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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기반으로 유행하는 '캔슬 컬쳐'가 효과적인 이유
등록일 : 2019-12-06 16:10 | 최종 승인 : 2019-12-06 16:11
이영섭
'캔슬 컬쳐'는 이제 공식적으로 호주의 영어 사전인 맥쿼리 사전에도 등재됐다(사진=셔터스톡)
 

[리서치페이퍼=이영섭 기자] '캔슬 컬쳐'는 2019년 현재 여러 사전에 등재된 공식 단어가 됐다. 심지어 호주의 영어 사전인 맥쿼리 사전은 이 단어를 올해의 단어로 지정했다. '캔슬 컬쳐'란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생겨난 용어인데, 예를 들어 자신이 팔로우하고 있는 누군가가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적인 올바름'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발언을 하면 팔로우를 취소하는 등 온라인상에서 왕따를 시키는 행동이다.

캔슬 컬쳐 이해하기

캔슬 컬쳐는 콜아웃 컬쳐, 혹은 분노 문화라고도 한다. 말하자면 자신의 도덕적인 가치관에 어긋나는 발언을 한 상대를 공개적으로 모욕하고 다른 팔로워들과 함께 한꺼번에 상대방을 언팔하거나 차단하는 행동이다. 오늘날 소셜 미디어는 현실 사회와도 연결돼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 동료 및 친구들의 범주를 벗어난 사람은 현실 사회에서도 이들의 눈 밖에 나게 된다.

사회 통계적 상태 증가

케임브리지대학의 롭 헨더슨 박사는 캔슬 컬쳐가 오늘날 그토록 효과적인 데에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인용한 연구는 '지역 사다리 효과 : 사회적 지위와 주관적인 웰빙'이라고 한다. 이는 SAGE 저널에 세재된 연구 결과인데, 동료들의 존경과 존중이 사회경제적인 지위 혹은 입장이나 계급보다 웰빙 측면에서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캔슬 컬쳐와 비추어 봤을 때, 다른 사람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 비난하는 인물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간다.

사회적 계급이 높은 사람들은 사회적 계급이 낮은 사람들에 비해 신분과 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미 신분과 돈을 가진 사람들도 여전히 신분과 돈을 갈망하고 더 많은 것을 손에 넣고자 한다. 캔슬 컬쳐는 말하자면 인터넷 공간에서 다른 사람을 끌어내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지위를 높일 수 있는 행동이다.

사람들이 캔슬 컬쳐를 즐기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유대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온라인 상에서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왕따시키는 것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다. 다른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한 사람을 왕따시키면서 왕따 가해자들은 소속감, 연대감을 갖게 된다.

 

도덕적 과시

이 연구는 도덕적 과시가 자신의 사회적인 순위를 향상시킨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 그룹이나 사람의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에 부합하는 행동을 해야겠다고 동기를 부여받는다. 그래서 타인의 나쁜 행동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비난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음으로써 자신은 도덕적으로 착한 사람이라는 위안을 얻는다. 다시 말해 타인의 사회적 지위를 끌어내림으로써 자신의 지위를 높이는 방식이다.

캔슬 컬쳐는 또한 주변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그룹에 충실한지 여부를 잘 알려준다. 타인의 나쁜 행동을 광고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반응을 강요하고, 자신이 원하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만을 친구로 남겨둔다. 또 잘못된 행동을 한 사람의 경우 그 행동의 심각성에 따라 자신이 속한 그룹에 충성스럽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

캔슬 컬쳐는 즉각적인 사회적 보상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이 한 목표를 매장시킨 다음 즉각 다음 목표를 찾아 또 다른 희열을 느끼도록 만들기 때문에 좋지 않다.

 

디지털 세계에서 퍼블릭 쉐이밍의 영향

퍼블릭 쉐이밍이란 앞서 언급했듯 타인의 잘못된 행동을 과장해서 소위 '박제'하고 계속해서 왕따시키는 행위다. '셰임 네이션 : 온라인 증오라는 세계적인 전염병'이라는 책에서 작가 수 셰프는 "타인에게 굴욕을 주는 것이 일종의 행동주의가 됐다. 이런 행동은 정서적, 신체적인 건강 측면에서 개인의 웰빙을 위태롭게 만든다. 개인의 정보 보호를 중단하고 더 큰 사회적 분열을 만들어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 우리는 행동주의와 사이버 불링, 그리고 모욕 사이의 경계를 점점 흐리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셰프는 자선 행동가인 린지 스톤의 사례를 언급했다. 린지 스톤은 매사추세츠 출신으로, 2012년에 전쟁기념관에서 장난스레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게시했다. 그가 찍은 사진의 배경에는 '묵념하며 존중을 보이세요'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는데, 스톤은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는 욕설을 보이며 사진을 찍었다. 이후 스톤은 참전 용사와 참전 용사 지지자들로부터 증오의 대상이 됐다. 스톤이 인터넷에 올린 사진은 영구히 남게 됐다. 당시 스톤은 일시적인 감정으로 그런 사진을 올렸을지 모르지만, 그 영향은 이제 더이상 지울 수 없는 것이 됐다.

개인의 정보 보호를 중단하고 더 큰 사회적 분열을 만들어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사진=셔터스톡)
 

소셜 미디어의 증오 표현과 관련된 통계

데이터 베이스 회사인 스타티스타는 2018년 4월 기준으로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증오 표현을 경험한 적이 있는 미국 청소년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10대 청소년 중 12%가 인종 차별적인 증오 표현에 지나치게 자주 노출됐다고 말했으며, 52%는 때때로 인종 차별적인 증오 표현을 봤다고 말했다. 한편 14%는 성차별적인 증오 표현을 자주 마주쳤으며, 11%는 반종교적인 증오 표현을 자주 겪었다. 12%는 반동성애 증오 표현, 21%는 앞서 언급한 증오 표현 중 하나 이상을 자주 겪었다.

인터넷 상의 괴롭힘 또한 늘어나고 있다. 학대, 괴롭힘 및 사이버 괴롭힘에 대한 플랫폼인 하버드 카운티 이그제미너(Harford County Examiner)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10명 중 1명만이 사이버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부모님에게 말한다고 한다. 또 10대 청소년 10명 중 1명이 자신이 나온 사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남들로부터 훼손되는 등의 일을 겪은 적이 있다고 한다.

데이터 베이스 회사인 스타티스타는 2018년 4월 기준으로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증오 표현을 경험한 적이 있는 미국 청소년 비율을 조사했다(사진=셔터스톡)
 
[리서치페이퍼=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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