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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삼림 벌채, 결국은 질병의 촉매제
등록일 : 2019-12-23 10:19 | 최종 승인 : 2019-12-23 10:19
이영섭
전 세계가 삼림 벌채로 인해 삼림 면적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사진=셔터스톡)
 

[리서치페이퍼=이영섭 기자] 분별없는 삼림 벌채로 삼림 면적이 점차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질병 전염의 위험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숲은 인간에게 식량과 의약품, 그리고 연료를 제공할뿐만 아니라 1,340만 명의 인구에 직접적인 일자리도 제공한다. 4,100만 개의 산림 관련 일자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삼림 벌채가 해당된다.

삼림 벌채는 특히 열대지방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과학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가 메릴랜드대학의 연구 보고서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2017년 열대 국가들은 약 6만 1,000평방마일에 해당되는 숲을 잃었다. 이 규모는 방글라데시 전체 국토 면적과 상응한다.

세계은행(WB)의 추정에 따르면 20세기 초 이래로 전 세계는 약 390만 평방마일 상당의 숲을 소실했다. 지난 25년간 남아프리카보다 더 큰 50만 2,000평방마일의 삼림 면적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축구장 크기에 비견하는 산림 면적이 1초마다 벌채로 인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로, 참여과학자연대(UCS)는 매년 삼림 면적이 1만 4,800 평방마일(스위스 크기)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UCS에 따르면 열대림은 소고기와 콩, 팜유, 목제품 등의 4가지 원자재만 수용하도록 허가돼있다.

삼림 벌채는 목재를 수확하는 것에서 시작해 작물이나 가축 방목의 공간 개발을 위해 남은 초목을 태우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이에 아마존에서 발생한 화재는 지난해 이후 80%이나 증가(8만 건 이상)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브라질 현지인들은 삼림을 불태우며 개간 작업에 한창이다.

이 같은 삼림 벌채는 인간에게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목적 그 이상으로 과도한 폐해를 남길 수 있다. 바로 자연의 불균형으로, 질병을 운반하는 종을 인간 서식지에 더 가깝게 끌어들이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이는 치명적인 질병 확산의 위험성이 증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숫자 게임

지난 1997년 말레이시아는 니파라는 바이러스에서 유래된 질병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니파 바이러스는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질병으로, 향후 인도네시아 과일박쥐에 의해 옮겨진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이 과일박쥐들은 식량을 찾아 이웃나라로 날아가며 질병을 확산시켰다.

이제 박쥐들은 더 이상 인도네시아에만 국한돼 서식하지 않는다. 이미 인근의 여러 나라로 이주했기 때문으로, 이는 지속된 삼림 벌채로 인한 식량 부족이 그 원인이다. 농업을 위한 개간 작업들이 늘어나면서 나무가 열매를 맺기도 전에 벌채되기 때문이다. 이는 박쥐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토록 만드는 촉매제가 됐다.

그러나 니파 바이러스는, 산림 벌채를 겪는 지역 및 근처에 거주하는 인구에 영향을 주는 수많은 전염병 가운데 하나일뿐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삼림 벌채로 인해 일련의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다며, 이는 인간에게 확산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브라질의 말라리아 사례는, 빠른 산림 개간 및 농업 확장이 계속되면서 증가세를 보인다. 추정치에 따르면 2003~2015년 사이 산림 손실은 연평균 10% 증가했으며, 이는 말라리아 사례를 3% 증가시키는데 기여했다.

2017년 열대 국가들은 약 6만 1,000평방마일에 해당되는 숲을 잃어버렸다(사진=셔터스톡)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이 같은 결과는 일부 손상되지 않은 삼림에서 크게 관찰됐다며, 모기들이 선호하는 가장 최적의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대학 지구 연구소의 질병 생태학자 앤디 맥도날드 역시 "삼림 벌채가 전염병 전파의 강력한 동인이 될 수 있다"며 "숲의 서식지를 더 많이 훼손할수록 전염병은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삼림 벌채를 막아라

야생 동물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전염병은, 이들의 숙주가 자연 서식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면 충분히 예방되었을 것들이다.

물론 인간이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숲 손실 방지 노력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중 하나는 기업들이 공급망 정화를 위한 '삼림 벌채 제로'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공급업체들이 삼림 벌채를 일으키지 않고 기후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목재, 쇠고기, 콩, 팜유 및 종이와 같은 상품을 생산하도록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법은 숲에서 살아가는 토착민들을 위해 싸우는 것이다. 그들의 전통적인 땅에 대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것은 이 같은 권리들을 간과하는 기업들에 토지의 무결성을 주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그린피스는 일회용 포장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식품을 먹거나, 물건 구매 습관을 줄이는 것 역시 "숲을 보호하기 위한 운동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역시 자연을 보호하고 토착민들의 권리를 존중하는데 책임을 져야 한다. 또한 자국민들이 심각한 기후 붕괴를 겪지 않도록 연구 기반의 보존 정책을 수립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리서치페이퍼=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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