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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 점퍼-스웨터, 플라스틱 오염 위기 가중시켜
등록일 : 2019-12-12 14:46 | 최종 승인 : 2019-12-12 14:46
손승빈
크리스마스용 니트 웨어는 플라스틱 오염 위기를 가중시킨다(사진=셔터스톡)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최근 겨울 니트 웨어가 플라스틱 오염 위기를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산업과 환경

환경 자선단체 허버브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영국 내 계절 의상의 대부분인 95%가 부분적 혹은 전체적으로 플라스틱을 사용해 제작됐다.

올해만도 벌써 약 1200만 여개의 크리스마스 점퍼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체는 소매점과 쇼핑객들이 중고 제품을 구입하거나 혹은 오래된 옷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환경을 생각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이어 지난해 팔린 크리스마스 점퍼가 약 6500만 여점이라며, 이에 올해는 새 옷 대신 지난해 구입한 옷을 입는 것이 더욱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연구는 옷을 제작하는 과정이 인력뿐 아니라 물과 토지, 화학 물질, 화석 연료를 모두 필요로하는 자원집약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일부 섬유들은 강과 바다를 오염시켜 전세계 먹이사슬에 영향을 준다는 비판이다.

 

 

크리스마스 의상, 패스트패션의 나쁜 예

허버브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크리스마스 점퍼는 패스트패션의 가장 나쁜 예"라며 "소비자들의 습관이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는 설문 조사에서 단적으로 나타났는데, 3000명의 영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점퍼의 약 2/5가량이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한 번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35세 미만 3명 중 1명은 매년 새 스웨터를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크리스마스 점퍼에 플라스틱이 함유돼있다는 사실을 아는 현지 소비자들은 29%에 그쳤다.

단체는 11개의 온라인 및 고가 소매점에 팔리는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용 점퍼 108여 점도 분석했다. 이 가운데 3/4는 플라스틱 섬유인 아크릴이 함유돼있었고, 44%는 아예 아크릴로만 제작됐다.

플리머스대의 2016년 연구에 따르면 아크릴은 한 번 세척할때마다 약 73만 개의 마이크로파이버(초미세 합성 섬유)를 방출하는 주범이다.

이에 폴리에스터-면 혼방 직물에 비해 오염도가 5배, 순수 폴리에스터로 방출되는 오염도의 1.5배를 자랑한다.

이는 표준 온도로 합성 섬유를 세척한 후 배출되는 폐기물에서 발견된 섬유의 크기와 농도, 질량을 조사해 나온 수치다.

연구팀은 향후 수 십년안에 환경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이를 섭취할 경우 잠재적으로 해로운 영향이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버브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인 새라 디발은 소비자들의 환경적 인식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여전히 소비자들이 자신의 쇼핑 습관으로 인해 초래되는 환경적 피해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실 사람들이 해양 플라스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입는 옷 조차도 플라스틱을 함유하고 있다는 것은 인식하지 못한다.

물론 그렇다고 크리스마스에 아예 스웨터나 점퍼 등의 시즌용 의상을 입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한 번만 입고 말 것이라면 큰 비용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아크릴은 한 번 세척할때마다 약 73만 개의 초미세 합성 섬유를 방출하는 주범이다(사진=셔터스톡)
 

비욘드 레트로의 재활용 사례

이런 가운데 윤리적인 방식으로 크리스마스 의상을 판매하는 소매업체들도 늘고있다. 그중에서도 '비욘드 레트로'는 전국의 다양한 매립지에 버려진 크리스마스 점퍼들을 회수해 리폼한 뒤,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며 인기를 얻는다.

레트로의 매장 매니저 디바 스토일로바는 소매업체들이 "자신들의 몫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주로 하는 리폼은 의상에 디자인된 동물이나 종 등을 다시 리스타일하는 것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직접 자신의 옷을 리폼하도록 적극 권장한다. 업체는 또한 리폼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공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값싸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패스트패션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세계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때, 패션 산업은 석유 산업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오염 공급원이다. 의류를 생산하는 대부분의 섬유 공장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독성 폐수를 그대로 방출하기 때문으로 이는 강으로 직접 흘러들어가 더 넓은 곳으로 퍼진다.

이들 폐수에는 비소를 비롯한 수은과 납 등 갖가지 독성 물질들이 포함돼있어, 수생 생물뿐 아니라 강둑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건강도 해롭게 만들 수 있다.

 

의류 산업의 환경적 비용

패션 소비자들에게 환경 문제를 알리는 플랫폼 '서스테인 유어 스타일'은 산업용수 오염의 20%가 염료 및 섬유 처리 과정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 매년 20만 톤의 염료가 폐수(액체 폐기물)로 손실되고 개발도상국 폐수의 90%는 아무런 처리없이 하천으로 배출된다.

이는 1kg의 면화를 생산하는데 최대 2만 리터의 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감안할때, 이미 부족한 자원에 큰 압력을 초래하는 요인이 된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7억 8000만 명의 사람들이 개선된 수자원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여러 요인은 한 번만 입고 쓰레기 매립지로 버려질 수 있는 질 낮은 옷을 사는 것보다, 더 좋은 품질의 옷을 사도록 권장토록 만든다.

경영 컨설팅 기업 맥킨지 앤 컴퍼니에 따르면 의류 생산은 2000~2014년 사이 두 배로 증가했으며 소비자들이 매년 구입하는 의류 수도 60%씩 증가했다.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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