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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배제하는 급진 페미니스트 부상
등록일 : 2019-12-02 15:07 | 최종 승인 : 2019-12-02 15:07
이영섭
토론토국립도서관 밖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운집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리서치페이퍼=이영섭 기자] 지난 달 토론토국립도서관 밖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운집했다. 도서관 측에서 트랜스젠더 권리에 대해 논쟁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는 메건 머피라는 페미니스트가 주최하는 이벤트 취소를 거부한 직후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캐나다 출신의 작가이자 급진적 페미니스트 웹사이트와 팟캐스트인 페미니스트 커런트 설립자인 머피는 "트랜스젠더 인권 운동이 퇴행적이며 성차별주의적이고 여성과 소녀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성 표현과 정체성을 근거로 한 차별 금지에 대한 캐나다 인권 개정 법안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으며, 탈의실 같은 장소에서 여성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피는 "자신이 여성이라고 말하는 남성을 여성만의 공간에서 내보내지 않는다면 상당히 위험하고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트랜스젠더의 위험

트랜스젠더 권리를 부정당하고 조롱 받고 심지어 살인도 당하는 시대에서, 머피와 같은 관점은 그들의 생명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 소지가 있다.

세계 트랜스존중 대 트랜스공포(TvT)가 시행한 트랜스 살인 모니터링(TMM) 연구에 따르면, 올해에만 331명의 트랜스젠더가 살해당했다. 그리고 포브스가 기록한 지금까지 살해당한 트랜스젠더의 수는 총 3,314명이 됐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브라질로써 총 130명이 살해당했고 그 다음으로 멕시코(63명), 미국(30명) 순이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트랜스젠더에게 자행되는 살해 수법과 린치는 꽤 잔인했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낙인과 차별은 전세계에 실제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트랜스젠터 커뮤니티는 페미니스트 운동의 도움을 받아 권리 쟁취를 위한 투쟁을 지속해왔다. 페미니스트들이 추구하는 것은 모든 성별의 평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페미니스트조차 트랜스젠더에 대한 낙인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트랜스젠더들이 권리를 부정당하고 있으며 조롱 받고 심지어 살해당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반(反) 트랜스젠더 어젠다

페미니즘은 친환경 페미니즘부터 상호교차성 페미니즘, 급진적 페미니즘까지 그 유형이 다양하다. 그리고 각자 특별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단 하나, 성 평등이다.

그러나 최근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급진 페미니스트(TERF)"라는 용어가 여러 가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부상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페미니스트는 "트랜스젠더 여성은 남성이기 때문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들은 화장실 같은 여성만의 공간에 들어와 같은 성이라는 교묘한 말로 레즈비언들을 유인하고 있다"는 생각을 확산시키고 있다.

2000년대 후반에 온라인에서 만들어진 TERF는 용어는 1970년대 급진 페미니스트 공동체에서 파생된 것이다. 그리고 트랜스젠더 여성을 옹호하는 페미니스트와 옹호하지 않는 페미니스트들이 분열되면서 TERF 운동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수많은 반 트랜스젠더 페미니스트들은 스스로를 '중요한 성'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같은 문제는 급진 페미니즘의 오랜 역사와 급진 페미니스트들 그 자체에서 기원한다. 이들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페미니스트와 초창기 여성 해방운동을 이해할 정도로 나이가 든 페미니스트 모두를 더한 엄청난 수를 자랑하고 있다.

페미니즘은 친환경 페미니즘부터 상호교차성 페미니즘, 급진적 페미니즘까지 그 유형이 다양하다(사진=니드픽스)

또 페미니스트 간의 지식 격차가 두 가지 주요한 영향을 낳고 있다. 첫 번째는 반 트랜스젠더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대부분의 급진 페미니스트들은 트랜스젠더를 옹호하는 페미니스트들이 페미니즘의 역사를 이해하기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 트랜스젠더 어젠다는 페미니스트 공동체 내부에서 더 많은 사회적 낙인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년 동안 트랜스젠더와 반 트랜스젠더 페미니스트 간의 논쟁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현재, TERF는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를 반대하는 새로운 온라인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일부 극단주의 페미니스트들은 트랜스젠더 권리는 지나치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부류의 페미니스트들은 트랜스젠더를 위협 및 조롱하고 있다. 페미니스트계의 이 같은 논쟁은 엄청난 문제를 낳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페미니즘의 근원을 제대로 배울 때까지, 트랜스젠더에 대한 위협과 억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페이퍼=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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