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Eco/Env
그린란드에서 사라지는 얼음들...장벽 쌓아 빙하 붕괴 방지한다?
등록일 : 2019-12-19 13:36 | 최종 승인 : 2019-12-19 13:36
이택경
1992년 이후로 그린란드의 얼음이 380만 톤이나 손실됐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리서치페이퍼=이택경 기자] 북극에서 페루, 그리고 스위스에서 인도네시아의 만자야까지, 거대한 빙하와 해빙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1992년 이후로 그린란드의 얼음이 380만 톤이나 손실됐다는 점이다. 이는 전 세계 해수면을 10.6㎖나 상승시킬 수 있는 규모다. 1990년대 연간 330억 톤에서 지난 10년간 2,540억 톤으로 증가, 30년 만에 7배나 증가했다.

지난 2013년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패널(IPCC)은 2100년까지 전 세계 해수면이 60cm 증가, 3억 6,000만 명에 이르는 인구가 해안 홍수의 위험에 처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최근 리즈대학의 앤드류 셰퍼드 교수와 나사의 제트추진연구소 에릭 이빈스 박사가 이끈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해수면은 7cm 이상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높아질 전망이다.

셰퍼드 교수에 따르면, 전 세계 해수면이 1cm 상승할 때마다 6,000만 명의 사람들이 해안 홍수 위험에 처하게 된다. 현재 상태를 고려할 때, 매년 1억 명, 그리고 세기말까지 4억 명이 홍수 및 이에 따른 파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그린란드 빙상에서 벌어지는 변화

올해 여름은 유럽에서 역사상 두 번째로 더운 시기였지만, 이 열파는 내륙에만 그치지 않고 그린란드까지 이동했다. 지난 7월의 무더운 열파가 그린란드로 향하면서 50% 이상의 지표면 빙상이 녹았다.

그린란드는 절대로 관통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속이 꽉 찬 얼음판으로 구성돼있다. 실제로 빙판 표면은 마치 공기주머니가 압축돼 들어가있는 스노우콘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스노우콘의 상단이 녹으면, 그 안에 있던 액체 물이 스며나와 오래된 눈들의 두꺼운 만년설을 적시게 된다. 즉 약 30m가량의 거대한 스폰지 같은 만년설이 흡수 능력을 상실하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여름 그린란드는 이처럼 밖으로 유출돼 흘러나가며 지역 수문에 영향을 미쳤다. 비단 올해뿐 아니라 매년 여름마다 발생하는 이 같은 광범위한 용해로, 그린란드의 유출 지역은 약 26%나 확장됐다. 이는 전 세계 해수면을 1mm 증가시켰다.

게다가 탄소 배출량도 계속 증가할 경우, 2100년까지 빙판 생산량은 거의 3분의 1증가한 3인치(약 7.62cm) 높이의 해수면 상승을 더할 것으로 추정된다. 버팔로대학의 빙하학자 크리스틴 포이너에 따르면, 빙상 근처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얼음판은 더 많은 태양 복사를 흡수해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 즉 더 많은 빙상이 녹아 유출되는 것이다. 컬럼비아대학의 빙하학자 인드라니 다스는 이 같은 유출수가 빙하의 큰 틈에 스며들어 기반암 속으로 흘러 들어가, 빙하를 더 빨리 바다로 쏟아져 내리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형성되는 호수들

그린란드 빙상의 붕괴는 현재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의 가장 큰 원천으로 여겨진다. 과학자들은 전체 얼음판이 완전히 녹을 경우 해수면은 약 6m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나사에 따르면 빙상의 호수들은 2011년, 2012년, 2015년, 2016년, 2019년에 걸쳐 27% 증가, 지난 20년간 가장 많은 호수 수를 기록했다. 과학자들은 또한 올해 만들어진 해빙 호수가 그린란드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새로운 호수가 2050년 즈음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높은 고도(6,600피트)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충격적이다. 이 높이에서 호수들은 더 빨리 배수될 가능성이 높을 뿐더러, 흐름과 불안정을 촉진해 결국에는 완전히 소멸될 수 있다. 이는 빙판 전체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는 분명한 징조다.  

과학자들은 거대한 벽을 쌓아 해수면 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빙하 붕괴 방지하려면

많은 과학자들은 빙하를 보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결과로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상의 방법은, 바로 거대한 벽을 쌓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바위와 모래로 이루어진 장벽을 세우면 해저 빙하가 깊숙히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론 선뜻 시도할 수 없는 과감한 작업이 될 수 있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해빙 감소를 지연시키는데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프린스턴대학 지질학과 연구원인 마이클 올로빅은 특히 해저에 떠다니는 빙하부터 바닥까지 뻗어있는 퇴적물들을 로봇으로 발굴해 벽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따뜻하고 짠 물의 흐름을 막으면 녹는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것.

그는 그린란드 서부에 위치한 야콥스하븐 빙하가 약 5km까지 연장된 100m의 높은 벽을 쌓는데 가장 이상적인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구조물이 빙하의 녹는 것뿐 아니라 따뜻한 물이 바다 기슭에 접근하는 것도 막을 수 있게 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또한 제설 기술을 통해 급속한 용해를 방지할 수 도 있다고 제안했다. 코스타리카 만한 크기의 빙하 일부에 향후 10년간 약 7조 4,000억 톤가량의 눈을 떨어뜨리면 빙하 불안정이 방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리서치페이퍼=이택경 기자]
Today's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