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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박쥐에겐 이롭다?…"다양한 서식 환경 제공해줘"
등록일 : 2019-12-12 13:07 | 최종 승인 : 2019-12-12 13:07
이택경
산불로 영향을 받은 지역의 동물 구성과 다양한 박쥐 종의 존재에 있어서 주요한 변화가 나타났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리서치페이퍼=이택경 기자] 박쥐들이 산불로부터 오히려 이익을 얻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연구를 수행한 UC 데이비스 연구팀 산불이 박쥐를 위협하지 않으며, 오히려 박쥐들이 적응 메커니즘을 통해 빽빽하고 울창한 숲에 개구부를 만들기 위해 산불을 이용한다고 분석했다.

산불로 타 개구부가 생긴 공간은 곤충이나 죽은 나무들을 수렵하는데 이점을 제공한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산불, 박쥐에게 위협안돼

자연 재해 중에서도 산불은 장거리까지 확산될 수 있어 위험성이 크다. 며칠 혹은 몇 주까지 지속되면서 주변의 모든 것들을 한 순간에 사라지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산불은 식물을 비롯한 나무 및 동물들이 사는 생태계의 여러 부분들을 쓸어버릴 수 있는데, 이에 따라 새와 육상 동물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하는 압박에 시달린다. 그러나 이들에게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박쥐 역시 이같은 영향을 받는 동물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박쥐는 전혀 산불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화재로 영향을 받은 숲에서 영구적으로 이동하거나 멀어지는 대신, 자신들이 오랫동안 찾고 있었던 개구부를 얻기위해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고 화재가 멈춘 후에는 더 많은 자원을 얻기위해 비워진 곳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의 주 저자인 잭 스틸은 이와 관련해 "박쥐가 자원을 이용하기 위해 숲에 의존한다"며 "산불은 다양한 서식 환경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이들에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박쥐의 종류는 다양한 편으로, 어떤 종은 밀집된 공간에 적응하는 반면, 어떤 종은 개방된 서식지에 거주한다.

그러나 이들 두 가지의 시나리오에서 박쥐들이 선택하도록 만든다면 모든 박쥐들은 울창한 숲이 아닌 개방적인 서식지를 선호한다.

공간이 넓을수록 더 많은 지역을 이동할 수 있고 중요한 자원을 사냥하기 위한 기동성도 향상되기 때문이다. 또 산불로 타버린 지역의 경우 사냥하는 동안 포식자에게 잡힐 염려도 없다.

박쥐에 대한 주요 위협은 서식지 감소와 건설 공사, 고양이 공격, 조명, 도로, 풍력발전기 및 박쥐괴질이다(사진=플리커)

연구 실험

연구팀은 관찰을 위해 2013년의 림 파이어, 2004년의 파워 파이어, 2012년의 칩스 파이어 등 대형 산불이 난 3 곳의 지역을 조사했다.

여기에는 산불로 불타버린 캘리포니아 숲도 포함됐는데, 산불로 인해 떠난 동물들과 남은 동물들, 새로 이주한 동물들을 구분하기 위한 동물 종 구성의 주요 변화를 결정하기 위해 평가됐다.

연구팀은 또한 박쥐가 산불에 의해 어떠한 영향을 받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초음파 마이크를 통한 음향측량 기술도 도입했다.

박쥐가 소리를 이용한 반향정위 방법으로 지역을 탐색하고 먹이를 추적하기 때문에 이와 동일한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이 기술은 또한 다양한 박쥐 종의 반향정위 패턴도 식별할 수 있었다.

이후 오디오 샘플을 수집한 뒤에는, 이들의 소리를 시각화하기 위해 그것들을 스팩트로그램으로 변환했다.

스팩트로그램은 방출되는 빛이나 소리 여역을 주요한 특징 중심으로 표시하는 그림이다. 즉 불에 탄 지역에 서식하는 박쥐 종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역할이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탐지된 박쥐 종의 발생률을 서식지의 조건과 비교했다. 그 결과, 산불로 영향을 받은 지역의 동물 구성과 다양한 박쥐 종의 존재에 있어서 주요한 변화가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산불로 탄 지역에는 두 종류의 박쥐 그룹이 자주 등장했다. 한 그룹은 조밀하고 밀집된 공간에 서식하고, 다른 그룹은 개방된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이다.

관찰 결과 두 그룹 모두 타지 않은 숲이나 최소한만 탄 지역보다 불에 탄 숲을 더 자주 방문했다. 산불로 타 개구부가 생긴 공간이 벌레나 곤충, 죽은 나무들을 수렵하는데 더 많은 이점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박쥐를 위협하는 실질적인 위험

자선 단체 박쥐보존신탁에 따르면 박쥐에 대한 주요 위협은 서식지 감소와 건설 공사, 고양이 공격, 조명, 도로, 풍력발전기 및 박쥐괴질이다.

이 중 대부분은 박쥐의 감각과 서식지를 손상시키는 인간 활동이 그 원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고양이 공격의 경우 박쥐가 고양이의 먹잇감이라는 특성상 자연 현상에 더 가깝다. 박쥐괴질은 곰팡이가 박쥐의 피부를 감염시키는 질병으로, 이로 인해 수 백만 마리의 박쥐가 사망할 수 있다.

또 다른 주요한 위협은 바로 낚시다. 해질 무렵의 낚시로 인해 박쥐들이 낚싯바늘에 걸리기 쉬운 것이다.

낚시 고리는 박쥐를 쉽게 다치게 할 뿐만 아니라 바로 죽일 수도 있어 위험하다. 이외 인공으로 만들어진 가짜 낚시파리에 속아 미끼를 물 경우에도 다칠 수 있다.

[리서치페이퍼=이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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