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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0년 전 선사시대 터키인, 인간 치아로 장신구 만들었다
등록일 : 2019-12-23 15:48 | 최종 승인 : 2019-12-23 15:48
한윤경
터키의 한 고고학 유적지에서 장신구로 쓰였던 인간 치아가 발견됐다(사진=셔터스톡)
 

[리서치페이퍼=한윤경 기자] 터키의 한 고고학 유적지에서 8,500년 된 인간의 치아 3개가 발견됐다. 이를 발견한 코펜하겐대학 연구팀은 분석을 거쳐, 치아 중 2개가 8,500년 전 당시 장신구로 사용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터키 신석지 유지인 '차탈회위크(Çatalhöyük)'에서 발굴된 치아 장신구를 분석한 것으로, 선사시대 당시 인공적으로 인간 치아를 변형한 최초의 기록된 사례이기도 하다. 

터키에서 장식용으로 사용된 인간 치아

연구팀은 인간의 치아를 장식이나 펜던트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조직적인 정착지의 가장 초기 증거로 여겨지는 지질학 시대인 유럽후기구석기시대에 이미 기록돼왔지만, 근동 지역에서는 이와 같은 관행을 보인 표본이 발견되지않았다고 말했다. 근동 지역은 이집트와 터키, 서아시아로 구성된 지역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치아 3개를 방사선과 현미경, 그리고 거시적 분석 등을 거쳐, 두 개만 장신구로 사용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어 두 개의 펜던트가 노인과 성인 유골에서 추출된 뒤, 그 안에 구멍을 내 일정 기간 착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근동 지역 석기시대의 인체 부위의 상징적 중요성과 장례 풍습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다는 평가다(사진=셔터스톡)
 

구멍 낸 치아, 목걸이나 팔찌의 구슬로 사용돼

고고학자이자 연구의 첫 저자인 스콧 하도우 박사는 당시 현장에서는 돌과 동물의 뼈가 함께 발견됐으며 치아 두 개는 구슬처럼 미세하게 뚫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직 두 개만 팔찌나 목걸이 장식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치아는 씹는 면의 마모 정도로 볼 때 약 30~50세 성인의 치아일 것으로 분석됐다.

박사는 이번 발견에서 인간의 치아가 펜던트 혹은 미적 용도로만 사용됐을 뿐, 상징적인 의미를 지녔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발견이 매우 드물고 가치 있다고 시사했다. 동시에 동물의 이빨이나 뼈 및 기타 재료로 만들어진 펜던트나 구슬은 고대 매장지에서 나온다는 사실로 볼 때, 매장되지 않은 장소에서 치아가 발견된 점도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인공예술품이 보여주는 상징성

연구팀은 이번 발견의 희소성을 강조하면서, 근동 지역의 석기시대 동안 인체 부위의 상징적 중요성과 장례 풍습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했다고 시사했다. 

이번 발견은 또한 스페인의 포라다다 동굴에서 발견된 독수리의 발가락 뼈와 발톱과도 연관성을 지닌다. 약 3만 9,0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당시 독수리 발톱은 네안데르탈인의 상징적인 장식구로 쓰인 것으로 유추됐다. 연구를 진행했던 안토니오 로드리게스-히달고는 모든 새로운 화석 발견은 연구와 역사에 있어 위대한 퍼즐과도 같다고 말했다. 

고고학 개념에서 치아 부패란

시드니대학의 법의학 고고학자 에스텔 라저 박사는 당시 유골이 발견됐을때 일부 치아는 여전히 좋은 상태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고대인의 경우 충치의 정도가 오늘날처럼 치아 위생과 식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망 후에는 치아가 신체의 가장 오래가는 부분이며, 이는 고대 유골에서 치아가 자주 발견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사는 인간이 생존하는 동안에는 충치가 쉽게 생기지만,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도 사후에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이 죽으면 충치의 과정도 멈추게 된다고 말했다. 즉 치아가 수천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골 역시 매우 습하거나 건조한 환경에서 잘 보존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치아는 또한 오늘날 법의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높은 열에도 노출될 수 있는 내구성으로 인해 인체에 다른 식별이 없더라도 인간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동위원소 분석, 당대의 자세한 정보 제공

한편, 더럼대학의 고고학 연구팀은 고대인들이 무엇을 먹었는지 혹은 그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알아낼 수 있는 한 가지 유용한 방법이 동위원소 분석에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 치아의 에나멜 성숙 패턴과 시기를 조사해 밝혀낼 수 있는 것으로, 주로 밀도 변화 및 성숙 과정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다.

고고학자들이 자주 사용한 안정적인 동위원소는 탄소를 비롯한 질소, 산소, 스트론튬으로, 인간의 뼈에 함유된 동위원소의 비율을 분석해 당시의 식단 유형 정보를 알아내는 데 활용한다. 오늘날의 동위원소 분석은 생태학과 생물학, 유기화학, 지질학 등 다른 분야에까지 진출하며 보다 폭넓게 활용된다.

[리서치페이퍼=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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