 높은 수준의 빈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식량 가격의 상승과 소득 감소에 의해 유발된 범죄 증가와 공중 보건의 악화 또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소득불평등은 불안을 가중시키고 성적 자극을 야기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소득 불평등이 불안과 성적 자극에 미치는 영향

비영리 싱크탱크 세븐 필러스 연구소에 따르면 소득 불평등은 정치적 불안정성도 증가시킬 수 있다. 가령 재산권을 위협하고 자본 축적을 방해하는 것이다. 동시에 이전 연구에서는 불평등과 범죄의 상관관계가 발견되기도 했다. 

소외된 사람들의 경우 자신의 낮은 경제적 지위로 인해 원한과 적개심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범죄 활동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여성의 성적화 경향에 대한 연관성도 발견됐다. 이는 멜버른대와 뉴사우스웨일즈대(UNSW)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불평등한 사회에 사는 여성들은 더 노출되고 섹시한 의상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았다. 즉 자신의 가난한 삶으로 인해 성적 매력을 이용하려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

연구팀은 38개국 300명 이상이 참여한 롤플레잉 실험을 통해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사회적 지위에 대해 얼마나 염려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첫 데이트에 입을 옷을 선택하도록 요청받았는데, 일부 여성들은 외모에 대한 아름다움을 사회경제적 지위를 상승시킬 수 있는 전략으로 활용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 여성들이 특정의 사회경제적 환경 내에서 사회 계층에 올라서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사했다. 돋보이는 의상을 입고 휴대폰 카메라를 쳐다보거나 외모를 다듬는 여성을 볼 때, 이를 자기애가 강한 성향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상황은 더 복잡할 수 있다는 것이다.

UNSW가 실시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경제적으로 불평등한 환경에서 여성들은 셀카를 통해 스스로 성적으로 자극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는 가난한 삶을 사는 것이 경쟁력과 지위 불안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른 가치보다 외모를 더 중요시하는 가부장적 사회에 사는 특성상 여성들은 외모에 대한 불안감과 압박을 받는 경향이 높다는 설명이다.

국제적으로 소득 불평등이 문제가 되고 있고 관련한 문제들이 연이어 제기되는 이 시점에 국제 사회가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리서치페이퍼=이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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