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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야생마 '때죽음'…"기록적인 폭염, 지구의 엄중한 경고"
등록일 : 2019-12-09 10:42 | 최종 승인 : 2019-12-09 10:43
이영섭
▲호주가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리서치페이퍼=이영섭 기자] 유난히도 더웠던 지난 7월, 세계가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네덜란드의 경우 거의 24시간 동안 39.3도까지 올라갔다. 벨기에의 왕립기상연구소(KMI-RMI)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경 근처에 있는 벨기에의 클레인 브로겔 기온이 40.6도까지 올랐다. 

KMI-RMI의 알렉스 드왈케는 "이는 벨기에에서 1833년 측정을 시작한 이래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적인 온도"라고 지적했다. 인근의 프랑스 역시 험난한 7월을 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는 가장 더운 날을 보냈다. 이는 서유럽 전역의 여름 중 두 번째로 위험한 폭염으로 기록됐다. 

기후 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과 폭염이 인간과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주, 기록적인 폭염 이어져

서호주 지역에 소재한 퍼스는 건기임에도 불구 지난 4년간 폭염을 피해왔다. 이곳이 마지막으로 열파를 경험한 것은 지난 2016년으로, 당시 최대 온도는 4일 연속으로 40도를 넘어섰다. 그러나 4년을 잘 버텨왔던 이 지역은 올해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불볕더위로 고통받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폭염은 홍수를 비롯한 사이클론, 산불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인간의 목숨을 앗아간다. 그만큼 치명적인 자연재해로, 리서치 전문 기업 '리스크 프론티어'에 따르면 1900~2011년까지 호주에서 전국에 걸쳐 발생한 자연재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극한의 열로 인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지난 몇 달 동안 열 관련 병원 입원도 증가세를 보였다. 서호주 지역의 최고 보건 책임자인 앤디 로버트슨에 따르면 열과 관련된 병원 입원은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먼저 한 가지는 열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인한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다른 한 가지는 만성 질환을 앓거나 아동 및 노인처럼 적응 능력이 제한적인 이들의 사례다. 로버트슨에 따르면 또한 이 기간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매우 지칠 뿐 아니라 만성 질환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불행한 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호주의 폭염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과 기반 시설, 그리고 대지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최근 국가비상사태국이 폭염을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로 선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호주에너지시장오퍼레이터(AEMO)는 당시 에어컨 수요가 증가하자 빅토리아 남부의 거주민 20만 명에게 전력을 차단하는 묘책도 시행했다. 호주의 여러 지역에서 건조한 벼락과 강한 돌풍이 몰아닥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호주에는 조만간 125년 사상 최고 기록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야생마 집단 사망, 폭염의 공포 확산

호주에 조만간 125년 사상 최고 기록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정부는 이에 대한 경고장을 받았다. 종합 전문 매체 더선에 따르면 호주가 보통 건조하고 더운 여름에 산불이 잘 발생하지만 올해의 경우 초반에도 산불이 발생했었다. 이 산불은 250만 에어커 상당의 농지와 덤불을 태웠을 뿐 아니라 300채가 넘는 주택들도 파괴했다. 사망자는 최소 4명이었다.

이 같은 호주 전역의 기록적인 더위로 인해 90마리 이상의 야생마가 죽기도 했다. 올해 초 북부 지역 내 앨리스 스프링스 근처의 마른 물웅덩이에서 발견됐다. 당시 많은 죽은 동물의 사체들이 널려있었다. 

이는 소셜 미디어에도 사진이 확산되며 큰 이슈를 낳았었다. 야생마들은 모두 먼지와 나뭇가지로 뒤덮여있었다. 지역 주민들은 게시물을 통해 말들이 극한의 더위와 탈수증으로 인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살아있는 생명체가 이 같은 방식으로 죽어 간다는 생각은 많은 지역 주민들을 엄청난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모든 야생 동물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충격적인 장면을 발견한 사람 중 한 명인 예술가 랄프 터너는, 특히 이 지역에서 이 같은 동물들의 죽음을 목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방정부당국인 중앙토지위원회(CLC)는 마찬가지로 거의 죽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나머지 말들을 즉시 도살 처분했다.

데이비드 로스 CLC 책임자는 이와 관련해, 기후 변화가 진행되고 인간도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이 같은 비상사태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응할 준비는 제대로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호주 폭염으로 인해 야생마 90마리가 집단 사망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전문가들은 이들 야생마의 죽음이 지구에 내려진 경고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생태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생물종이 외부적인 영향이 아닌 자연적 기온에 의해 죽음을 맞은 것은 지구가 극도로 위험한 상태를 향해 질주하는 중이라는 경고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전 지구 단위의 엄중한 대처가 급선무 일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페이퍼=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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