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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 확장 계획 밝힌 폴란드, 체코와 분쟁 中
등록일 : 2019-12-17 10:35 | 최종 승인 : 2019-12-17 10:36
조선우
폴란드의 투로 갈탄 탄광이 폴란드와 인접국 체코와의 분쟁의 중심에 섰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리서치페이퍼=조선우 기자] 폴란드의 투로 갈탄 탄광이 폴란드와 인접국 체코와의 분쟁의 중심에 섰다. 지역 주민들은 폴란드 정부가 광산 확장 계획을 추진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한다.

AP통신에 따르면, 폴란드는 에너지원으로 석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폴란드전력공사(PGE)는 2044년까지 투로 광산의 면허를 확장할 방침을 세웠다. 이 계획은 오랜 동맹국이었던 체코와의 외교적 분쟁을 촉발했다. 특히 유엔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시급히 촉구하는 시점에 벌어졌다.

체코의 작은 마을인 우헬나에 거주하는 밀란 스타렉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폴란드가 추진하는 정책이 비열하다고 비판했다. 우헬나는 광산에서 불과 2km가량 떨어진 곳으로, 광산이 확장되면 이 거리마저 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광산을 가리면서 자연적인 장벽의 역할을 했던 삼림 역시 사라질 수 있다.

상당수 갈탄, 투로 발전소에서 사용돼

갈탄은 석탄 중에서도 가장 탄화도가 낮은 저급 석탄이다. 즉 다량의 온실가스 생성으로 기후 변화 및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화석연료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2050년까지 석탄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 노천 탄광에서 나오는 갈탄 대부분은 투로 발전소에서 연소되는데, 이 투로 발전소는 지난해 유럽연합(EU)에서 19번째로 많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록한 곳이다. 2017년에는 EU에서 10번째로 최악의 석탄발전소라는 악명을 얻었다. 또한 사용된 나머지 갈탄은 가정이나 기업에 판매되면서 인근 도시인 보가티니아 하늘에 두꺼운 스모그를 드리운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광산의 확장은 지표면적을 30㎢로 늘리는 것으로, 체코 국경과의 거리는 70m, 그리고 광산 바닥은 주변 표면에서 330m 아래에 소재하도록 만든다. 지역 주민들의 최대 걱정거리 중 하나는 바로 광산이 확장될 시 지하수가 우헬나와 다른 인근 지역사회에 유출된다는 점이다. 사실 이 부작용은 울헤나 근처 계곡에 소재한 14세기 마을 바클라비체에서 이미 발생했다. 수 세기 동안 지역 우물이 물을 공급해왔지만 최근 몇 년간 사라져버렸다. 

지역사회의 물 공급 문제

바클라비체에서 거주하는 지역민들은 물 부족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체코에서 실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광산 계획이 실현될 경우 약 3만 명에 이르는 인구가 물 접근성을 잃게 된다. 지역 공무원들은 새로운 수도망 건설 계획을 짜고 있지만, 이 계획이 적시에 구현될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다.

체코환경부 역시 이런 이유로 폴란드를 비판한다. 폴란드의 정책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광산 확장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입장도 밝힌 상태다. 동시에 폴란드가 수도 공급 같은 일련의 조건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만일 이를 무시할 경우 해당 이슈를 EU로 가져가 공론화한다는 방침이다. 5,000여 명의 체코인 역시 폴란드 정부에 불만을 표명했다.

한편, 폴란드 대통령 안드레이 두다는 지난 광부의날, 투로 광산을 방문해 광부들을 지원했다. 그는 폴란드가 석탄 소비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국가의 천연자원을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갈탄은 석탄 중에서도 가장 탄화도가 낮은 저급 석탄이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양측, 2050년까지 EU 탄소중립 계획에 반대 표명

사실 폴란드와 체코가 환경 문제로 외교적인 싸움을 벌이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이미 지난 6월에는 양측이 서로 협력해, 2050년까지 이 지역을 탄소중립으로 만들자는 EU의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피오트르 두다 폴란드 연대노조위원장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은 현지 광업 및 에너지 분야뿐 아니라 폴란드 전체 경제와 소비자들에게도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란드는 에너지의 최대 80%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정부는 2040년까지 석탄 채굴을 60%로 줄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체코와 독일 역시 석탄의 큰 소비국이다. 폴란드의 발전소와 노턴 광산에 맞서 풍력 터빈을 두 나라의 인근 야산에 줄지어 세워놓고 있지만, 여전히 에너지 소비를 석탄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

다만 독일은 전체 전력의 3분의 1을 석탄으로 공급하지만 2038년까지 석탄 연소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보인다. 에너지의 40%를 석탄으로 얻는 체코도 점진적으로 석탄 의존도를 감소할 계획이다.

[리서치페이퍼=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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