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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코뿔소, 가짜 뿔 만들면 효과 볼까
등록일 : 2019-12-16 11:55 | 최종 승인 : 2019-12-16 11:55
이영섭
코뿔소 뿔 밀렵으로 코뿔소들이 멸종위기에 처했다(사진=셔터스톡)
 

[리서치페이퍼=이영섭 기자] 코뿔소는 인간보다 훨씬 더 오래전인 약 4,000만 년 이상을 지구상에서 생존하며 진화해왔다. 선사 시대부터 플라이스토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구의 삶에서 존재했다는 확실한 증거들이 발견되었다. 

또한 물 순환 과정에 있어 다른 종들과 마찬가지로 핵심 영양분을 공급하는 주체 가운데 하나이며, 현재는 사자와 표범, 코끼리, 그리고 버팔로와 함께 빅5의 하나로 왕성히 활동 중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현재는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20세기 초 50만 마리가 넘었던 코뿔소들은 현재 3만 마리도 채 되지 않는다. 

보존 단체 헬핑리노스에 따르면, 코뿔소 3종 중 2종은 아시아에 서식 중이지만 치명적인 위험에 빠져있다. 자바코뿔소는 단 65마리, 그리고 수마트라코뿔소는 100마리밖에 되지 않는다. 검은코뿔소 역시 5,000마리 정도만 남아있다.

개체수 감소의 주요 위협 가운데 하나는 바로 서식지 손실이다. 수년에 걸쳐 더 많은 토지가 농업용으로 개관됐기 때문으로, 넓은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해야 하는 코뿔소에게 적절치 않다. 그러나 중요한 멸종위기 원인은 바로 불법 사냥에 있다.

 

코뿔소 뿔 불법 밀렵의 심각성

코뿔소 뿔의 불법 밀렵과 밀매는 지난 2007년부터 증가세를 보였다. 오늘날 코뿔소의 멸종위기의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일부 문화권에서 코뿔소 뿔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코뿔소의 뿔은 전통 의학에서도 활용되지만, 성공과 부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인기를 얻는다. 세계 코뿔소의 약 80%를 보유한 남아프리카에서의 밀렵 행위를 증가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실제로 2013~2017년 밀렵으로 매년 1,000마리 이상의 코뿔소가 사망했다.

또한 코뿔소 밀렵이 지속해서 존재하는 이유로 코뿔소 밀렵이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데 있다. 가장 최고조에 이르렀을 당시에는 kg당 최대 6만 5,000달러(7,620만 원)까지도 팔렸었는데, 이는 금이나 코카인 판매량보다 더 높은 규모다. 최근 몇 년간 가격은 kg당 2만 5,000달러(2,931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미 조직화된 범죄 집단과 밀렵단들로 인해 여전히 사냥은 계속된다.

사실 코뿔소 뿔 밀렵은 1977년 이래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거래가 금지돼왔다. 그러나 코뿔소 시장이 여전히 증가한다는 사실은 협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불법 야생동물 무역 거래 단체들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코뿔소 뿔 수요는 가격과 무관하다. 즉 어떤 값이든 인간들이 부를 과시할 목적으로 여전히 코뿔소 뿔을 사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농장의 코뿔소 뿔보다 야생의 코뿔소 뿔이 더 선호된다는 점도 문제인데, 사고파는 사람들이 코뿔소 개체수 감소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코뿔소 뿔에 대한 밀렵과 밀매가 지속될 것이라는 불행한 전망을 드리운다.

가짜 코뿔소 뿔 개발과 논쟁

수년간의 위기와 관련, 일부 정부와 야생동물 지지자들은 코뿔소 개체수를 구할 목적으로 노력 방안을 모색해왔다. 주요한 목적은 불법 밀렵을 중단시키는 것으로, 최근에는 옥스퍼드대와 푸단대 연구팀이 말 털을 통해 가짜의 값싼 코뿔소 뿔을 만들어 이목을 끈다. 가짜 뿔로 코뿔소 뿔을 변화시키려는 의도다.

연구를 이끈 옥스포드의 프리츠 볼라프 교수는 "시장에 대체제를 쏟아부으면 가격은 하락한다. 가격이 떨어지고 코뿔소 뿔 소유에 대한 벌금도 높게 유지된다면, 거래자들에 대한 가치 제안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말의 머리털을 사용한 이유는 코뿔소가 말과 가까운 사촌 관계이기 때문이다. 해당 물질을 모방할 수 있는 접착제로서 실크 물질을 적용, 최종 재료가 코뿔소 모양으로 쉽게 만들어지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연구팀은 가짜 코뿔소 뿔이 만들기도 쉬울 뿐더러 상대적으로 저렴해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가짜 코뿔소 뿔 역시 시장 수요를 높인다는 지적을 받는다(사진=셔터스톡)

가짜 코뿔소 뿔 개발은 이전에도 추진됐다. 2015년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스타트업 펨비언트가 보석이나 젓가락 등 생활용품에도 조각을 넣을 수 있는 가짜 코뿔소 뿔을 생체공학적으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많은 환경보호론자들은 가짜 코뿔소 뿔이 밀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뿐 아니라 더 악화할 수 있다며 비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개발 역시 마찬가지로 일각에서 반발을 사고 있다. 대표적으로 야생동물 단체 트래픽의 리차드 토마스 박사는, 새로운 개발이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합성 대안을 시장에 도입하는 것은 코뿔소 뿔이 바람직한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해 기존 수요를 영속시킬 수 있다.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합성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실제 상품에 대한 수요를 자극해 기존 상황을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뿔소 밀렵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요를 줄이는 것이다. 다만 이는 강력한 시행 조치와 장기적인 소비자 행동 변화를 통해 달성될 수 있다.

[리서치페이퍼=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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