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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누이트족과 썰매견, 서로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
등록일 : 2019-12-12 17:11 | 최종 승인 : 2019-12-12 17:12
이영섭
고대 이누이트족은 시베리아에서 썰매개를 데리고 왔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리서치페이퍼=이영섭 기자] 춥고 얼어붙은 땅 북극의 툰드라에는 이전부터 거주해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가는 민족이 있다. 바로 이누이트족이다. 일각에서는 에스키모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린란드를 비롯한 알래스카, 캐나다의 북극 지역에서 거주하는 원주민들을 가리킨다.

이누이트족은 추운 극한 지역에서 어떻게 이동하며 생존할 수 있었을까? 여기엔 바로 썰매견이라는 비밀의 무기가 있다.

북미 북극 지역에서의 썰매견 역할

여러 대학과 협력 기관의 인류학자 및 유전학자가 실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고대 이누이트족은 시베리아에서 썰매견을 데려와 북미 북극 지역에서 함께 살아갔다. 썰매견이 북아메리카 북극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이누이트족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당시 썰매견은 이누이트 언어로 '퀴미트(Qimmiit)'라 불렸는데, 부족은 퀴미트가 장거리 운송이나 북극 전역에서 인간 및 물건 운반에 적합할 것으로 생각했다. 이에 2000년 전 이미 북극의 험난한 지형을 정복하는 주요 수단으로 발전했다.

이누이트족의 주식은 주로 배에서 사냥한 해양 포유류였는데, 개는 썰매에 실린 동물 사체를 집으로 이동하는 주요 교통수단이었다. 음식 운반 외에도 개는 여름철과 겨울철 캠프를 이동할 때도 도움을 줬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옥스포드 고유천체학 및 생물고고학 연구 네트워크의 타티아나 퓨어본은 "당시 개는 고대 이누이트족의 생활방식에 적응했을 뿐 아니라 오늘날의 개와는 신체적 형태가 달랐으며, 혹한의 기온을 견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개의 모습도 변형되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여전히 현대 북극 썰매견의 직접적인 조상으로 간주된다.

연구에 따르면 2000년 전 미 북극에 살았던 고대 개의 유전자는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개들과 비슷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고대 썰매견의 골격 DNA 연구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캠퍼스의 수의유전학 및 인류학 연구팀은 지난 4,500년간 생존한 개 921마리와 늑대의 DNA를 분석, DNA가 북극에 살았던 허스키나 말라뮤트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했다. 

거의 10년 동안 이루어진 이 연구는 캐나다와 그린란드, 덴마크 등지의 박물관에서 나온 재료와 뼈, 그리고 개 가죽으로 만든 의복 소재 등이 주요 도구로 활용됐다. 그리고 이 표본들을 고대 유적의 DNA와 비교한 결과, 독특한 치아와 두개골 모양을 가졌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고대 썰매견, 현대 북극 썰매견의 조상

캘리포니아대학 인구건강 및 번식학과의 벤자민 색스에 따르면, 2000년 전 미국 북극에 살았던 고대 개의 유전자 프로파일은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개들과 거의 비슷했다.

그는 "이 증거는 개들이 점차 변화돼왔다는 명확한 그림을 제공하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북극 썰매 개는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유럽 이전(pre-European) 시대 개 혈통의 나머지 후손 중 일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세기의 이누이트족, 여전히 문화 유지

여행 가이드이자 독립 여행가 로라 파타는 "이누이트족이 전통과 현대의 건강한 삶에서의 균형 유지에 주력한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이누이트 문화는 보존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알래스카와 캐나다에 거주하는 이누이트의 경우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누이트누낭가는 캐나다 이누이트족의 현 고향이다(사진=플리커)
 

이누이트족과 관련된 통계

이누이트족은 역사적으로 시베리아에서 북아메리카를 거쳐 알래스카로 이주했다. 이후 13세기에는 그린란드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특히 별을 사용해 길을 탐색하는 등의 한층 세련되고 정교한 기술도 채택했으며, 이와 함께 실스킨과 기동성이 뛰어난 작은 배를 활용해 직접 사냥하는 문화를 지녔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6만 5,000명 규모의 이누이트 대표 기관 ITK에 따르면, 이누이트누낭가는 캐나다 이누이트족의 현 고향이다. 이 중 52%가 가족 구성원이 많은 대가족을 이루고 사는데, 이곳 이누이트의 25~64세 인구 중 34%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가구의 70%는 식량 불안정성을 겪는다.

캐나다 모국의 예상 수명은 72.4세, 유아 사망률은 이누이트 유아 1,000명당 12.3%다. 

캐나다의 총 이누이트 인구는 6만 5,030명으로, 연령별 분포는 ▲0~4세 7,380명(11%) ▲5~9세 7,595명(12%) ▲10~14세 6,520명(10%) ▲15~24세 1만 1,990명(18%) ▲25~34세 9만 9,910명(15%) ▲35~44세 7,475명(11%) ▲45~64세 1만 1,090명(17%) ▲65세 이상 3,060명(5%)로 나타났다.

 

[리서치페이퍼=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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