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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수렵채집 생활에서 농업으로 전향한 이유는?
등록일 : 2019-12-02 14:29 | 최종 승인 : 2019-12-02 14:30
조선우
농업은 우리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동력 중 하나다(사진=123RF)
 

[리서치페이퍼=조선우 기자] 농업은 우리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동력 중 하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농업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세계 인구의 4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농업은 세계 최대 단일 고용주라고 볼 수 있다.

농업 발달은 극도의 빈곤을 종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다. 2050년까지 약 97억 명이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빈곤층의 경우 농업으로 소득을 올릴 가능성은 다른 산업에 비해 2~4배가량 높다.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빈곤층의 근로 성인 중 65%가 농업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처럼 농업은 오늘날에도 우리 경제를 번성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전 사람들은 야생 동물을 사냥하고 주위 과일을 채집하며 생활했다. 수렵 채집인들은 한 장소에서 먹을 것이 떨어지면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서 살았다. 하지만 농업은 먹을 것을 찾기 위해 더 이상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수렵채집인들은 한 장소에 정착하기 시작했고 동물을 기르고 농작물을 재배했다.

학계에서는 사냥 및 채집 생활에서 농업으로의 변화를 이해할 수 없었다. 에릭 베이첼 박사는 "수렵채집인들의 건강이 월등히 좋았으며 이들이 먹는 식단은 한 장소에 정착한 사람들에 비해 매우 다양했다는 증거가 많다"고 말했다.

신석기 시대 혁명

1935년, 호주의 고고학자 고든 차일드 박사는 '신석기 시대 혁명(Neolithic Revolution)'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인간의 역사가 수렵채집인들의 유목 생활에서 농업 정착 생활로 변해 초기 문명의 초석이 다져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약 1만 2,000년 전부터 시작됐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신석기 시대 혁명은 BC 1만 년경 '비옥한 초승달 지대(Fertile Crescent)'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차일드 박사는 이 같은 변천을 근본적이며 중요한 시기로 간주했다. 이로 인해 인간이 식량을 위해 동물을 기르고 식물을 재배하며 영구적으로 정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장 보존이 잘 된 신석기 시대 정착 지역은 터키 남부의 유적 차탈회위크(Çatalhöyük)다.

연구팀은 고고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유적을 연구해 수렵채집의 유목 생활에서 농업 생활방식으로 변화하게 된 것을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8,000명 이상이 거주했던 9,500년 된 차탈회위크에서 십여 개 이상의 진흙 벽돌로 만든 거주지도 발굴했다. 이 거주지는 앞뒤로 가까이 붙어 있어 당시 사람들은 구멍을 통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왜 인간은 농업을 시작하게 됐는가?

수천 년 전, 인간을 농업으로 이끈 요인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농업 혁명(Agricultural Revolution)의 원인은 지역마다 다양하게 나타났다. 2018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농업은 일상적인 이유로 인해 시작됐다. 바로 많은 양의 식량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두 가지 이론에 초점을 맞췄다. 첫 번째 이론은 '틈새 구성(niche construction)'이라는 것으로, 과거 인간들이 주변 환경을 형성 및 확대하려고 했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이론은 과거 사람들이 희소한 자원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을 개발했다는 이론이다. 연구팀은 오늘날의 켄터키와 아칸사스, 미주리, 일리노이 등 유적 지구에서 직접 데이터를 모아 해당 유적의 변천사를 조사했다.

그리고 조사 결과가 행동 생태학 모델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행동 생태학 모델이란 자연에서 이용 가능한 자원에 비해 인구가 많아지자 필요에 의해 농업이 나타나게 됐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바로 농업으로 인해 노동 생산력이 증대되고 사냥과 수렵보다는 선택할 옵션이 늘어났다는 것이다.농업이 나타나게 됐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바로 농업으로 인해 노동 생산력이 증대되고 사냥과 수렵보다는 선택할 옵션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농업 혁명의 원인은 지역마다 다를 수 있다(사진=123RF)
 

하지만 농업으로 인해 선조들과 길렀던 가축에 극도의 영양학적 부담이 발생했다는 증거가 나타났다. 그렇다면 수렵채집에서 농업으로 바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팀은 신석기 시대 혁명을 새로 해석하기 위해 고고학적 증거와 진화론적 게임 이론을 사용했다. 그리고 농업은 상호적으로 인정한 개인 재산권 시스템의 결과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초기 농업을 채택한 사람들도 비용 분쟁을 제한하길 원한 것이다.

과거의 농업은 가축을 기르고 재배한 작물의 개인 소유권을 정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야생의 영양을 사냥하는 것보다 사육한 소의 재산권을 정하고 보호하는 것이 훨씬 쉬웠다. 초창기의 농업은 개인 재산권을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경북대학의 최정규 교수는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사람의 두뇌가 지적으로 발달하면서 수렵채집에서 농업으로 변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농업은 우리 선조의 생활을 변화시킨 것은 사실이다. 초기 인류는 생존뿐만 아니라 정착하기 위해서 농업을 선택했다.

[리서치페이퍼=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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